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수돗물, 발암물질 기준치 초과…"녹조가 원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27 14:36:42
  • -
  • +
  • 인쇄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해 검출된 낙동강(사진=대구환경연합)

대구 일부지역과 경북 고령 수돗물에서 발암물질이 기준치를 초과하는 것으로 확인돼 환경단체와 시민들이 분노하고 있다.

지난 26일 맹승규 세종대학교 건설환경공항과 교수는 '한국물환경학회·대한상하수도학회 공동포럼'에서 대구 일부 지역과 경북 고령 수돗물에서 발암물질 '총트리할로메탄'이 기준치를 넘어섰다고 밝혔다. 맹 교수가 지난 8월과 9월 두 차례에 걸쳐 대구와 고령군 수돗물의 총트리할로메탄(THMs) 농도를 측정한 결과 기준치 0.1㎎/ℓ를 최대 1.7배까지 넘어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의 경우 낙동강 물을 취수한 정수장 두 곳에서 수돗물을 공급받는 8개 지점 가운데 절반에서 농도가 0.105~0.129㎎/ℓ로 기준치를 넘어섰다. 기준치를 넘지 않은 다른 4개 지점 농도도 0.076~0.087㎎/ℓ로 나왔다. 경북 고령군의 경우 낙동강에서 취수하는 정수장에서 수돗물을 공급받은 8개 지점 모두 0.106~0.17㎎/ℓ로 나타나 기준치를 초과했다.

맹 교수 연구진은 "여름철 조류의 급격한 증식으로 인해 취수원에서의 유기물 농도가 증가함에 따라 염소 소독 과정을 거치면서 '총트리할로메탄'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결과가 나오자 대구환경운동연합은 27일 긴급 성명서를 내고 "녹조 현상이 심화하면서 염소 투입량이 늘어나 총트라이할로메테인이 증가했다"며 "대구시와 환경당국은 관련 정보를 공개하고 인과관계를 밝혀야 한다"고 촉구했다. 또 "4대강 보를 철거해 수문을 개방하지 않으면 이런 사태가 반복될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환경단체와 전문가들은 4대강사업 직후부터 오염된 낙동강 물을 식수 수준으로 정수처리하려다보니 지나치게 많은 소독물질이 투입되면서 인체에 악영향을 끼치는 소독부산물이 수돗물에 포함될 것이라고 경고해온 바 있다.

맹 교수도 관련 발표 자료를 통해 낙동강 취수 정수장 약품 사용량이 꾸준히 늘어난 사실을 지목하며 "수돗물에서 총트라이할로메테인 농도를 낮추는 방법은 강물을 깨끗하게 해서 염소 소독을 줄이는 것이지만 이는 단시간에 해결할 수 없다"면서 "시민들의 식수 안전을 위해 취수원을 옮기거나 강변 여과 취수 방식을 택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환경부도 취수원 변경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환경부는 지난해 6월 대구·경북 지역에 새로운 취수원을 연결하는 내용이 담긴 '낙동강 유역 안전한 먹는 물 공급체계 구축사업'이 정부 사업으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환경부는 내년까지 이 사업의 기본 및 실시설계, 환경영향평가 등 후속 절차를 진행하고, 2028년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수자원공사, SK하이닉스와 PPA 체결...6월부터 수력에너지 공급

한국수자원공사가 SK하이닉스에 수력발전으로 생산한 전력을 직접전력거래(PPA) 방식으로 공급한다. 이를 위해 한국수자원공사는 30일 SK하이닉스 이천

"현대차, 배출량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으로 95%까지 추적 가능"

"현대차는 전과정평가(LCA) 시스템을 통해 자동차 생산에서 폐기에 이르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배출량을 95%까지 추적할 수 있다."홍성준 현대자동차

이니스프리, 수거 공병으로 만든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 출시

이니스프리가 국내 작가 '마키토이'와의 협업한 '마키토이 그린티' 한정판을 출시했다고 30일 밝혔다.이번에 출시한 '마키토이 그린티 리미티드 에디션

대한항공, 폐항공기 업사이클링…네임택·볼마커 굿즈 출시

대한항공이 폐항공기 동체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굿즈 시리즈에서 에어버스 A380 기종을 활용한 제품을 처음 선보인다.대한항공은 브랜드 굿즈 공식 판

전국 226개 시군구, 첫 탄소중립 계획 수립…감축사업 본격화

전국 226개 기초지자체가 모두 탄소중립 실천전략을 담은 '제1차 시군구 탄소중립 녹색성장 기본계획'을 수립해 5월 30일까지 환경부에 제출할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신임 대표에 SK E&S 추형욱 대표 선임

SK이노베이션이 추형욱 SK이노베이션 E&S 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에는 장용호 SK(주) 대표이사가 신규 선임됐다.SK이

기후/환경

+

이스라엘의 가자 침공 '온실가스 3100만톤'...'기후비용' 누가 책임?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침공을 비롯한 전쟁이 민간인 학살 및 인권침해 문제와 더불어 기후위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다.지난달 30일(현지시간) 프레데

올여름 한반도 바다 1℃ 상승 전망…"생태계 파괴 가속화 우려

올여름 우리나라 연안 해역의 수온이 평년보다 약 1.0℃ 높아질 것으로 전망됐다. 수온 상승은 해양 생태계 파괴와 이상기후로 이어질 수 있다.해양수

한달치 3배의 비가 2시간에 내렸다...나이지리아 기후변화로 대참사

아프리카 나이지리아 중서부에서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져 도시 대부분이 물에 잠기는 참사가 벌어졌다.나이지리아의 수도 아부자에서 서쪽으로 약 380

日 훗카이도 해역에서 또?…사흘새 '불의고리'에서 두차례 지진

지난달 31일 지진이 발생했던 일본 홋카이도 인근 해역에서 2일 새벽 또다시 규모 5.9의 지진이 발생했다. 같은 지역에서 사흘 사이에 두번의 지진이 발

온난화로 미국과 캐나다 빙하 70~80% 사라질 위기

지구온난화로 전세계 빙하의 절반 가까이가 사라지고, 특히 미국 서부와 캐나다의 빙하는 최대 80%까지 없어질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29일(현지시간)

[영상] 캐나다 134건 산불 동시다발...매니토바주는 '불바다'

캐나다 서부 매니토바주에 22건의 대형 산불이 동시 발생하는 국토 전역에서 134건의 산불이 발생했다.28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 등에 따르면 매니토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