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 배설물로 고체연료 만든다...수질오염과 탄소배출 감축 기대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3-29 15:50:17
  • -
  • +
  • 인쇄
▲소 배설물로 만든 고체연료

소 배설물(우분)로 고체연료를 만들어 열병합발전에 사용할 수 있게 됐다. 

환경부는 29일 오후 산업통상자원부 주관으로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열린 '2024년 제1차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우분(牛糞) 처리방법 다변화를 위해 우분으로 고체연료를 생산해 판매하는 내용의 규제특례(규제샌드박스)를 추진하기로 확정됐다고 밝혔다.

가축분뇨 가운데 소 배설물은 돼지 배설물과 달리 고형물 함량이 높아 현재 가축분뇨 공공처리시설에서 사용하는 정화처리나 바이오가스화 방법으로는 처리가 어려운 실정이다. 현재 대부분의 소똥은 개별농가에서 퇴비화하는 방식으로 처리중이다. 문제는 퇴비가 적정하게 관리되지 않으면 여기서 발생하는 질소, 인 등이 하천으로 흘러가 수질을 오염시킬 수 있다는 점이다.

이에 퇴비화 방식의 대안으로 우분 고체연료화가 검토됐지만 현장에서는 배출되는 농가마다 우분의 성상이 다양해 안정적으로 고체연료의 발열량 기준을 준수하기 어려워서 그간 추진된 사례가 없었다.

이런 가운데 최근 전북특별자치도는 자체 연구결과 우분에 톱밥, 왕겨 등 지역농가에서 발생하는 농업부산물을 혼합하면 발열량 기준에 맞춰 안정적으로 고체연료를 생산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했다. 그러나 '가축분뇨의 관리 및 이용에 관한 법률' 및 '폐기물관리법'상 가축분뇨와 보조원료(폐기물)를 혼합해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것이 불가능해 전북특별자치도청 컨소시엄은 우분 고체연료화를 규제특례 대상으로 신청한 것이다.

이번 규제특례심의위원회에서 '우분 고체연료화'가 규제특례로 지정됨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 내 4개 시군(정읍, 김제, 완주, 부안)에서는 우분에 톱밥, 왕겨 등 보조원료를 혼합해 우분 고체연료를 생산하는 것이 한시적으로 허용된다. 이에 전북특별자치도는 정읍시청, 부안군청, 전주김제완주축협 김제자원순환센터 및 완주자원순환센터 등과 함께 해당 시군에 우분 고체연료 생산설비를 구축해 4월부터 실증에 들어갈 예정이다.

김종률 환경부 물환경정책관은 "이번 우분 고체연료화 사업은 국가 '새만금유역 제3단계 수질개선대책(2021~2030)'에 포함된 대책으로서 전국 최초로 시범 추진한다는 의미가 크다"라며 "실증사업을 통해 우분의 새로운 처리방법의 가능성을 검증하고, 나아가서는 화석연료를 대체해 온실가스 배출 감소도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기후/환경

+

되살아난 태풍 '링링' 日 규슈 강타...우리나라 영향은?

열대저압부로 소멸할 것으로 예상했던 제12호 태풍 '링링'이 세력이 되살아나 일본 남쪽지역을 강타하기 시작했다.일본 기상청과 현지언론에 따르면 '

스페인·포르투칼 2주째 '활활'...유럽 산불피해 지난해의 3배

올들어 유럽은 산불로 63만헥타르(ha)에 이르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이는 제주도 면적의 약 3.4배에 달하는 크기다.21일(현지시간) 유럽 산불정보시스

[주말날씨] 펄펄 끓는 '처서'...세력 커진 고기압에 36℃ 찜통더위

아침저녁으로 선선한 바람이 불면서 더위가 한풀 꺾인다는 처서(處暑)에도 전국이 펄펄 끓겠다.처서인 23일 토요일 아침 최저기온은 22∼28℃, 낮 최고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