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로 인해 2700만명의 어린이가 기아에 내몰릴 것으로 관측된다.
28일(현지시간) 국제아동단체 세이브더칠드런 영국지부(Save the Children, UK)는 "지난해 기준 12개국 5700만명이 기상이변으로 급성 식량 불안정 및 기아 위기에 처했다"며 "이 가운데 어린이는 2700만명에 달한다"고 밝혔다.
그웬 하인즈(Gwen Hines) 세이브더칠드런 영국대표는 "기후관련 기상이변이 더 빈번하고 심각해짐에 따라 아동의 삶에 더 큰 영향을 미칠 것"이라며 "2022년에는 전년대비 135% 더 많은 아동이 기상이변으로 인해 기아에 내몰렸다"고 강조했다.
또 기아위기에 처한 어린이 대부분은 에티오피아와 소말리아에 거주하고 있다. 세이브더칠드런은 "소말리아는 특히 기후위기에 취약한 국가"라며 "5년 연속 우기가 오지 않아 극심한 가뭄에 시달릴 뿐만 아니라 최근 홍수로 인해 65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고 지적했다. 이들 이재민 중 약 절반은 어린이다.
기후재난은 기아위기를 더욱 부추기고 있다. 이같은 복합위기에서 어린이들은 특히 취약한 위치에 있다. 지난해 약 3300만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파키스탄 홍수의 경우 1600만명 이상이 어린이였던 것으로 집계됐다. 세이브더칠드런은 "파키스탄 홍수 피해 아동 200만명이 심각한 영양실조에 시달리고 있다"며 "이 중 60만명에 가까운 아동이 극심한 영양실조로 고통받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세이브더칠드런은 "제28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8)에서 '손실 및 피해 자금'을 현실화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하인즈 대표는 "현재와 미래의 어린이들을 진정으로 보호하기 위해서 손실 및 피해 자금은 절대 타협할 수 없는 목표"라며 "COP28에서 세계 지도자들은 아동의 요구가 기후정책에 반영되도록 초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분쟁, 불평등, 영양 및 사회복지 시스템 등 다양한 부분이 기후위기의 영향을 받고 있다"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국 지도자들이 나서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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