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려졌던 '멸균팩 종이' 치약·화장품 포장재로 변신한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1 09:19:49
  • -
  • +
  • 인쇄
LG생활건강, 업계최초로 멸균팩 재활용지 활용
▲멸균팩 재활용지로 포장재를 만든 페리오 프로폴리스 치약 (사진=LG생활건강)

LG생활건강이 국내 업계 최초로 멸균팩 재활용지를 치약과 화장품 포장재로 사용한다.

LG생활건강은 재활용이 까다로운 멸균팩을 재활용한 종이 사용량을 최대한 늘려 자원순환 체계를 구축하는 동시에 ESG경영을 확산하기 위해 치약과 화장품 포장재로 '멸균팩 재활용지'를 활용한다고 11일 밝혔다.

멸균팩 재활용지는 오는 10월부터 페리오, 죽염 등 LG생활건강 치약 브랜드 낱개상자 포장지로 우선 활용할 예정이다. 이후 신제품 화장품 세트와 내년 설명절 선물세트 포장에도 적용한다. LG생활건강은 "이렇게 하면 연간 최대 1081톤(t)의 종이 포장재를 멸균팩 재활용지로 만들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멸균팩은 내용물의 변질없이 장기간 실온보관이 가능해서 매년 사용량이 늘고 있다. 하지만 재활용률은 5% 미만에 불과하다. 재활용률 70%가 넘는 금속캔, 페트병에 비해 매우 저조한 편이다. 멸균팩의 약 70%는 종이로 이뤄져 있지만, 이밖에도 알루미늄 포일, 폴리에틸렌(PE) 등 총 6겹의 소재를 겹쳐서 만들기 때문에 재활용 공정 자체가 까다롭다. 또 일반 종이에 비해 자원 회수율도 떨어져 재활용이 잘 안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LG생활건강은 MZ세대 10명 중 6명이 친환경 소비를 중시하는 '그린슈머'(Greensumer) 성향이라는 고객의 선호를 반영하고 고객경험을 혁신하고자 멸균팩 자원순환 모델에 능동적으로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이를 위해 멸균팩 재생 기술을 갖춘 한솔제지를 비롯해 식품사 11곳, 한국포장재재활용사업공제조합과 함께 지난 8일 '멸균팩 재활용을 통한 순환체계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맺었다.

LG생활건강은 협약에 따라 멸균팩 재활용지의 수요를 창출하는 역할을 한다. 생활용품, 화장품 제품 패키지에 멸균팩 재활용지 사용량을 늘리고, 친환경 고객가치 확산에 주력한다. 멸균팩 재생용지를 적용한 제품에는 멸균팩 재활용지로 포장했음을 알리는 표시 문구도 넣을 예정이다.

LG생활건강 관계자는 "LG생활건강이 유제품 등 멸균팩 관련 제품을 많이 생산하지는 않지만 고객에게 더 살기 좋은 환경과 삶의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서 국내 화장품·생활용품 업계 최초로 멸균팩 순환경제 구축에 선제적으로 동참하기로 했다"며 "탄소중립 달성이라는 장기적 목표와 함께 앞으로 커질 고객의 재활용 제품에 대한 수요를 빠르게 파악해서 ESG 경영 활동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로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두나무 인수한 네이버...AI와 블록체인 앞세워 '글로벌 금융' 노린다

세계 3위 가상자산거래소 두나무가 네이버 품에 안기면서 20조원 규모의 금융플랫폼이 탄생했다. 26일 네이버와 두나무 이사회는 네이버파이낸셜과 두

'비상경영' 롯데 인적쇄신...부회장 전원 용퇴에 CEO 20명 '물갈이'

롯데그룹이 부회장단 전원 교체와 주요 계열사 최고경영자(CEO) 20명을 교체하는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를 단행했다.롯데그룹은 2026년 임원인사에서 9

롯데케미칼-현대케미칼, 석화공장 합친다...울산과 여수도 통폐합 속도?

롯데케미칼과 HD현대케미칼의 석유화학 사업이 합쳐진다. 지난 8월 20일 10개 석유화학 기업이 사업재편을 위한 자율협약을 맺은 이후 첫번째 구조조정

기후/환경

+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2.5°C' 상승한 우즈베키스탄…극심한 가뭄에 이미 위기상태

우즈베키스탄 일부 지역의 평균기온이 산업화 이전대비 2.5°C까지 상승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온난화로 인한 가뭄과 물부족이 심해질 것으로 전망되

엑손모빌 '화학적 재활용' 놓고 '그린워싱' 공방 격화

플라스틱 화학재활용을 둘러싼 엑손모빌과 환경단체의 충돌이 격화되고 있다.25일(현지시간) 파이낸셜타임스에 따르면, 엑손모빌은 플라스틱 폐기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