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곡창지대' 브라질의 대홍수...'식품물가' 상승으로 이어지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05-08 14:12:21
  • -
  • +
  • 인쇄
홍수 피해지역 대두생산량 15% 감소
육로 잠겨 400㎞ 우회해 운임비 증가
▲물에 잠긴 히우그랑지두수주 포르투알레그리시 모습 (사진=AFP/연합뉴스)

브라질 남부를 강타한 역대급 폭우로 대두, 쌀, 밀, 육류 등의 수확량이 크게 감소해 식품물가 상승을 부채질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7일(현지시간) 브라질 식품공급공사(Conab)는 "브라질 남부 히우그란지두술주(州)에서 발생한 대홍수로 농업생산량에 충격이 가해질 것"이라고 밝혔다. 최근 브라질 남부지역은 한달치 비가 나흘동안 쏟아지면서 지난 6일(현지시간) 기준 83명이 숨지고, 12만2000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40만명은 식수와 전력공급이 중단된 채 생활하고 있다. 

곳곳이 물에 잠기면서 브라질의 주력 수출품인 농작물 피해도 매우 크다. 브라질은 중국과 미국, 인도 다음으로 세계 4위의 곡물 생산국이며, 곡물 수출국 2위다. 대홍수 피해지인 히우그란지두술주에서는 아직 수확하지 않은 대두가 물에 잠기면서 생산량이 크게 줄어들 전망이다. 브라질 당국은 2225만톤으로 예상했던 대두 생산량이 1900만톤으로 15%가량 줄어들 것으로 내다봤다. 쌀은 80%가량 수확을 마쳤지만, 아직 15만헥타르(ha) 규모의 농지에서 수확하지 못한 쌀이 그대로 물에 잠겨버렸다.

농산물뿐만 아니라 돼지와 닭, 소 등 가축들도 홍수에 휩쓸리면서 축산물 피해도 크지만 축산농가의 피해규모는 아직 집계조차 되지 않고 있다. 육류 포장업체들은 육류를 저장하고, 가공하고, 제품화하는 설비를 가동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수확된 곡물을 보관하는 저장고도 강변에 위치한 탓에 물에 잠겼다. 현재 상품가치가 있는 곡물을 물에서 건져내는 작업을 하고 있지만 이로 인해 곡물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게다가 저장고의 곡물을 실어나르는 철도와 다리까지 막혀있어, 곡물 수송트럭이 400㎞를 돌아가는 사태까지 벌어지면서 화물운임 비용도 증가하고 있다.

홍수로 브라질의 곡물이 이처럼 큰 타격을 받음에 따라, 전세계 식품가격 상승도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흘러나오고 있다. 브라질 농장협동조합 코트리살(Cotrisal) 한 관계자는 "피해가 심한 지역에서는 대두가 최대 70~80% 손상될 것으로 보여 양적, 질적 손실이 상당하다"며 "대두 생산량이 당초 예상치보다 줄어든다는 게 확정되면 선물가격이 크게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 4월에 2024년에 1억4650만톤의 대두가 생산될 것으로 예상했던 브라질 식품공급공사는 이번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를 반영해 새로운 생산량 예상치를 제시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친환경 교통수단이 생태계 위협”…녹색 교통수단의 역설

기후 대응을 위해 확대 중인 저탄소 교통 인프라가 오히려 생물다양성과 도시 자연성을 훼손할 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 탄소배출이 줄더라도 숲

국립심포니, 폐자원으로 업사이클링..."4년간 나무 5007그루 식재 효과"

국립심포니오케스트라가 지난 2022년부터 폐현수막, 폐악보, 폐플라스틱을 수거해 업사이클링 굿즈로 제작하면서 약 30톤의 탄소를 감축하고 278만리터

폐자원 수거하고 환경교육까지...기업들, 환경의 날 맞아 다양한 활동

6월 5일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기업들이 환경보호의 중요성을 알리는 다양한 활동들을 펼쳤다.4일 LG전자는 13일(현지시간)까지 미국 뉴욕 타임스스퀘

[최남수의 ESG풍향계] 이재명 정부의 ESG정책 방향은?

굳이 이념적 경향성을 따지자면 ESG는 진보 이슈에 더 가깝다. 환경보호와 사람존중 등이 핵심 주제여서 그렇다. 실제로 각 정파가 ESG에 접근하는 움직

SK AX, 카테나X OSP 자격 획득...유럽 ESG 핵심 파트너 등극

SK AX(옛 SK C&C)가 4일 유럽 최대 자동차 공급망 ESG 데이터 네트워크 '카테나X(Catena-X)' 운영사인 '코피니티X(Cofinity-X)'로부터 온보딩 서비스 사업자(On-boa

현대홈쇼핑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아파트 2000곳으로 확대

현대홈쇼핑이 폐가전을 수거하고 재활용하는 '전자폐기물 자원순환 캠페인' 규모를 아파트 단지 총 2000곳으로 확대한다.현대홈쇼핑은 지속가능한 환

기후/환경

+

작년 동남아 바다 덮친 '해양 열파'...호주 면적의 5배

지난해 동남아시아와 태평양 일대에서 발생한 해양 열파의 면적이 호주 국토의 5배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5일(현지시간) 세계기상기구(WMO)는 2024년

"19개국 대표단과 시민 1만여명 참여"...2025 환경의 날, 제주서 마무리

2025 세계 환경의 날 공식 기념행사가 5일 제주에서 이틀간의 일정을 마무리했다. 유엔환경계획(UNEP)과 환경부가 '플라스틱 오염 종식(#BeatPlasticPllution)'

'환경의 날' 맞은 환경단체들 새 정부에 '환경 정책' 이행 촉구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환경단체들이 새 정부를 향해 기후 위기 문제 해결을 위한 환경 정책을 이행하라고 촉구했다.환경운동연합은 5일 오전 서울

"기후위기 시계를 멈추자" 청년단체, 새 정부 기후대응 촉구

6월 5일 환경의 날을 맞아 청년단체들이 국회 '기후위기 시계' 앞에서 이재명 정부와 국회의 기후 대응을 촉구하는 퍼포먼스를 진행했다.기후변화청년

비가 안와서 가뭄?...더워진 대기가 수분 빼앗아 가뭄 늘었다

더워진 대기가 공기중 수분을 빨아들이면서 전세계적으로 가뭄이 발생하고 있다는 연구결과가 나왔다.4일(현지시간) 영국 옥스퍼드대 수문기후학자

전세계 하천 통해 수만년전 탄소가 대기로 방출

전세계 하천을 통해 고대에 존재하던 탄소가 대기로 방출되고 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이로 인해 기존 탄소 순환 모델과 기후목표 설정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