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이 2030년 바이오시밀러 22개에 신약 매출까지 최소 5배 성장하겠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2024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 행사 사흘째인 10일(현지시간) 메인트랙(Main Track)에서 '개척자에서 혁신가로(From Pioneer to Innovator)'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개발기업에서 혁신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성장비전을 제시했다.
JP모건 헬스케어 콘퍼런스는 전세계 주요 제약바이오 기업들이 한자리에 모여 투자자들을 대상으로 기업의 성과와 비전을 공유하는 자리로, 제42회를 맞은 올해는 600여개 기업과 8000여명의 기업 관계자와 투자자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발표는 서진석 셀트리온 경영사업부 총괄대표가 맡았고,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이 질의응답에 함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서진석 대표는 발표에서 세계 최초 항체 바이오시밀러 '램시마'의 허가획득부터 직접 판매망(direct sale network) 구축에 성공하기까지의 성과를 조명하고, 향후 바이오시밀러 시장에 대한 전망을 밝혔다. 서 대표는 "높은 투자규모에 부딪힌 바이오벤처의 성장한계와 글로벌 빅파마의 사업철수 등으로 소수기업만 남는 과점(oligopoly)은 이미 진행중"이라며 "셀트리온은 더욱 적극적인 파이프라인 확충으로 선두 위치를 굳히겠다"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현재 시판중인 램시마, 유플라이마 등 6개 바이오시밀러를 포함해 2025년 11개, 2030년까지 총 22개 바이오시밀러 포트폴리오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다양한 품목을 유연하면서도 효율은 극대화한 방식으로 생산,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이어 서 대표는 신약 부문에서 올해 미국 출시를 앞둔 '짐펜트라'가 가시적인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했다. 이후에도 항체약물접합체(ADC), 면역체크포인트(Immune Checkpoint), 다중항체 등 여러 질환과 모달리티(치료적접근법)를 고려한 혁신신약을 개발하고,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신약개발에도 나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이 갖고 있는 방대한 임상·유전체 데이터를 활용한 독자적인 데이터뱅크 구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제시했다. 정보기술(IT)과 생명공학산업이 융합하며 빠르게 변화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패러다임에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전략이다.
서진석 대표는 "오는 2030년 22개 바이오시밀러에 신약 매출이 더해진다면 현재 매출대비 최소 5배 성장을 이룰 것"이라며 "향후 헬스케어 인텔리전스 뱅크(데이터뱅크)가 단순한 의약품 판매 이상의 가치를 환자와 의사에게 전달할 수 있다면 셀트리온의 가치는 지금이 가장 낮은 시점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이런 가치를 증명해 시장에서 신뢰받고 환자와 의사에게 약 이상의 가치를 전하는 셀트리온이 되겠다"고 덧붙였다.
이어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셀트리온은 그동안 쌓아온 글로벌 경쟁력을 바탕으로 올해 신약 짐펜트라를 비롯해 다양한 영역에서 본격적인 성과를 보여줄 것"이라며 "인류의 건강한 삶에 기여하고 의미 있는 유산을 남기는 기업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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