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객실에서 야구경기 관람"...잠실 돔구장 스포츠·마이스복합단지로 조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09-18 14:46: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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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 돔구장 건설안 실내 조감도 (사진=서울시)

서울 잠실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버금가는 첨단 돔구장이 들어선다. 이곳은 호텔 객실에서도 편안하게 야구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스포츠·마이스복합단지로 조성된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16일(현지시간) 캐나다 토론토 로저스센터를 방문한 자리에서 잠실 돔구장 건립계획을 이같이 밝혔다. 오 시장은 돔구장을 둘러본 뒤 "호텔이 돔구장과 붙어있어 야구를 하나의 축제처럼 즐길 수 있게 시설이 잘돼 있다"며 "우리도 이렇게 야구를 축제처럼 즐길 수 있도록 호텔과 연계해 돔구장을 짓는 방안을 검토중"이라고 말했다.

약 4만1000석 규모의 로저스센터는 투수 류현진 선수가 속한 메이저리그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홈구장이다. 토론토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과 일체형으로 조성돼 일부 객실에서 경기를 관람할 수 있는 것으로 유명하다.

메리어트시티센터호텔은 시즌 중에는 주로 야구관객이, 비시즌에는 컨벤션센터 방문객 등이 이용한다. 숙박비는 경기 일정에 따라 약 300∼2000달러(약 40만∼250만원) 수준이다.

시즌 중에는 거의 빈 객실이 없을 정도로 인기가 많다. 실제 블루제이스와 레드삭스의 경기가 열린 이날은 호텔 객실 300여실(야구장 뷰 70여실)이 만실이었다.

객실 1층에는 5∼6명 정도가 간단히 업무를 보거나 모임을 할 수 있는 크기의 공간에 테이블, 의자 등이 갖춰져 있었다. 유리창 너머로 경기가 열리고 있는 야구장을 한눈에 볼 수 있다. 2층에 마련된 침실에서도 유리창 앞 소파에 앉아 경기를 관람할 수 있다.

마르니 스타크먼 로저스센터 사업운영부 부사장은 "야구 경기가 없을 땐 잔디 위에 판을 깔아 콘서트장으로 활용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야구팬들이 좀 더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도록 보수를 거쳐 프리미엄클럽 같은 시설을 더욱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잠실 돔구장은 민간투자로 진행되는 '잠실 스포츠·마이스 복합개발 사업'의 일부다.

서울시는 현재 이 사업의 우선협상대상자인 서울스마트마이스파크(가칭·주간사 한화)와 돔구장 건립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개폐식이 아닌 폐쇄형 구조에 국제경기 유치가 가능한 3만석 이상의 국내 최대 규모로 계획 중이다.

돔구장은 우천·폭염 등 악천후에 영향을 받지 않고 안정적인 운영이 가능하다. 또 올스타브레이크(올스타전이 개최되는 약 1주일간의 정규리그 휴식기), 오프 시즌에는 대규모 공연·행사도 열 수 있다.

시는 내·외야를 순환하는 360도 개방형 콘코스(관중석과 연결된 복도공간)와 스카이박스, 필드박스, 패밀리존 등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프리미엄석을 도입할 예정이다.

아울러 돔구장과 호텔(야구장 뷰 120실 포함해 총 300여실)을 연계 조성해 객실, 레스토랑, 피트니스 등 호텔 내 여러 공간에서 이색 경험을 제공한다는 구상이다. 돔구장이 건립되면 로저스센터에 이어 세계에서 두 번째 규모가 된다고 시는 설명했다.

잠실 돔구장은 현 잠실야구장을 허물고 그 자리에 지어진다. 시는 내년 말까지 실시협약을 마무리하고 2025년 시즌까지 기존 잠실야구장에서 경기를 치른 뒤 2026년 착공, 2031년 말 준공한다는 목표다.

공사 기간 대체 구장 확보 문제는 아직 검토 중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고척돔, 목동야구장이나 수원, 인천 등 기존 구단과 같이 나눠서 쓸 수 있는 방안을 KBO와 구단 등과 협의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돔구장 건설비는 5천억원 안팎으로 추산된다. 민간투자 기업이 당초 제안했던 개방형 구장과 비교하면 배 이상이다. 일각에서는 돔구장 건립 결정으로 인해 사업비가 커지면서 사업 진행이 지지부진한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왔다.

이와 관련해 시 관계자는 "투자기업의 부담을 줄이기 위해 양 구단에서 일부 비용을 분담하는 안도 검토했지만 민투사업법상 전체 사업비가 함께 늘어나는 문제가 있어 기업 측이 전부 부담하기로 한 것"이라며 "초창기에는 준비가 덜 돼 다소 미흡한 부분이 있었으나 현재 관련 리스크는 거의 해소됐고 원만히 협상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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