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 화석연료 종식 못하는 이유는 '로비스트' 입김 때문?

이준성 기자 / 기사승인 : 2023-11-22 14:55:11
  • -
  • +
  • 인쇄
20년간 COP 참석 공식 로비스트 7200명
"이들의 존재감 점점 커지고 있다" 경계령

지난 20년동안 유엔 기후회담에 참석한 화석연료 기업인 또는 관계자들이 7200명이 넘는 것으로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미국 기후시민단체연합(Coalition of advocacy groups)은 이같은 사실을 밝히며 "이들의 존재감은 점점 커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 단체는 역대 기후회담 회의에 참석한 사람 가운데 화석연료 회사 또는 관련단체에 소속 및 제휴돼 있으면 화석연료 이해관계자로 분류했다. 하지만 비공개로 파견된 로비스트는 집계가 안됐다. 올 11월말 열리는 COP28 회의부터는 모든 참석자가 자신의 소속을 명시하도록 규정이 개정됐다.

연합의 일원인 원주민환경네트워크(Indigenous Environmental Network)의 수석담당자 브레나 투 베어스(Brenna Two Bears)는 공식적으로 집계된 회의 참석자 7200명에 대해 "이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며 "공개되지 않은 화석연료 로비스트가 훨씬 더 많다"고 말했다. 

이번 분석에 따르면 전세계 화석연료 기업들의 직원들은 2003년 이후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에 최소 945차례 참여했다. 쉘은 115차례나 파견해 가장 많은 로비스트를 보낸 기업으로 드러났다. 에니(Eni)는 104차례 파견했고, 브라질 국영석유회사 페트로브라스(Petrobras)는 68차례 파견했다. 쿠웨이트 석유(Kuwait Petroleum)과 비피(BP)는 각각 58차례, 56차례 파견했다.

커티스 스미스(Curtis Smith) 쉘 대변인은 "매년 소수의 직원만 COP에 참석해 최신 정책동향을 수집하고 이해관계자들과 소통한다"며  "우리는 COP 회의를 비롯한 부분에서 업계 전반의 투명성을 증진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해명했다.

또한 화석연료 기업들은 직원을 직접 파견하는 것보다 협회를 통해 우회적으로 파견하는 것을 더 선호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기후시민단체 연합은 "화석연료 무역협회 대표들은 최소 6581회 기후변화당사국총회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특히 BP, 셰브론(Chevron), 엑손모빌(ExxonMobil) 등이 회원사로 있는 국제배출권거래협회(IETA)는 회의에 최소 2769회 참석했다. 

그동안 화석연료 회사들은 "청정에너지에 대한 투자와 전환을 앞당기기 위해서는 화석연료 회사들도 기후회담에 적극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해왔다. 쉘의 기후변화 고문인 데이비드 혼(David Hone)은 "우리는 2015년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작성하는 데 도움을 줬다"며 "제안서의 많은 부분이 협정에 반영됐다"고 말했다. IETA도 대변인을 통해 "기업이 기후협상의 일부가 되어야 한다"며 "우리는 해결책의 일부가 되고자 하기 때문"이라고 회의 참석 이유를 밝혔다.

반면 기후활동가들과 정치인들은 "화석연료 기업들이 COP 회의 등에서 너무 많은 영향력을 행사해 되레 해결책 마련에 걸림돌이 됐다"고 지적했다. 셸던 화이트하우스(Sheldon Whitehouse) 미 상원의원은 "COP 회의에서 기업의 존재는 오랜 문제였다"며 "나는 이번 COP28에서 화석연료 기업과 관련 이해관계자가 참여하는 것이 부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연합은 "화석연료 업계의 존재감은 기후회담에만 국한되지 않으며 많은 환경·오염 회담에도 나타난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지난주 열린 플라스틱 오염 억제를 위한 국제회의에서도 총 143명의 화석연료 및 화학산업 로비스트가 등록했다. 해당 협상은 플라스틱의 단계적 생산 중단에 대한 법적구속력이 있는 조약을 체결하지 못하고 막을 내렸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기후리스크가 경영리스크 될라…기업들 '자발적 탄소시장' 구매확대

기후리스크 관리차원에서 자발적 탄소배출권 시장에 참여하는 글로벌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7일(현지시간) 글로벌 환경전문매체 ESG뉴스에 따르면

ESG 점수 높을수록 수익성·주가 우수…"지배구조가 핵심변수"

ESG 평가점수가 높은 기업일수록 중장기 수익성과 주가 성과가 경쟁사보다 우수하다는 분석결과가 나왔다.서스틴베스트는 8일 발간한 보고서에서 "손

경기도, 주택 단열공사비 지원 시행..."온실가스 감축 효과"

경기도가 주택에 단열보강, 고성능 창호 설치 등의 공사비를 지원해 온실가스 배출량을 감축하는 '주택 패시브 리모델링 지원사업'을 지난해에 이어

[ESG;스코어]지자체 ESG평가 S등급 '無'...광역단체 꼴찌는?

우리나라 17개 광역지방자치단체 가운데 세종특별자치시와 경상남도가 2025년 ESG 평가에서 'A등급'을 받았다. 반면 시장이 수개월째 공석인 대구광역시

철강·시멘트 공장에 AI 투입했더니…탄소배출 줄고 비용도 감소

산업 현장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한 운영 최적화가 탄소감축과 비용절감을 동시에 실현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5일(현지시간) ESG 전문매체 ESG뉴스에 따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 '국무총리표창' 수상

KGC인삼공사 부여공장 사회봉사단이 지난 2일 청와대 영빈관에서 열린 제 15기 국민추천포상 수여식에서 국무총리표창을 수상했다고 5일 밝혔다.KGC인삼

기후/환경

+

찜통으로 변하는 지구...'습한폭염'이 무서운 이유

습한폭염지구온난화로 폭염이 일상화되는 가운데 습도 또한 위험한 수준으로 치솟고 있다. 높은 기온에 습도까지 오르면 인간의 생존에 큰 위협을 미

獨 배출권 수익 214억유로 '사상 최대'…재정수익원으로 급부상

탄소배출권 판매수익이 독일 정부의 새로운 재정수익원이 되고 있다.8일(현지시간) 에너지·기후전문매체 클린에너지와이어에 따르면, 독일은 지

라인강 따라 年 4700톤 쓰레기 '바다로'..."강과 하천 관리해야"

매년 최대 4700톤에 달하는 쓰레기가 라인강을 통해 바다로 흘러간다.8일(현지시간) 독일과 네덜란드 연구진으로 구성된 공동연구팀은 라인강을 통해

플라스틱 쓰레기로 밥짓는 사람들..."개도국 빈민층의 일상"

플라스틱을 소각하면 심각한 유독물질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모르는 개발도상국 빈민가정에서 비닐봉투나 플라스틱병을 연료로 사용하는 사례가 적지

트럼프, 파리협정 이어 유엔기후협약 단체도 모두 탈퇴

미국이 국제연합(UN) 기후변화협약 등 66개 핵심 국제기후기구에서 탈퇴를 선언했다.8일(현지시간) 가디언 등 외신에 따르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주말날씨] 강한 바람에 폭설...제주 최대 20㎝ 이상

이번 주말은 폭설에 대비해야겠다. 강풍까지 불어 더 춥겠다.9일 밤 경기 북동부와 강원 내륙·산지에 내리기 시작한 눈이나 비가 10일 새벽부터 그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