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국적 대기업 37% "스코프3 고려해 온실가스 감축목표 설정"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19 17:17:00
  • -
  • +
  • 인쇄
기후행동100+, 글로벌기업 평가보고서 발간

다국적 대기업들 가운데 스코프3 배출까지 고려해 장기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설정한 곳은 37%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계 최대의 기후변화 투자자그룹 기후행동100+(Climate Action 100+)이 18일(현지시간) 발표한 2023년 공개 기업평가 보고서에 따르면, 다국적 대기업의 82%는 장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설정했고, 87%는 중기 감축 목표를 설정했다. 그러나 이 목표 중 각각 37%와 33%만이 '스코프3' 배출을 고려하고 있다. 스코프3는 직접 생산을 포함해 유통, 사용, 폐기에 이르기까지 전체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모든 탄소배출을 뜻한다. 

이에 보고서는 "기업들이 장기 온실가스(GHG) 감축 목표, 중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 기후관련 재무공개(Task Force on Climate-related Financial Disclosures, TCFD)에서는 개선된 성과를 보이고 있다"면서 "그러나 단기 온실가스 감축 목표와 토지, 공장 등의 이윤창출 유형자산획득, 국가 기후정책 참여, 정의로운 전환 및 온실가스 배출감축에 있어서는 아직도 미진하다"고 평가했다. 이는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제시한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NZE)에 부합하는 전략을 채택한 기업들이 부족하다는 점을 더욱 뒷받침한다는 것이다.

기업들은 탄소중립 전환 계획에 대한 세부정보를 공개하고 있지만 이를 위한 탈탄소화 수단에 대한 정량적 분석은 부족했다. 평가대상 기업의 59%는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조치를 파악하고 있다. 보고서는 "이는 2022년 조사결과인 52%에 비해 증가했지만 기업 정책들이 온실가스 감축 목표에 기여하는 정도를 정량화 하기 위해 큰 진전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보고서는 "전기자동차, 재생에너지 등 기업 기후솔루션은 좋은 잠재력을 보여주고 있다"고 했다. 주요 다국적 대기업의 29%가 지난해 기업 기후정책에 투자한 금액을 공개하고, 32%가 향후 기후솔루션에 할당할 자본적 지출의 가치를 명시했다. 보고서는 "기업 기후정책이 지난해 도입됐다는 점을 고려하면 이는 매우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미국 거대 싱크탱크 인플루언서맵(InfluenceMap)은 "함께 실시된 기후정책 평가에 따르면, 부분적으로 파리협정에 부합하는 기업이 증가하고 있지만 대부분의 기업의  실제 기후정책 참여활동은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기후정책 참여활동이 파리정 목표에 완전히 부합하는 기업은 4%에 불과했으며, 66%는 부분적으로 부합한다"고 밝혔다.

기후회계 및 감사 부분의 경우, 탄소추적 이니셔티브(Carbon Tracker Initiative, CTI)의 모든 기준을 충족하는 주요 기업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다만 보고서는 "평가대상 기업의 7%가 지난해에 비해 기후회계 및 감사공개에서 실질적인 진전을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CTI 자본배분 평가에 따르면, 다국적 대기업의 23%는 NZE에 따라 석탄 자산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겠다고 발표했거나 이미 폐지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29%는 석탄 자산의 완전한 폐기를 발표했지만 NZE에 부합하기에는 너무 늦은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전반적으로 석유 및 가스 회사의 설비투자 계획이 파리협정 목표에 부합하지 않고 있다. 특히 석유 및 가스 탐사와 생산단계인 '업스트림'의 경우 업계 전부가 NZE에 못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산업별로 보면 전기차 생산계획을 발표한 주요 완성차 회사들이 가장 탄소중립에서 고무적인 조치를 취하고 있다. 반면 보고서는 "시멘트와 항공기업들은 파리협정에 부합하기 위해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번 보고서에 대해 글로벌 보험 기업인 제네랄리 그룹(Generali Group)의 프랑수아 험버트(François Humbert) 이사회장은 "단순한 약속에서 실행으로 무게 중심을 옮기기 위해서는 긴급한 조치가 필요하다"며 "더 많은 기업이 탄소중립 전환 계획을 공개하는 것은 고무적이지만, 이러한 계획이 파리 협정 목표를 어떻게 달성할 수 있는지에 대한 검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최남수의 ESG풍향계] ESG와 AI의 충돌

인공지능(AI) 시대가 개막했다. 이제 인류의 시간은 인공지능 이전(Before AI)과 이후(After AI)로 구분될 것이라는 말이 나오고 있을 정도이다. AI 기술의 발

전세계 18개 철강사 탈탄소 평가...포스코·현대제철 '최하위'

포스코·현대제철의 탈탄소 전환도가 전세계 주요 철강사 가운데 최하위권으로 나타났다.지난달 31일(현지시간) 국제환경단체 스틸워치는 전세계

올해부터 5월 1일 쉰다…'노동절 공휴일법' 본회의 통과

올해부터 5월 1일 노동절이 법정 공휴일로 지정됐다.국회는 31일 오후 본회의에서 이같은 내용의 '공휴일에 관한 법률(공휴일법)' 개정안을 여야 합의로

KT '박윤영號' 출범...취임하자 곧바로 대규모 조직개편

KT의 새로운 수장으로 박윤영 대표이사가 31일 취임하면서 대대적인 조직개편이 단행됐다. 박윤영 대표이사는 이날 서울 서초구 KT연구개발센터에서 열

6개월 월급, 6개월 실업급여..."이마트 직원급여, 사회에 떠넘겨"

이마트가 상시업무에 6개월 단기 계약을 대거 채용하고 6개월을 쉬게 한 다음에 다시 고용하는 행위를 반복적으로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직원이 쉬는

KGC인삼공사 회사명 'KGC'로 변경..."종합건강식품회사로 도약"

KGC인삼공사가 오는 4월 1일부터 'KGC'로 회사명을 변경한다고 31일 밝혔다.창립 127주년을 맞아 인삼과 홍삼을 넘어 글로벌 종합건강식품기업으로 도약하

기후/환경

+

북극 빙하 사라지면...유럽·동아시아 '동시 폭염'

북극 빙하가 녹으면 유럽과 아시아의 폭염으로 이어진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3일 지란 장 박사가 이끈 중국 기상과학원 연구팀은 노르웨이와 러시아

美 오염부지 157곳 기후변화 취약지...독성물질 유출 위험

기후변화로 홍수와 산불이 늘면서, 미국 유해 폐기물 부지에서 독성물질 유출 위험이 커지고 있다.최근 미국 환경보호청(EPA) 감사 결과에 따르면 미 전

AI 전력수요 폭증...구글, 탄소중립 대신 가스발전 택했다

구글이 미국 텍사스의 데이터센터 중 한 곳에 에너지를 공급할 수 있는 천연가스 발전소와 파트너십을 추진중이라는 사실이 밝혀지면사 구글의 '2030

변덕이 심했던 올 3월 날씨...기온과 강수 '편차 심했다'

올 3월은 평년보다 높은 기온을 기록하며 9년 연속 '따뜻한 3월'이 이어졌다. 전반적으로 건조한 날이 많았음에도, 두 차례 많은 비로 인해 전체 강수량

[주말날씨] 벚꽃 다 떨어질라...전국 비오고 남해안 '강풍'

이번 주말에는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제주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강풍과 함께 많은 비가 예보돼 있다.비는 남해상을 지나는 저기압의 영향으

美서부 3월 폭염에 적설량 사상 최저...'수자원' 고갈 일보직전

미국 서부에 기록적인 폭염으로 눈이 급속히 녹으면서 주요 수자원 지표인 적설량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황이 기존 관측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