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객버스터미널 68% '버스와 승객 추돌방지' 안전장치 미흡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3-11-09 14:43:47
  • -
  • +
  • 인쇄
▲버스터미널 승차장 내 경계석(연석) 및 주차스토퍼 (사진=소비자원)


국내 여객버스터미널 대부분이 안전관리 장치가 미흡해 개선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9일 한국소비자원은 전국 여객버스터미널 35개소의 안전실태를 조사한 결과 승차장 진입 버스와 대기 승객간 추돌방지 장치가 미흡하고 터미널 진출입로의 보행자 안전확보 인식도 부족하다고 밝혔다.

우선 조사대상 35개소 중 자동차 진입 억제용 말뚝인 '볼라드'를 승차장에 설치한 곳은 버스 승차장 진입 사고로 사상자 3명이 발생했던 거제 고현버스터미널이 유일했다.

조사대상 35개소 중 24개소(68.6%)는 주차스토퍼와 경계석 중에 하나만 설치했다. 이마저도 10개소는 주차스토퍼 또는 경계석 높이가 최대 12.5cm로 평균치인 14cm보다 낮았다.

주차스토퍼와 경계석을 모두 설치한 곳은 11개소(31.4%)뿐이었는데, 이 중 유성시외버스정류소·속초고속·경주시외·포항시외·안산터미널의 경우 주차스토퍼와 경계석의 높이가 두 개 모두 최소 14.5cm~최대 18cm로 평균보다 높았다.

승차장 바닥면에 안전라인을 표시한 곳은 조사한 35개소 중 10개소(28.6%)뿐이었다.

소비자원이 버스터미널 진출입로로 통행하는 버스 148대를 조사한 결과 보행자가 횡단을 마칠 때까지 일시정지한 차량은 2대(1.4%)에 불과했고, 나머지 146대(98.6%)는 보행자가 횡단보도를 건너려고 해도 일시정지를 하지 않았다. 버스 출차 경보장치를 설치한 곳은 9개소(25.7%)에 불과했다.

버스터미널은 버스 진출입이 잦고 승강장과 승객 보행로가 인접해있어 충돌 등의 안전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만큼, 철저한 안전관리가 요구된다. 이전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25.9%가 버스터미널에서 버스와 충돌 위험을 경험했다.

소비자원은 승차장 안전관리를 위해 볼라드를 설치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며, 버스 정차 위치에 적절한 높이의 주차스토퍼와 경계석을 설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 버스터미널 진출입로는 터미널에 오가는 버스와 터미널 앞을 통행하는 보행자가 수시로 교차하는 구역이어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소비자원은 이번 조사결과를 바탕으로 버스터미널 운영주체에게 △승하차장 및 진출입로 등에 설치된 안전시설의 설치 및 개선 △진출입로 부근 횡단보도 우회전 시 보행자 보호의무 준수 등을 권고했다. 아울러 조사 결과를 관계 부처와 공유하고 버스터미널 이용객 안전확보 방안 마련 검토 등을 건의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패션업계 그린워싱 잡는다…공정위, 자라·미쏘·스파오 등 제재

패션업체들이 자사 제품에 친환경적인 표현을 쓰며 거짓 광고를 하는 이른바 '그린워싱' 혐의로 잇따라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았다.공정위는 표

국내 제조사 62.7% "탄소중립 정책은 규제"로 인식

국내 제조업 3곳 중 2곳은 현행 탄소중립 정책을 규제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한국경제인협회에서 매출액 기준 1000대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우리은행, 공공기관과 손잡고 '자립준비청년' 지원한다

우리은행이 공공기관과 자립준비청년 지원에 나선다.우리은행이 서민금융진흥원, 한국자활복지개발원과 함께 '취약청년의 자립지원을 위한 업무협약

코오롱ENP,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

코오롱ENP가 인천 영종도 용유해변을 반려해변으로 입양하고 해양 생태계 보호 활동에 나섰다. 코오롱ENP는 14일 임직원 40명과 함께 첫 공식 반려해변

'우유·주스팩 수거해요'...카카오·환경부 '종이팩 회수서비스' 나선다

일반 종이로 재활용하기 힘든 우유나 주스팩의 재활용률을 높이기 위해 정부와 카카오가 손잡고 종이팩 회수시스템 구축 시범사업을 추진한다.카카오

[최남수의 ESG풍향계] 기후변화와 생물다양성...'통합 논의' 필요

ESG 환경이슈 가운데 가장 중요도가 높은 사안을 고르라면 역시 '기후변화'다. 지구 기온의 상승폭이 저지선인 1.5℃를 이미 돌파했을 정도로 지구 온난

기후/환경

+

작년 우주쓰레기 3000개 발생…매일 3개씩 지구로 추락

지난해 우주에서 발생한 인공위성 잔해물이나 발사체 파편 등 '우주쓰레기'가 3000개 이상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 우주쓰레기 가운데 하루평균 3개

[새 정부에게 바란다] "화석연료 퇴출...확실한 로드맵 필요"

올 3월 역대급 산불피해가 발생했듯이,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는 이미 우리나라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습니다. 이에 사회적 피해를 최소화하고 이를 국

훼손된 산림 회복속도 길어진다..."기온상승과 수분부족탓"

나무가 훼손된 산림이 기온상승과 강수량 부족 등으로 회복하는 시간이 점점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베이징대학교와 미국 콜로라도주

탄소만 줄이는 온실가스 정책...'탄소고착' 현상 초래한다

영국 정부의 탈탄소화 정책이 오히려 새로운 기술혁신을 제한하고, 장기적으로 온실가스 감축 목표를 저해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아랍에미

곤충도 못 버티는 '열대야'...도시 꿀벌 65% 줄었다

꿀벌을 비롯한 곤충도 열대야를 견디지 못하고 있다.독일 뷔르츠부르크대학교(JMU) 연구팀은 독일 바이에른주 전역 179곳에서 곤충 현황을 조사해보니

30년간 전세계 해수면 10cm 상승..."상승속도 점점 빨라져"

해수면 상승 속도가 점점 더 빨라지고 있다.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이 위성데이터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1993년 이후 지구의 해수면은 약 10c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