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BBQ도 못버텼다...기후위기에 '치킨값' 줄줄이 인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5-21 17:21:30
  • -
  • +
  • 인쇄
▲3000원 인상된 BBQ '황금올리브치킨' (사진=BBQ)

국제 올리브 가격이 오르면서 올리브유로 튀김하는 BBQ가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2년만에 치킨 23개 품목에 대한 가격을 6.3% 올린다. 올리브유 가격인상은 기후위기로 올리브 생산량이 급감한 탓이다.

21일 치킨 프랜차이즈 BBQ를 운영하는 제너시스BBQ는 오는 23일부터 인기메뉴 '황금올리브치킨' 소비자권장 판매가격을 3000원 인상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황금올리브치킨은 2만원에서 2만3000원으로 인상되고, 황금올리브치킨콤보는 2만4000원에서 2만7000원으로 인상된다. 배달비까지 포함하면 치킨 한마리에 3만원이다.

BBQ는 가맹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가격도 1캔당 16만원에서 1만5000원 정도 인상한다. BBQ는 "원·부재료 가격과 최저임금, 임차료, 가스·전기료가 급등해 가맹점 수익성이 악화했기 때문에 불가피하게 소비자권장 판매가격을 조정했다"고 설명했다. 

올리브유는 세계 최대 생산국인 스페인에 가뭄이 닥치면서 국제 가격이 치솟은 상태다. 세계 올리브유 절반을 생산하는 스페인이 지난 2년간 가뭄에 시달리면서 스페인산 올리브유 가격은 1년 사이에 2배 이상으로 올랐다. 그리스와 이탈리아, 포르투갈 같은 주요 올리브 생산국도 기상이변으로 작황이 나빴다.

이에 '100% 올리브유'를 사용했던 치킨 프랜차이즈 BBQ는 지난해 10월부터 올리브유보다 가격이 저렴한 해바라기유를 절반 섞어 사용하면서 원자재 가격상승을 버텨왔다. 그러나 더이상 버티지 못하고 소비자가 인상을 단행한 것이다.

BBQ 관계자는 "2022년 올리브유가 1톤당 5000달러 정도로 올랐을 때부터 1캔당 16만원 받았는데 최근 올리브유는 1만달러 수준"이라며 "대리점에 공급하는 올리브유 1캔당 23만원 정도를 받아야 하는데 본사가 이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매출 4위 치킨 프랜차이즈 굽네도 지난달 고추바사삭 등 9개 치킨 제품 가격을 1900원씩 인상했으며, 푸라닭 치킨도 단품과 세트메뉴 가격을 1000원씩 올렸다.

국내 시판되는 올리브유 가격도 30% 이상 올랐다. CJ제일제당, 동원F&B, 사조해표 등 식품업계는 국제 올리브유 가격이 급등함에 따라 이달에 국내 판매가격을 이처럼 인상하기로 한 것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LG전자 신임 CEO에 류재철 사장...가전R&D서 잔뼈 굵은 경영자

LG전자 조주완 최고경영자(CEO)가 용퇴하고 신임 CEO에 류재철 HS사업본부장(사장)이 선임됐다.LG전자는 2026년 임원인사에서 생활가전 글로벌 1위를 이끈

네이버 인수 하루만에...두나무 업비트 '540억' 해킹사고

네이버가 두나무 인수결정을 한지 하루만에 두나무가 운영하는 가상자산거래소 업비트에서 445억원 규모의 해킹사고가 터졌다.업비트는 27일 오전 두

LG U+, 임원 승진인사 단행...부사장 3명, 전무 1명, 상무 7명

LG유플러스가 27일 오전 이사회를 열고 부사장 승진 3명, 전무 승진 1명, 상무 신규 선임 7명에 대한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이번 인사는 중·장기 성

"보이스피싱 막겠다"...LG U+와 KB국민은행, 예방체계 구축한다

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가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손을 맞잡았다.KB국민은행과 LG유플러스는 보이스피싱 예방을 위해 금융과 통신데이터를 결합한 인

아름다운가게, 사회혁신가 '뷰티풀펠로우' 15기 선발

아름다운가게가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바탕으로 사회의 지속가능하고 긍정적인 변화를 만들어내는 사회혁신리더 뷰티풀펠로우 15기를 선발했다

두나무 품은 네이버 "K-핀테크로 글로벌 간다...5년간 10조 투자"

두나무를 인수한 네이버가 앞으로 인공지능(AI)과 웹3간 융합이라는 글로벌 기술 트렌드에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K-핀테크 서비스로 글로벌 시장을 선점

기후/환경

+

[날씨] 아직 11월인데...눈 '펑펑' 내리는 강원도

27일 강원도에 눈이 많이 내리면서 대설주의보까지 내려졌다.기상청은 이날 낮 12시를 기해 화천·양구군평지·강원남부산지·강원중부산

호주 화석연료 배출 전년比 2.2% 감소...재생에너지 덕분

호주가 재생에너지 전환율이 커지면서 화석연료 배출량이 줄어들었다.26일(현지시간) 가디언에 따르면, 호주의 올해 화석연료 관련 온실가스 배출량은

[날씨] 겨울 알리는 '요란한 비'...내일부터 기온 '뚝'

27일 전국 대부분 지역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비가 내린 후 기온이 뚝 떨어지겠다.이날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과 강원 내륙·산지, 충남

열대우림 벌목만 금지?...매장된 화석연료 '3170억톤 탄소폭탄'

전세계 열대우림 아래에 막대한 화석연료가 매장돼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26일(현지시간) 환경전문매체 몽가베이(Mongabay)에 따르면, 국제환경단체 '리

英 보호구역 84%서 '플라스틱 너들' 검출..."생태계 전반에 침투"

영국 자연보호구역 곳곳에서 플라스틱 너들(nurdle)이 발견됐다.26일(현지시간) 환경단체 피드라(Fidra)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전역의 '특별과학보호

플라스틱 문제 일으키는 '조화'...인천가족공원서 반입 금지될듯

인천가족공원에 플라스틱 조화(造花) 반입을 자제하도록 하는 조례 제정이 추진된다.26일 인천시의회에 따르면 전날 산업경제위원회를 통과한 '인천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