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7월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관광객이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월 100만명을 넘어섰지만 같은기간 해외로 여행간 우리나라 관광객은 이보다 2배 많은 210만명에 달했다.
한국관광공사가 30일 발표한 '2023년 7월 한국관광통계 공표'에 따르면 7월 방한객은 약 103만2000명이다. 이는 전년 동월 대비 291% 증가하고 2019년 동월의 71%까지 회복한 수준이다. 올 상반기 방한객은 546만명으로 2019년 동기간보다 55%까지 회복했다.
하지만 7월동안 해외로 빠져나간 우리국민의 수는 약 215만 4000명으로, 방한객보다 2배 이상 많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219.6% 증가하고 2019년 동월의 82% 수준으로 회복된 수준이다. 상반기 우리국민 해외관광객은 1209만명으로, 2019년 상반기보다 68% 수준을 회복했다.
외국인 방한객이 증가한 데에는 중국의 영향이 가장 컸다. 7월에 한국을 가장 많이 방문한 나라는 중국으로, 약 22만5000명에 달했다. 관광공사는 "중국이 5월부터 전년대비 10배 이상 증가하며 회복에 속도를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본은 약 21만1000명, 미국이 약 10만5000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구미주 시장이 코로나 이전인 19년도의 103%로 19년도 수준을 넘어섰고, 아중동 지역은 84% 수준으로 회복하고 있다.
방한객 폭이 가장 크게 증가한 곳은 대만으로, 10만4000명이 한국을 찾으면서 전년동기대비 5798% 증가, 방한 관광객 규모 4위, 증가율 1위를 차지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해외로 빠져나가는 우리 관광객의 빈자리를 외국인 관광객으로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다.
이렇다보니 국내 관광적자도 상당하다. 관광공사에 따르면 올 상반기 우리나라 관광수지는 46억5000만달러 적자로, 2018년 이후 5년만에 최대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관광지출이 115억6000만달러로 69억1000만달러인 관광수입을 크게 웃돌았다.
관광수지는 2001년부터 지난해까지 22년 연속 적자를 이어왔는데, 지금 추세대로 간다면 올해도 적자를 면치못할 전망이다. 코로나로 인한 각종 해외여행 규제가 완화되면서 전반적으로 국내외 여행이 활발해지고 있다. 하지만 국내 물가상승 및 지역별 바가지 요금으로 인해 우리국민의 국내 여행은 오히려 경직되는 분위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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