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회용컵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서울시 2025년부터 시행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07 15:31:08
  • -
  • +
  • 인쇄
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 발표
26년까지 플라스틱 사용량 10% 감축 목표

서울시가 플라스틱 발생량을 줄이기 위해 2025년부터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보증금 300원을 부과하도록 한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플라스틱 발생량을 지금보다 10% 줄이고 재활용률을 10%포인트(p)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로 '일회용 플라스틱 감축 종합대책'을 7일 발표했다.

서울에서 하루 배출되는 플라스틱은 2753톤(t)에 이른다. 서울시는 이번 종합대책을 통해 2026년까지 이보다 10% 줄어든 2478t를 목표로 일회용컵 보증금제 실시와 음식 배달용기 금지 그리고 식품포장재 사용량 줄이기에 나섰다.

구체적으로 2025년부터 커피숍 등에서 일회용컵을 사용하면 300원의 보증금을 받도록 한다. 일회용컵 보증금제는 지난해말부터 세종·제주에서 시행중인 제도를 참고했다.

또 배달앱을 통해 음식을 주문할 때 다회용 그릇에 담아주는 '제로식당' 서비스는 현재 강남·서초 등 10개 자치구에서 2026년까지 서울 전역으로 확대한다.

아울러 한강공원은 일회용 배달용기 반입 금지구역(제로 플라스틱존)으로 정한다. 올해 잠수교 일대를 시작으로 2024년 뚝섬·반포, 2025년 한강공원 전역으로 확대한다.

이인근 서울시 기후환경본부장은 "다회용기 수거함을 매장 앞이나 시민이 반납할 수 있는 곳곳에 설치하는 방식일 것"이라며 "공원 내 입점하는 편의점은 업무협약을 맺어 (제로 플라스틱을) 이행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려 노력중"이라고 설명했다.

주요 업무지구인 서대문역∼청계광장∼을지로, 서울시청 일대를 '일회용 플라스틱 청정지구'로 조성해 일대 음식점과 카페에 다회용기 사용을 권장한다. 시는 향후 강남과 마곡지구 등으로도 이를 확대할 계획이다.

일회용품을 대량으로 사용하는 장례식장, 행사·축제, 체육시설은 다회용 컵과 용기를 사용하는 제로 플라스틱 거점으로 전환한다.

시는 지난달 서울의료원 장례식장에 다회용기를 전면 도입했으며 내년부터 시내 64개 민간 장례식장으로 다회용기 사용을 확대한다. 공공기관이 주최하는 모든 행사·축제의 푸드트럭은 다회용기 사용이 의무화된다.

서울시는 또 현재 69%인 재활용율을 79%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이를 위해 플라스틱을 제대로 분리배출할 수 있는 인프라를 확충한다. 단독주택·도시형 생활주택 밀집지역 재활용 분리배출 거점은 현재 1만3000곳에서 2026년까지 2만곳으로 늘린다. 또 동네마다 '자원관리사'를 지정해 재활용품 배출을 돕는다.

버스정류장·원룸촌 등 재활용 쓰레기가 무분별하게 뒤섞여 배출되는 사각지대에는 분리배출함과 스마트 회수기 등을 설치한다.

시는 신규 건축물 설계나 모아타운 등 소규모 주택 정비사업을 추진할 때 재활용품 분리배출 공간을 꼭 확보하도록 하는 가이드라인을 개발해 건축·정비사업 분야 업체에 배포할 계획이다.

재활용품 선별시설도 확충한다. 하루에 230t을 더 처리할 수 있도록 기존 은평·강남·강동 선별시설 처리용량을 늘리고 광학 선별기나 인공지능(AI) 로봇 등도 설치해 처리효율을 높일 계획이다.

또 플라스틱 열분해 기술을 이용해 오염되거나 복합재질로 된 폐비닐을 연료유 또는 재생원료로 재활용하는 '도시원유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시는 올해 4월 GS칼텍스, HD현대오일뱅크, LG화학, SK지오센트릭 등 4개 정유화학사와 업무협약을 맺고 2026년까지 연간 8만6000t 폐비닐을 공급해 열분해유를 만들기로 했다.

시 자체적으로도 재활용 제품 사용을 늘린다. 내년부터는 병물아리수 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들고 수도계량기 보호통이나 보도블록 등 공공시설물에도 비닐·플라스틱 재활용품을 사용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하나금융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 발간..."객관성·투명성 강화"

하나금융그룹은 2024년 ESG 활동과 성과를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열여덟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에는 '함께 성장하

LG U+ '지속가능경영 보고서' 발간...AX기술과 연결 가치 비전 반영

LG유플러스가 ESG 경영실현을 위한 노력을 담은 '2024 지속가능경영보고서'를 발간했다고 1일 밝혔다. 열세번째로 발간한 올해 보고서는 국제 지속가능경

기후/환경

+

소리없는 살인자 '가뭄'...수천만명 극심한 기아 시달려

기후위기로 전세계 가뭄이 심각해지면서 수천만 인구가 기아로 내몰리고 있다.3일(현지시간) 미국 국립가뭄완화센터(NMDC), 유엔 사막화방지협약, 국제

그리스, 한달만에 또 '불바다'...폭염 영향으로 산불 빈발

그리스 키오스섬에서 산불이 발생한지 채 한달도 되지 않아 이번에는 크레타섬에서 대형 산불이 발생했다.2일(현지시간) BBC방송은 그리스 크레타섬 동

폭우 걱정했는데 장마 이대로 끝?..."빨리 시작하고 빨리 끝나"

엄청난 폭우를 예상했던 올해 장마가 비가 제대로 내리지도 않은 채 2주만에 끝났다. 이처럼 예상이 완전히 빗나간 기상예보는 앞으로 일상이 될 것이

8800만불 들여 쏜 메탄 추적위성 '메탄샛' 발사 1년만에 고장

지구의 메탄 배출량을 추적하는 위성 '메탄샛'(MethaneSAT)이 발사 1년만에 고장으로 임무가 중단됐다. 전세계에서 유일하게 고정밀 메탄 배출 데이터를

무상할당제 폐지한 EU..."손실 기업들 CBAM 수익으로 보존"

2040년까지 탄소배출량 90% 감축목표를 내세운 유럽연합(EU)이 탄소배출 무상할당제 폐지로 손실을 보는 EU 기업들에 대해 탄소국경조정제도(CBAM) 수익을

폭염도 보험되나요?...전세계 도입 '논의' 경기도는 이미 도입

기후변화로 인한 폭염이 갈수록 심각해지면서 '폭염보험' 도입 논의가 본격화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기도가 전 도민을 대상으로 '기후보험' 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