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미 농촌 현실로 닥친 기후위기...전세계 농민소득 15.7% '뚝'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09-22 12:25:44
  • -
  • +
  • 인쇄
농민 71% "기후위기로 농업에 타격" 응답
농민 57% "적응력 뛰어난 종자개발 시급"


전세계 농민들의 71%가 기후위기로 생업에 타격을 입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현지시간) 독일의 의료 및 농업 생명과학기업 바이엘이 지난 5~6월 미국과 중국, 인도, 독일, 호주, 브라질, 케냐, 우크라이나 등 8개국에서 각각 농민 100명씩 총 8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 보고서 '파머 보이스'(Farmer Voice)에 따르면 농민의 90%는 기후변화를 체감하고 있고, 73%는 최근 3년 사이에 병충해 등으로 심한 부담을 겪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무엇보다 기후위기로 농작물 수확량이 크게 줄었다. 이로 인해 농가당 평균수익은 15.7%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폭염과 가뭄, 홍수 등 기후변화를 이미 체감하고 있는 농민들은 '앞으로 농가가 피해를 입게 될 것'이라고 우려하는 비중이 76%에 달했다.

설문에 참여한 한 케냐 농부는 "기후위기로 가뭄이 심해 농삿일을 아예 관둬야 하는 것 아닌지 고민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실제로 지난 5월 케냐는 우기에도 비가 거의 오지 않는 40년만의 최악의 가뭄을 맞으면서 굶주린 사자들이 민가를 습격하기도 했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인한 경제상황과도 맞물려 농민들은 시름은 더 깊어지고 있다. 향후 3년간 농가를 위협할 3가지 난제에 대한 복수응답을 보면 비료값이 55%를 차지했고, 에너지비용 47%, 가격변동성 37%, 농작물 보호가 36%로 꼽혔다.

농민들 입장에선 건강한 토양이 곧 자본이기 때문에 환경을 보전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입장이다. 농민의 84%가 온실가스 저감을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고, 이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하지만 응답자의 88%는 환경과 식량안보에 기여하는 정도에 비해 충분한 보상을 받고 있지 못하다고 응답했다.

농민들은 기후불확실성이 커질수록 농업분야의 기술혁신이 계속돼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응답자의 57%는 적응력이 뛰어난 농작물들의 종자개발을 가장 시급한 개선점으로 꼽았다. 농작물 현황을 실시간 시각데이터로 파악하고, 온라인 판로를 개척해 수익을 증대하는 방식으로 농작물을 보호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 수 있도록 디지털 혁신에 대한 수요도 파악됐다.

바이엘 작물과학 부문 사장 로드리고 산토스는 "농가는 환경과 토양에 가장 가까운 기후위기 최전선에서 심각한 영향을 경험하고 있다"며 "그들이 영향을 가장 잘 알고, 농업은 기후위기를 완화할 수 있는 중요한 수단이기도 하기 때문에 농업기술혁신을 통해 제때에 기후복원력을 갖춘 미래를 구축할 수 있도록 농민들의 목소리를 든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현대백화점, 추석 선물세트 포장재 종이로 교체 'ESG 강화'

이번 추석 선물세트 시장에서 현대백화점은 과일세트 포장을 100% 종이로 전환하며 ESG 경영을 강화하고 있다.현대백화점은 기존 플라스틱과 스티로폼

K-컬쳐 뿌리 '국중박' 하이브와 손잡고 글로벌로 '뮷즈' 확장

'케이팝 데몬 헌터스'에 등장하는 반려호랑이 '더피'의 굿즈를 판다는 소문이 나면서 전세계에서 가장 핫해진 국립중앙박물관이 방탄소년단(BTS)의 하

하나은행, 美글로벌파이낸스 선정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 수상

하나은행은 미국의 글로벌 금융·경제 전문지 '글로벌파이낸스지(誌)'로부터 '2025 대한민국 최우수 수탁은행(Best Sub-Custodian Bank in Korea 2025)'으로 선

LG생활건강, 청년기후환경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 활동 성료

LG생활건강이 자사의 청년기후환경활동가 육성 프로그램 '그린밸류 유스(YOUTH)'가 2025년 활동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고 2일 밝혔다. LG생활건강은 지

쏟아지는 추석선물세트...플라스틱·스티로폼 포장 '여전하네'

추석을 맞아 다양한 선물세트가 백화점과 대형마트 매대를 장식하고 있는 가운데 아직도 플라스틱이나 스티로폼 포장재를 사용하고 있는 선물세트들

쿠팡 '납치광고' 반복한 파트너사 10곳 형사고소...수익금 몰수

쿠팡이 이용자 의사와 무관하게 쿠팡사이트로 이동시키는 이른바 '납치광고'를 해온 악성파트너사 10곳에 대해 형사고소를 진행한다고 1일 밝혔다.납

기후/환경

+

수도권 대체매립지 4차만에 2곳 응모...기초지자체 합의가 '변수'

인천 서구 수도권매립지를 대체할 매립지에 민간 2곳이 응모했다.기후에너지환경부와 경기도, 서울시, 인천시는 10일 오후 6시까지 진행된 대체 매립지

英 개도국 폐플라스틱 수출 84% '껑충'...재활용 산업 '뒷걸음'

영국 정부가 매년 60만톤에 달하는 플라스틱 폐기물을 수출할 수 있도록 방치하면서 자국 내 플라스틱 재활용 산업규모를 쪼그라뜨리고 있다는 지적이

'불의 고리' 이틀만에 또...필리핀 규모 7 강진에 쓰나미 경보까지

'불의 고리'에서 연속적으로 지진이 일어나고 있다. 지난 8일 대만 화롄 지역에서 규모 5.0의 지진이 발생한데 이어, 10일 필리핀 남부 민다나오섬 해안

발암물질 PVC로 포장금지 5년...생고기 포장 여전히 랩으로 '둘둘'

사용이 금지된 폴리염화비닐(PVC) 재질을 포장재로 이용하는 사례가 근절되지 않고 있다.국회 기후에너지환경노동위원회 김위상(국민의힘) 의원이 지

지난해 국내은행 탄소배출량 1.52억톤...목표치 '미달'

지난해 국내 은행들의 온실가스 감축규모가 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차규근(조국혁신당) 의원이 지난 8일 한국은

[주말날씨] 가을 장마인가?...주말내내 '비소식'

추석 연휴 내내 오락가락 하던 비는 이번 주말에도 이어지겠다.비는 수도권과 강원 그리고 충청권을 중심으로 10일부터 토요일인 11일까지 이어지겠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