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저탄소·채식 위주의 '1.5°C 일치 식단'이 제공된다.
26일(현지시간) COP28 주최측은 "이번 정상회의에 제공되는 음식의 3분의 2를 비건(완전채식) 및 채식위주 식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COP 회의를 통틀어 3분의 2 이상을 채식 식단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기후위기를 다각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특히 식량문제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조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COP28 참가자들에게 채식을 제공해 식물성 식단의 환경 및 건강상의 이점 등 긍정적 인식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특히 올해 COP28 정상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가 참석해 '식량의 날'을 선포하고 '기후를 위한 식량'(Food4Climate)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식량문제와 기후위기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채식 식단 제공을 결정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COP28에서 더 많은 식물성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육류와 유제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채식 식단은 유엔고(YOUNGO) 내부 캠페인 푸드@콥(Food@COP)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고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청소년 및 아동분과로 청소년 기후 운동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엔고는 "채식주의 단체인 프로베지 인터내셔널(ProVeg International)와 협력해서 1.5°C 일치 식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라나 와이드제넌트(Lana Weidgenant) 프로베지 인터내셔널 캠페인·정책 담당자는 "우리들은 이번 회의에서 저탄소 식물성 식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COP28 의장단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결정은 COP28측에서 동물성 식단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악영항을 진지하게 검토한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COP28 의장단은 "각국 정부는 식량과 농업을 국가 기후의제에 통합하고 국제 사회가 협력해 식량·농업 부분에서의 기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28 의장인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또한 "농업과 토지개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배출량을 고려하며 탄소배출에 맞서 전세계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