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 번지는 '럼피스킨병'...한우값 1주일새 10% '껑충'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6 14:43:51
  • -
  • +
  • 인쇄
▲25일 '럼피스킨병' 확산으로 폐쇄된 전남 장흥 가축시장 (사진=연합뉴스)

소 바이러스성 질병인 '럼피스킨병'이 계속 확산되면서 한우 가격이 1주일 사이에 10% 이상 오르며 물가상승을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26일 농림축산식품부 럼피스킨병 중앙사고수습본부(이하 중수본)는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발생한지 일주일째인 이날 오전 8시 기준 확진 사례가 38건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현재도 의심 사례가 7건 신고돼 중수본에서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내에서 럼피스킨병이 처음 보고된 것은 지난 20일 충남 서산 한우농장에서다. 이후 21일 3건, 22일 6건, 23일 7건, 24일 12건이 잇달아 발생했다. 25일에는 9건의 사례가 추가됐고, 발생지역도 충남, 경기, 인천, 충북, 강원, 전북 등 6개 시·도로 넓어졌다.

럼피스킨병은 모기 등 흡혈곤충을 매개로 전파되는 전염병으로, 소만 감염된다. 발병시 유산 및 불임, 우유 생산량 감소 등으로 이어져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지정돼 있다. 폐사율은 10% 이하다.

중수본은 최초 발병한 소를 검사한 결과 지난달 중순께 감염됐을 것으로 보았다. 또 현재 발생하는 사례도 이미 약 한 달 전부터 바이러스에 감염됐던 것으로 추정했다. 감염 경로로는 바이러스에 감염된 흡혈곤충이 해외에서 기류를 타고 넘어왔거나 선박 등 항만을 통해 유입됐을 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방역당국은 럼피스킨병 역학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확산 방지를 위해 위해 축산시설 차량 이동중지 명령 등을 내렸다. 또 오는 11월 10일까지 전국 소 사육 농장에 백신 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 현재 럼피스킨병 발병 농장을 중심으로 백신 54만마리분을 접종하고 있으며 이달까지 백신 400만마리분을 추가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소 감염병의 확산 영향으로 한우 수급이 불안해지자 가격도 치솟았다. 축산물품질평가원 축산유통정보에 따르면 럼피스킨병이 첫 발생한지 일주일만에 한우 도매가격이 평균 10% 넘게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한우 평균 도매가는 럼피스킨병 발생전인 18일에 1㎏당 1만8179원이었으나, 발생 후인 24일 2만53원까지 치솟았다.

이에 대형마트들은 미리 확보한 한우를 저렴하게 판매하는 '반값 한우' 행사를 진행하기로 했다.

롯데마트는 이날부터 내달 1일까지 1등급 한우와 최상급 마블나인 한우 전 품목을 최대 반값에 판매하며, 이마트는 2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냉장 한우 전 품목을 행사 카드 결제시 40% 할인한다. 특히 주말 이틀간 1등급 한우 등심은 추가 할인해 100g당 6000원대 초반에 판매한다. 홈플러스도 이날부터 다음달 1일까지 농협안심한우를 행사 카드로 결제시 50% 할인한다.

농림축산식품부는 이날부터 다음달 5일까지 전국 농축협 하나로마트, 민간 온오프라인 매장에서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에 8000원대, 불고기·국거리류를 2000원대에 판매한다. 한우자조금에서 운영하는 '온라인 한우장터'는 이달 30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1등급 한우 등심을 100g에 6000원대 후반에 판매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HLB, HLB사이언스 흡수합병..."글로벌 신약개발 역량 고도화"

글로벌 항암제 개발기업 'HLB'와 펩타이드 기반 신약개발 기업인 'HLB사이언스'가 합병한다.HLB와 HLB사이언스는 17일 각각 이사회를 열고 두 회사의 합병

[르포] 플라스틱을 바이오가스로?...'2025 그린에너텍' 가보니

17일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개막한 '2025 그린에너텍(GreenEnerTEC)'의 주요 테마는 '바이오플라스틱'이라고 할 수 있었다.올해 4회를 맞이하는 그린에너텍

현대이지웰, 글로벌ESG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 인증획득

현대이지웰이 글로벌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기관에서 우수기업을 인증하는 '브론즈' 메달을 받았다.현대백화점그룹 계열 토탈복지솔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기후/환경

+

규제에 꽉 막혔던 '영농형 태양광' 숨통 트이나

인구소멸과 에너지전환 해법으로 제시됐지만 각종 규제에 가로막혔던 영농형 태양광이 숨통을 틔울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영

방글라데시, 폭염에 年 17억달러 손실…"국제 재정지원 시급"

방글라데시가 폭염으로 연간 17억달러가 넘는 손실을 입고 있다는 분석이다.세계은행(World Bank)이 16일(현지시간) 발간한 보고서에 따르면, 방글라데시

북극 '오존 파괴의 비밀' 풀었다...얼음 속 '브롬 가스'가 단서

얼음이 얼 때 발생하는 브롬가스가 북극 오존층을 파괴하는 원인으로 밝혀졌다.극지연구소는 북극 대기 경계층의 오존을 파괴하는 '브롬 가스'의 새로

'가뭄에 단비' 내리는 강릉...저수율 16.7%로 상승

지난 주말 내린 비로 최악의 사태는 피해간 강릉에 또 비가 내리면서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7일 오전 6시 기준 16.7%로 전일보다 0.1%포인트(p) 높아졌다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