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8 최초로 '채식식단' 제공...핵심의제인 '식량문제' 기조 반영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7 16:12:54
  • -
  • +
  • 인쇄

▲콩고기로 만든 식물성 스테이크

오는 11월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에서 개최되는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저탄소·채식 위주의 '1.5°C 일치 식단'이 제공된다.

26일(현지시간) COP28 주최측은 "이번 정상회의에 제공되는 음식의 3분의 2를 비건(완전채식) 및 채식위주 식단으로 구성될 예정"이라고 밝혔다. 역대 COP 회의를 통틀어 3분의 2 이상을 채식 식단으로 제공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는 최근 기후위기를 다각도로 대응해야 한다는 의견이 대두되고, 특히 식량문제가 기후위기 대응의 핵심으로 떠오른 기조를 반영한 결정이라는 분석이다. COP28 참가자들에게 채식을 제공해 식물성 식단의 환경 및 건강상의 이점 등 긍정적 인식을 높이겠다는 의도도 숨어있다.

특히 올해 COP28 정상회의에서는 처음으로 유엔식량농업기구(UNFAO)가 참석해 '식량의 날'을 선포하고 '기후를 위한 식량'(Food4Climate) 부스를 별도로 마련하는 등 식량문제와 기후위기를 함께 고민하는 자리가 마련되는 것도 채식 식단 제공을 결정하는데 한몫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COP28에서 더 많은 식물성 음식을 제공하기로 한 결정은 상당히 중요하다"며 "세계 지도자들이 기후위기를 심각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는 분명한 메시지를 전달할 뿐만 아니라 육류와 유제품에 의존하지 않고도 대규모 행사를 진행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이번 채식 식단은 유엔고(YOUNGO) 내부 캠페인 푸드@콥(Food@COP)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유엔고는 유엔기후변화협약(UNFCCC)의 청소년 및 아동분과로 청소년 기후 운동영역에서 활동하고 있다. 유엔고는 "채식주의 단체인 프로베지 인터내셔널(ProVeg International)와 협력해서 1.5°C 일치 식단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라나 와이드제넌트(Lana Weidgenant) 프로베지 인터내셔널 캠페인·정책 담당자는 "우리들은 이번 회의에서 저탄소 식물성 식품이 제공될 수 있도록 COP28 의장단과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며 "이번 결정은 COP28측에서 동물성 식단이 기후위기에 미치는 악영항을 진지하게 검토한 결과"라며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한편 COP28 의장단은 "각국 정부는 식량과 농업을 국가 기후의제에 통합하고 국제 사회가 협력해 식량·농업 부분에서의 기후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밝혔다. COP28 의장인 알 자베르(Sultan Al Jaber) 또한 "농업과 토지개을 포함한 모든 부문의 배출량을 고려하며 탄소배출에 맞서 전세계가 연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농심 조용철 부사장,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

농심은 조용철(63) 영업부문장 부사장을 12월 1일부로 신임 대표이사 사장으로 내정했다고 21일 밝혔다.신임 조용철 사장은 내년 3월 열리는 정기주주총

KT, 악성코드 감염 알고도 '미보고'…"심각성 인지 못했다"

KT가 지난해 개인정보가 포함된 악성코드 'BPF도어'에 감염된 사실을 인지하고도 당국은 물론 대표이사에게도 보고하지 않은 채 내부에서 은폐한 사실

삼성전자, 전영현·노태문 '투톱' 체제…쇄신보다 '안정'에 방점

삼성전자 조직이 전영현 부회장과 노태문 사장 '두톱' 체제로 강화된다.21일 삼성전자는 반도체(DS) 사업의 전영현 부회장을 유임하고, 모바일(MX)·

대한항공, 삼성E&A와 손잡고 美SAF 시장에 진출한다

대한항공이 삼성E&A와 손잡고 미국발(發) 지속가능항공유(SAF:Sustainable Aviation Fuel) 시장에 진출한다.대한항공과 삼성E&A는 이를 위해 지난 20일 오후

[ESG;스코어] 스코프2에서 멈춘 금융사들…공시품질 '신한 1위·KB 2위'

신한금융이 국내 금융사 기후공시 평가에서 1위를 차지했고, 한국투자공사(KIC)는 최하위로 나타났다.20일 뉴스트리는 신한·KB·하나·우리

수퍼빈·아로마티카·커뮤니코, 순환경제 모델 구축 '맞손'

AI 기후테크 기업 수퍼빈과 아로마테라피 기반 스칼프&스킨케어 브랜드 아로마티카, 교육혁신 비영리단체 커뮤니코가 '지속가능한 자원순환체계 구

기후/환경

+

전쟁 복구에 탄소시장 도입?…우크라 재건에 기후금융 활용 논의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재건 과정에 탄소시장과 기후금융을 결합하는 새로운 모델이 논의되고 있다.20일(현지시간) 미국 싱크탱크 애틀랜틱카운슬(Atlant

인제군 산불 17시간만에 꺼졌다...산림 36ha '잿더미'

강원 인제군 기린면에서 발생한 산불이 17시간만에 진화됐다.21일 산림당국에 따르면 이날 동이 트자마자 소방헬기 29대를 동원해 진화작업을 한 결과

亞 탄소시장, 글로벌 자본이 주목하는 새 투자 무대로 급부상

아시아 탄소시장이 국가별 규칙이 제각각인 초기단계에서 벗어나 국제자본을 끌어들이는 새로운 투자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다.20일(현지시간) 기후

"해양 CCUS는 검증안된 기술...성능·영향 모니터링해야"

해양 탄소포집·저장(CCUS) 기술은 적절한 모니터링과 검증없이 성급히 도입하기에는 위험성이 크다는 경고가 나왔다.20일(현지시간) 유럽 해양위원

2100년 美 5500개 유독시설 해안 침수로 위기 직면

2100년에 이르면 미국의 5500개 유독시설들이 해안 침수로 위기에 놓일 것이라는 분석이다. 미국의 유독성 폐기물 저장소나 석유·가스 저장시설, 오

먹이로 착각하고 '꿀꺽'...바닷새·거북, 소량의 플라스틱에도 폐사

생각보다 적은 양의 플라스틱만으로도 다양한 해양생물이 죽을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미국 해양보호단체 '오션 컨저번시'(Ocean Conservancy) 연구팀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