日 원전오염수 24일 해양 방류...환경단체들 거센 반발 "국제법 위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08-22 16:57:44
  • -
  • +
  • 인쇄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 결정에 대해 우리 정부의 입장을 밝히는 박구연 국무조정실 1차장 (사진=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오는 24일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방류를 시작한다.

일본 현지언론 등에 따르면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22일 오전 오염수 방류를 위한 관계각료 회의 후 "기상상황 등 이상이 없으면 24일 방류를 예상한다"고 말했다.

기시다 총리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과학적 근거에 기초한 대응에 각 지역·국가로부터 이해와 지지 표명이 이뤄져 국제사회의 정확한 이해를 기반으로 이같은 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다.

일본 정부의 이같은 결정에 따라 원전업체인 도쿄전력은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하고 있던 오염수를 바닷물과 희석해 해저터널을 통해 방류할 예정이다. 방류는 앞으로 30년간 이어진다.

일본의 오염수 방류 결정에 우리 정부는 "일본측의 방류 계획상 과학적·기술적 문제가 없는 것으로 판단했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박구연 국무조정실 국무1차장은 이날 오염수 관련 일일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일본 측이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를 당초 계획대로 방류할 것이라는 점을 확인했다"며 우리 측 필요에 부합하는 오염수 방류 감시 기제를 확보했고, 실효적이고 다층적인 모니터링 체계를 완성하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그러나 우리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찬성 또는 지지하는 것은 아님을 분명히 말씀드린다"며 "실제 방류가 계획과 다르게 진행된다면 일본 측에 즉각 방류 중단을 요청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환경단체들은 일제히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그린피스는 "원전 사고로 생성된 방사성 폐기물의 해양 방류는 지구상 전례가 없는 일로 해양생태계와 인류 안전에 심각한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본 어민은 물론 태평양 연안 관계국 주민의 생존권을 위협하는 행위이며 국제해양법 위반"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일본 정부의 방류 결정은 오염수 장기 저장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아끼려는 변명"이라며 "일본 정부의 무책임과 한국 정부의 방조가 낳은 합작품"이라고 규탄했다.

일본방사성오염수해양투기저지공동행동도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일본대사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24일을 치욕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며 "해양 투기로 불안과 우려는 가중되고 국민은 8월24일을 '국민 불안의 날'로 기억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한국 정부가 일본의 오염수 방류에 대해 국제해양법재판소에 제소하지 않는 등 방임한다"며 "한국 정부 역시 후쿠시마 오염수 해양 투기에 대해 명확히 책임지고 반대 의사를 밝히라"고 요구했다.

환경보건시민센터와 환경운동연합 바다위원회도 이날 낮 12시 같은 장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원전 오염수를 태평양에 버리는 행위는 인류 공동의 자산이자 미래인 바다를 핵 쓰레기장으로 만드는 것"이라고 규탄했다. 이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를 바다로 방류하면 일본 제품 불매운동을 전개하겠다"며 "지금이라도 잘못된 결정을 번복해 오염수를 육상에서 보관 처리하는 방식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박스피'에 속타는 기업들...축 처진 주가 살리기에 '안간힘'

주요 국가 가운데 유일하게 주식시장이 휘청거리며 맥을 못추고 있는 가운데 기업들이 자사주 소각, 배당성향 높이기 등 일제히 주주가치 제고를 통한

빙그레, 내년 5월 지주사와 사업회사로 인적분할

빙그레가 22일 열린 이사회에서 2025년 5월에 지주회사 '빙그레홀딩스'와 사업회사 '빙그레'로 인적분할하기로 결의했다.분할 후 지주회사는 신규사업투

SPC그룹, 연말 맞아 임직원 물품기증 캠페인 진행

SPC그룹이 연말을 맞아 임직원들이 함께 물품을 기부해 장애인 일자리 창출을 돕는 '기부, GIVE(기브)해' 캠페인을 진행했다.22일 서울 양재동 'SPC1945' 사

'부당대출' 눈감아준 조병규 우리은행장 결국 연임 실패

손태승 전임 회장의 친인척 관련 부당대출을 알고도 눈감아줬다는 의혹에 휩싸인 조병규 우리은행장이 결국 연임하지 못하고 자리에서 물어난다. 22일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 노들섬 설치

화장품 빈병으로 만든 크리스마스 트리가 노들섬에 세워졌다.아모레퍼시픽재단은 '다시 보다, 희망의 빛 1332'라는 이름의 공병 트리를 만들어 노들섬

'플라스틱 제로' 선언해놓고...GS25 '초코바' 막대는 플라스틱

'플라스틱 제로'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던 GS25가 아이스크림 막대에 플라스틱 재질을 사용해 빈축을 사고 있다.편의점 GS25는 지난 6월 20일 넷플릭스와 손

기후/환경

+

'최악 스모그'에 파묻힌 인도 뉴델리..."기후변화로 대기질 더 악화"

인도 뉴델리가 학교까지 문을 닫을 정도로 최악의 스모그가 덮친 원인은 기후변화에서 기인된 것으로 분석됐다.22일 인도매체 타임스오브인디아는 인

[COP29] 1조달러 확보 결국 실패?...기후재원 '텅빈' 합의문 초안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1조달러의 신규 기후재원을 확보하겠다는 목표가 결국 실패로 돌아갈 전망이다. 폐막 하루전 나온 '신

아제르바이잔, COP29.com 도메인 뺏기고 뒤늦게 접속차단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열리고 있는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의 공식 웹사이트 주소가 'COP29.com'이 아닌 'COP29.az'가 된 배경에는 환경

거목이 뿌리째 뽑혔다…'폭탄 사이클론' 美서북부 강타

미국 서북부 지역이 10년에 한번 올까말까한 '폭탄 사이클론'으로 쑥대밭이 됐다. 시속 163㎞에 달하는 초강풍에 거리 곳곳에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히고

[COP29] 관광도 NDC 포함되나...'관광분야 기후행동 강화 선언' 출범

전세계 탄소배출량의 8.8%를 차지하는 관광산업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포함시켜 정부가 관리하도록 하는 국제 이니셔티브가 추진된다.20일(현

"AI기술로 기후변화 대응한다"…코이카, 유엔기후변화협약과 협약

한국국제협력단(KOICA)이 리우협약, 파리기후변화협정 등의 합의를 이뤄낸 기후변화대응협의체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과 협력해 인공지능(AI) 기술을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