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이버 '밴드'가 미국 진출 10년만에 월간 활성사용자(MAU) 500만명을 돌파했다.
네이버는 올 10월 월간 활성사용자수가 500만명을 넘었으며, 이는 2020년 대비 2배 이상 증가한 것이라고 9일 밝혔다. 네이버는 20년 이상의 커뮤니티 서비스 운영노하우를 바탕으로 미국 사용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맞춤형 기능을 개발하고, 밴드의 활용 범위를 더욱 확장해 글로벌 시장을 공략해나갈 계획이다.
네이버는 지식iN, 블로그, 카페 등 대표 커뮤니티 서비스에 이어, 2012년 차세대 커뮤니티 서비스 '밴드(BAND)'를 출시했다. 스마트폰의 등장으로 모바일을 통한 소셜미디어 사용비중이 높아지면서, 밴드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그룹형 소셜미디어로 큰 인기를 얻었다.
특히 국내에서는 '취향 공동체'를 지향하는 MZ 사용자 특성에 맞춰 관심사를 중심으로 편리하게 모임을 가질 수 있는 소모임, 자기 계발 트렌드를 겨냥한 미션 인증 기능을 출시하며, 약 1800만명의 MAU를 보유한 독보적인 그룹형 소셜 미디어로 입지를 굳혔다.
하지만 네이버는 국내 시장에 안주하지 않고 출시 2년만인 2014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하고 밴드의 글로벌 시장진출을 본격화했다.
밴드는 코로나19로 인한 침체기에도 불구하고 미국에서 월간 활성사용자 수가 지속적으로 상승했고, 특히 2020년 이후 MAU가 2배 이상 증가하며 더욱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전세계적으로 지배적인 소셜미디어 서비스들을 탄생시킨 미국에서 한국 1세대 소셜 미디어가 지속적인 해외 사용자 유입을 이끌어내 500만 MAU를 돌파한 것은 유례없는 성과다.
미국에서 밴드의 성장을 견인한 사용성은 방과후활동(After-School Activity)이다. 미국은 스포츠, 치어리딩, 댄스 등 방과후활동이 보편적이기 때문에 학생, 학부모, 코치 등 다양한 사용자가 소통하는데 그룹형 소셜미디어인 밴드를 유용하게 활용하고 있다. 또한 미국 내 초·중·고등학교에서 수업 및 학급 관리를 위해서도 밴드를 적극 활용하고 있으며, 사용자가 늘어남에 따라 종교, 회사, 취미, 가족, 스카우트, 비영리단체 등 다양한 분야로 밴드의 사용성이 확대되고 있다.
경쟁이 치열한 글로벌 소셜 미디어 시장에서 밴드가 현지 사용자들의 선택을 받을 수 있었던 것은 현지 사용자에 대한 면밀한 분석과 현지에 최적화된 기능 개발에 집중했기 때문이라고 네이버는 설명했다.
한국은 친목을 위해 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은 반면 미국은 방과후활동 등 그룹 관리 목적으로 밴드를 활용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미국 사용자들은 공지 전달, 일정 관리, 파일 첨부 등 관리자 입장에서 그룹 관리에 필요한 편의 기능들을 사용하는 비중이 한국 대비 월등히 높다.
이러한 특성에 따라 네이버는 북미 지역의 그룹 리더들이 그룹 관리를 보다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그룹 관리 도구로써 밴드의 사용성을 강화하는 '서비스 현지화'를 진행했다. 미국 사용자 니즈에 맞춰 개발한 기능 중 대표적인 것은 캘린더 기능과 보호자 기능이다. 미국은 캘린더를 활용해 초대를 보내고 참석 여부를 확인(RSVP)하는 문화가 보편적이기 때문에 밴드는 이러한 문화적 특성을 반영해 RSVP 대답 옵션을 다양화하고 사용자 본인 외 동행인까지 등록할 수 있는 기능을 추가했다. 또한 미국 학교에서 밴드의 사용성이 높아지면서 학생의 활동 내역을 모니터링할 수 있는 보호자 기능을 추가해 학부모 사용자로부터 긍정적인 반응을 얻기도 했다.
네이버는 서비스 현지화와 동시에 기존 사용자들이 주변에 밴드를 추천하고 새로운 사용자가 유입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도 했다. 밴드는 미국에서 인지도 높은 스포츠 단체들과 파트너십을 맺고 해당 단체의 고객들이 직접 밴드를 활용해 볼 수 있도록 지원했다. 미국 코치와 감독들이 참여하는 다양한 컨퍼런스와 세미나에도 참여해 밴드 사용자들의 경험과 사례를 소개하며 서비스 성장 기회를 적극적으로 발굴했다.
네이버 커뮤니티CIC 김주관 대표는 "네이버 밴드가 글로벌 시장에서 성공한 배경에는 블로그, 카페, 지식iN 등 다양한 형태의 대규모 커뮤니티 서비스를 20년간 운영하며 얻은 노하우가 있다"며 "앞으로도 밴드는 네이버의 커뮤니티 서비스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을 면밀히 분석하고 지역적·문화적 특성에 최적화해 현지 사용자들을 확보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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