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끝나자 우유·맥주값 곧바로 인상…가공식품도 줄줄이 오르나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04 17:36:58
  • -
  • +
  • 인쇄
▲원유 가격 상승 여파로 일제히 가격이 인상된 흰우유 제품들 (사진=연합뉴스)

추석연휴가 끝나기 무섭게 우유와 맥주 등의 가격이 줄줄이 오르고 있다.

4일 유업계에 따르면 연초부터 이어진 우유 원유(原乳) 가격인상 여파가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지난 1일부터 주요 기업들이 흰우유 제품을 비롯한 유제품 가격을 일제히 3~13% 인상했다. 올해 원유가격은 용도별 차등가격제를 적용해 1리터(L)당 88원 인상됐다.

이에 서울우유협동조합은 흰우유 제품 '나100%우유'(1L) 출고가를 대형할인점 기준으로 3% 인상한 2900원대로 책정했다. 요구르트 제품인 '비요뜨' 가격도 편의점 기준으로 1800원에서 2000원으로 인상됐다.

매일유업은 우유 제품 가격을 4~6%, 가공유 제품 가격을 5~6% 올렸다. 발효유와 치즈 제품은 6~9% 인상했다. 남양유업도 '맛있는우유GT'(900㎖) 출고가를 4.6% 인상했고 다른 유제품 출고가도 평균 7% 올렸다. 빙그레는 오는 6일부터 흰 우유 제품 '굿모닝 우유'(900㎖)와 '바나나맛 우유'(240㎖) 가격을 5.9% 올렸다.

각 업체는 올해 원유 가격 상승과 인건비, 에너지비용, 부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가격 인상을 결정했지만 정부 인플레이션 억제책에 맞춰 인상폭을 최소화해 흰우유 제품 가격을 대형마트 기준 3000원 미만으로 결정했다. 그러나 우유 가격이 인상됨에 따라 유제품을 원재료로 사용하는 빵과 제과류, 아이스크림 등의 가격이 연달아 오르는 '밀크플레이션' 촉발 우려도 커지고 있다.

맥주 가격도 인상된다. 오비맥주는 오는 11일부터 카스, 한맥 등 주요 맥주제품의 공장 출고가를 6.9% 인상한다고 4일 밝혔다. 올초 정부의 가격인상 자제 요청으로 인상을 보류한지 8개월만이다. 다만 소비자 직접 부담을 고려해 가정용 시장에서 많이 팔리는 카스 500㎖ 캔 제품은 가격을 그대로 유지하기로 했다.

오비맥주는 맥주가 인상에 대해 "환율 불안이 지속되는 가운데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각종 원부자재 가격 상승과 국제유가 인상으로 인한 물류비 상승으로 제품가격 조정이 불가피해졌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실제로 원·달러 환율은 이날 장중 1362원까지 올라 연중 최고치를 경신했다. 당분간 환율 하락 요인도 보이지 않아 이달 1400원까지 상승할 것이란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더해 국제유가도 상승세를 보여 두바이유의 경우 지난 8월 배럴당 80달러대 중반에서 지난달 말 90달러대 중반까지 올랐다.

일각에선 맥주 1위 오비맥주의 가격인상은 주류업계 전반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 그동안 맥주업계는 오비맥주가 가격을 인상하면 덩달아 가격을 올리는 모습을 보였기 때문이다. 게다가 주류업계는 지난 4월 맥주 종량세 인상에 맞춰 출고가 인상을 검토했다가 정부 요청으로 한차례 보류한 바도 있다.

다만 테라, 캘리 등 맥주와 참이슬, 진로 등 소주 브랜드를 보유중인 하이트진로와 클라우드, 처음처럼 등을 판매하고 있는 롯데칠성음료는 아직까지 제품 가격 인상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