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00만명의 실업군 전환을 위한 준비필요
2050년까지 태양광 발전이 석유·가스를 뛰어넘는 주요 에너지원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됐다.
영국 유니버시티칼리지런던(University College London, UCL)과 엑서터대학교(University of Exeter) 과학자들이 지난 17일(현지시간)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태양광 발전은 2050년 이전에 지배적인 전력 공급원이 될 가능성이 높다. 연구진은 "특히 관련기술 및 경제동향을 모델링한 결과 특별한 기후정책 지원없이도 크게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연구진들은 "안정적인 전력망 구축, 개발도상국의 태양광 발전자금 조달, 관련 자원 확보, 실업군의 정치적 저항 등 4가지 장벽들이 이를 방해할 수 있다"며 "이를 해결하는 것이 탄소세 등 다른 수단보다 청정에너지 전환을 가속화하는데 더 효과적일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한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이 회복력이 없거나 지속가능하지 않은 구조로 고착될 수 있으며, 발전 설비에 필요한 전력을 화석연료에 의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구체적으로 전력망 구축에 관해 연구진은 "태양광 발전은 시간대, 계절, 날씨에 따라 가변적이기 때문에 이를 고려한 전력망을 설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전력망이 이러한 변동성을 조정할 수 없으면 결국 화력 발전이 이를 매운다는 것이다. 연구진들은 "풍력 등 보조 에너지 설비 건설, 유연한 전력망과 전기 저장장치 확충, 전기 수요 관리 정책 등 다각도로 접근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더불어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의 성장은 필연적으로 금융의 가용성에 달려있다"며 "저탄소 금융은 고소득 국가에 집중되어 있다"고 지적했다. 연구에 따르면 국제 지원 기금조차도 중견국에 지원하는 경향이 크기 때문에 저소득, 특히 아프리카 국가는 막대한 투자 잠재력에도 불구하고 관련 금융투자가 부족한 실정이다.
공동저자인 UCL 에너지 및 자원대학 나디아 아멜리(Nadia Ameli) 박사는 "재생에너지의 전세계 평균 비용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개발도상국의 탈탄소화가 훨씬 쉬워질 것"이라며 "다만 이번 연구는 이들 국가가 자본에 접근하는 데 직면한 어려움이 있으므로 전세계적 탈탄소화를 가속화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재정 지원이 필수다"라고 강조했다.
그리고 연구진들은 "태양광 발전이 보편화되면 리튬과 구리 등 특수금속과 광물에 대한 수요가 치솟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태양광 발전소와 전기 저장장치를 짓기 위해서는 이 광물들이 필수적이기 때문이다. 연구에 따르면 각국이 탈탄소화 노력을 가속화함에 따라 2040년까지 구리와 희토류 전체 광물 수요의 40%, 니켈과 코발트의 60~70%, 리튬 수요의 90%가 전력 생산설비 및 전기차 제작에 쓰일 전망이다.
또한 연구진들은 "정의로운 전환을 위해서는 사회적 요소도 필수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며 "쇠퇴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사람들의 정치적 반발이 전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급격한 태양광 전환은 화석연료 산업과 이에 의존하는 산업에 종사하는 약 1300만명의 생계를 위협할 수 있다. 연구진은 "지역 경제 및 산업 개발 정책은 경제불평등을 해소하고 집단 반발을 줄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논문의 수석저자인 엑서터대학교 국제시스템연구소(Global Systems Institute) 소속 펨케 니세(Femke Nijsse) 박사는 "최근 재생에너지의 발전은 화석연료 중심의 예측이 더이상 현실적이지 않다는 것을 의미한다"며 "기존 예측으로는 태양광 발전이 정체기에 머물 것으로 예상했지만 이는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다
그는 "신기술이 배포되고 기업이 더 저렴하게 이 기술을 배우는 선순환 구조가 태양광 발전에서 나타나고 있다"며 "이러한 기술혁신으로 금세기 중반에는 태양광 발전이 전세계 에너지 시장을 지배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학술지 네이처 커뮤니케이션즈(Nature Communications)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