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까지 합성생물학 바이오 신물질 100개 개발한다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3-10-30 16:25: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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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합성생물학 기술개발 및 확산전략' 발표
6대 핵심기술과 9대 선도프로젝트 본격 추진
▲합성생물학 6대 분야 핵심기술 (자료=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부가 2030년까지 합성생물학 기반 바이오 신물질 100개 개발하고, 이 가운데 5개를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겠다는 목표를 내걸었다.

30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장관 이종호)는 바이오제조의 핵심기술인 합성생물학 기술선도국 도약을 위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을 발표했다. 이번 전략은 지난해 12월에 발표한 '국가 합성생물학 육성전략'의 후속조치로, 합성생물학 기술개발 및 신시장 창출을 위한 구체적인 추진과제를 담았다.

합성생물학은 생명과학에 공학적인 기술개념을 도입해 DNA, 단백질, 인공세포 등 생명시스템을 설계·제작하는 기술이다. 고도화된 합성생물학 기술은 바이오연구의 고질적인 문제로 지적되던 낮은 속도와 불확실성의 한계를 극복 가능하게 하고, 제약·에너지·화학·농업 등 바이오를 넘어 전 산업의 게임체인저가 될 기술로 대두되고 있다.

미국, 영국, 일본, 중국 등 주요국은 합성생물학을 국가전략기술로 중점 지원하는 한편, 기술 블록화를 강화하고 있다. 이에 우리 정부도 합성생물학을 포함한 '디지털바이오 육성'을 추진중이며, 12대 전략기술의 세부 중점기술로 합성생물학을 선정하는 등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이번 전략에서 과기정통부는 '2030년 석유기반 제조산업 30%의 바이오전환'이라는 비전을 실현하기 위해 △핵심기술 R&D 지원 △합성생물학 활용 선도프로젝트 추진 △바이오파운드리 등 핵심 인프라 조성 △석·박사급 고급인력 및 전문인력 양성 △국제협력 강화 등 세부 추진전략을 제시했다.

'합성생물학 핵심기술개발 및 확산전략'의 주요 내용은 크게 4가지다.

첫째, 합성생물학 기술역량을 세계 최고인 미국과 비교했을 때 2020년 75%이던 수준을 2030년 90%까지 끌어올릴 수 있도록 '임무지향적 연구개발'을 추진한다. 이를 위해 산·학·연 전문가들과 함께 합성생물학 6대 분야 17대 세부기술을 분류하고, 기술수준에 따라 기초·원천연구에서 응용·개발단계까지 전략적인 연구개발(R&D)을 지원한다. 특히 세포개량 및 대사최적화 기술 등 우리의 강점 기술은 세계 최고수준으로 고도화할 수 있도록 집중 지원한다. 이번에 설정한 기술개발 목표는 2년마다 수정 및 보완할 계획이다.

둘째, 합성생물학을 활용해 글로벌 난제를 해결하고 신시장을 창출할 수 있도록 선도프로젝트도 추진한다. 선도프로젝트는 △의료분야 혁신 △오염물질 분해·대체 △고부가 소재 생산 등 3개 분야에서 9개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일례로 선도프로젝트는 유전자 편집된 미생물을 활용해 온실가스를 산업원료로 전환하는 기술이나 난분해 플라스틱을 분해하는 미생물을 탐재하는 단백질 바이오센서를 개발하는 등이다.

셋째, 합성생물학의 핵심인프라인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한다. 바이오파운드리는 인공세포 설계부터 제작, 테스트까지 합성생물학 전 과정을 자동화·고속화하는 인프라로, 바이오 기반 제조의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향상시킬 수 있는 필수요소다. 현재 예비타당성조사중인 바이오파운드리 구축사업 등을 통해 국가 주도 공공 바이오파운드리를 우선 구축하고, 산업별로 전문화되고 지역 특화산업과 연계된 분야별 특화 바이오파운드리를 구축하는 한편, 이를 민간으로 확산해 2030년까지 바이오제조 혁신 인프라를 완성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넷째, 세계 최고 기관과의 국제협력 활성화, 핵심인력 양성 등 글로벌 경쟁력 있는 합성생물학 혁신 생태계를 조성한다. 특히 합성생물학은 미국, 영국 등 기술 선도국에서 한국과의 국제협력에 적극적인 분야인 만큼, 글로벌 대학 및 연구기관과의 공동연구를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아울러 바이오 전문성과 인공지능, 공학 지식을 겸비한 양손잡이형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관련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바이오파운드리 전문인력 등 바이오제조 인력 육성을 위해 관계 부처, 산업계와 협력해 나간다.

이번 현장발표회에는 서울대, 충남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연구재단 등 연구계·학계를 비롯해 GS칼텍스, ㈜바이오니아 등 산업계에서 참여해 이번 전략의 의미와 산업현장 적용방안에 대해 함께 논의했다. 이날 발표된 전략은 오는 11월 개최 예정인 생명공학종합정책심의회에서 구체적인 내용이 확정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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