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극 온난화 원인...국내 연구진이 밝혀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2-27 09:38:58
  • -
  • +
  • 인쇄
▲남극 소용돌이 붕괴 시기별 남극 온난화 영향 모식도 (사진=극지연구소)

최근 남극이 잇따라 최고 기온을 경신하는 가운데, 남극의 여름이 더워지는 원인을 국내 연구팀이 찾아냈다.

27일 극지연구소는 남극 극소용돌이의 이른 붕괴가 여름철 온난화 발생을 부추긴다고 밝혔다.

극소용돌이는 남극 하늘에서 반시계 방향으로 회전하는 대기의 흐름으로, 남극의 찬공기가 밖으로 나가는 것을 막고 남극 밖에서 유입되는 따뜻한 공기를 차단한다. 극소용돌이는 남극의 겨울(6~7월)에 생성돼 여름(12~1월)에 약해지다 사라진다.

극지연구소 김성중 박사 연구팀은 부경대학교 김백민 교수, 서울대학교 권하택 박사 연구팀과 공동으로 1979년부터 2022년까지 남극 극소용돌이의 붕괴 시기와 남극 온난화 발생 강도를 분석해 상관관계를 찾아냈다.

극소용돌이 붕괴 시점은 1999년을 기점으로 꾸준히 앞당겨지는 추세로, 이 기간 남극의 여름철 기온은 평균적으로 매년 0.03℃도씩 높아졌으며, 2019년에는 분석기간 중 가장 빠른 붕괴가 관측되기도 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극소용돌이가 평년보다 빠르게 무너지면서 중위도의 따뜻한 공기가 서남극 로스해, 아문젠해로 더 많이 유입된다. 그 영향으로 여름철 기온이 상승하고 해빙이 줄어드는 것이다. 햇빛을 반사하는 해빙의 감소는 남극 온난화 현상을 가속할 수 있다.

아문젠해는 남극에서도 온난화로 인한 빙하 붕괴가 빠르고 해수면 상승에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지역이다. '종말의 날'(Doom's day) 빙하라 불리는 스웨이츠 빙하도 아문젠해에 있다.

연구팀은 남극 극소용돌이 붕괴 시기가 빨라지는 근본적인 원인을 규명하기 위해, 지속적인 모니터링과 기후변화 영향 연구를 이어갈 계획이다.

김성중 극지연구소 부소장은 "극소용돌이의 붕괴는 남극의 온난화를 가속하는 것을 넘어, 남극만의 혹독하고 독특한 기후와 생태계를 유지하는 방벽이 무너지는 일"이라며 "남극의 '지금'을 지키기 위해 과학자로서, 과학연구기관으로서 소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국제저명학술지 '커뮤니케이션&인바이어런먼트'(Communications earth & environment)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