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바오' 일반공개 마지막날...관람객도 울고 푸할배도 울었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3-04 11:33:25
  • -
  • +
  • 인쇄
▲3일 오전 용인 에버랜드 판다월드 실내 방사장에서 강철원 사육사가 푸바오에게 당근을 먹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에버랜드의 마스코드 '푸바오'가 마지막으로 일반 공개됐던 3월 3일에 관람객도 울고 사육사들도 울었다.

4일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는 전날 푸바오의 마지막 인사가 끝난 후 강철원 사육사와 송영관 사육사가 직접 나와 인사하는 영상이 공유됐다. 푸바오는 지난 2021년 1월 4일 일반 관람을 시작한지 1154일만에 이날 마지막 모습이 공개됐다.

영상에서 강 사육사는 아쉬움에 자리를 떠나지 못하는 팬들을 향해 "집에 안가고 뭐해요? 집에들 빨리 가야지"라고 친근하게 인사를 건넸다. 이어 강 사육사는 "이제 그만 우시라"며 "푸바오 잘 관리해서 잘 갈 수 있도록 돌보겠다. 푸바오 잘하고 있는지 소식 전할 테니까 너무 걱정하지 마시라"고 말했다.

강 사육사는 푸바오가 태어날 때부터 지금까지 돌봐주면서 '푸할배'라는 별칭을 얻기도 했다. 강 사육사는 "30일 뒤에 또 울어야 하지 않나. 오늘은 그만 울고 집으로 안전하게 돌아가시라"면서 "루이바오와 후이바오 보러 안 오실 건가. 우리 그때 또 만나자"며 팬들을 달랬다.

이어 그는 "저도 오늘 루이, 후이한테 그랬다. '아이고, 너희들이 있어서 천만다행…'"이라고 말하다가 끝내 울음을 터뜨렸다. 강 사육사는 두 손으로 얼굴을 감싸고 눈물을 삼킨 뒤 "그만 울고 집으로 돌아가세요. 다음에 또 만나요"라며 꾸벅 인사하고 자리를 떠났다.

송 사육사 역시 눈시울이 붉어진 채로 "오늘은 여러분이 푸바오와 인사를 나누는 날이니만큼 제가 눈물을 보여선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여러분이 오늘 푸바오와 이별하시면서 겪는 감정을 한 달 뒤에는 제가 느껴야 하겠지만 오늘은 잘 참고 있는 것같다"고 말했다. 그는 "저에게 떠오른 단어는 하나밖에 없다. 가족이 돼버린 것 같다. (푸바오가) 성장하는 과정을 차근차근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가족이 성장해서 멀리 떠나도 잊히지 않잖나. 푸바오가 판생(판다의 생애)의 3.5년을 함께했지만 앞으로 35년동안의 좋은 추억을 우리에게 새겨줬다고 생각한다"며 "부탁은 드리지 않겠다. 당연히 잊히지 않을 테니까"라고 덧붙였다.

푸바오는 국내에서 최초로 태어난 자이언트 판다로, 오는 4월 중국 쓰촨성의 '자이언트판다 보전연구센터'로 이동한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에 따라 해외에서 태어난 판다는 다른 판다와 짝짓기를 하는 4세가 되기전 중국으로 돌아가야 하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푸바오는 4일부터 한달간 판다월드 내실에서 비공개 상태로 건강·검역관리를 받고 이송 케이지 사전적응 훈련 등 이동 준비를 한 뒤 오는 4월 3일 중국으로 간다. 중국으로 이동할 때는 '푸바오 할부지' 강 사육사가 동행할 예정이다.

에버랜드는 푸바오를 직관할 수 없는 이날부터 팬들을 위한 특별영상 상영회를 진행한다. 푸바오 시점에서 사육사와 팬들에게 전하고 싶은 이야기를 담은 25분분량의 이 영상은 매일 2차례 에버랜드 실내극장에서 상영된다.

아울러 에버랜드는 푸바오가 중국으로 떠나는 내달 3일 팬들과 함께 배웅하는 환송행사도 검토중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