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가게 '폐의류로 만든 벤치' 학교에 기증..."환경교육도 진행"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6-04 17:37:54
  • -
  • +
  • 인쇄
▲'아름다운 학교벤치' 설치식에 참석한 아름다운가게 박진원 이사장(왼쪽), 신연중학교 정수 교장(가운데), 환경교육센터 김룻 센터장 ⓒnewstree

쉬는시간이 되자 학생들이 우르르 바깥으로 쏟아져 나왔다. 교정 곳곳에 놓여있는 벤치에 옹기종기 모여앉은 학생들은 수다 삼매경이다. 그러다가 몇몇 아이들이 벤치를 신기하다는 듯 바라보고 만져본다. 알고보니 이 벤치는 아이들이 직접 모아온 폐의류로 만들어진 것이었다.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는 4일 서울 신연중학교에서 환경 문제에 대한 미래세대의 관심과 의식을 고취시키기 위해 '아름다운 학교벤치' 설치식을 가졌다. 이날 설치식에는 아름다운가게 박진원 이사장, 신연중학교 정수 교장, 이범택 나눔문화국장과 환경교육센터 김룻 센터장 및 학교 관계자들이 참석해 청소년 환경 교육을 직접 참관하고 설치된 학교 벤치도 확인했다.

'아름다운 학교벤치'는 중·고등학생들이 기부한 의류 가운데 재판매조차 할 수 없는 폐의류 원단으로 만든 업사이클링 벤치다. 오염과 손상으로 재판매가 어려운 폐의류 130여벌을 가공해 섬유패널을 만들고, 이 섬유패널로 벤치를 만든 것이다. 아름다운가게는 "벤치 1개당 폐의류 130여벌이 사용됐으니 폐의류 소각으로 발생할 수 있는 탄소 19.05㎏가 저감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신연중학교에 기증된 '아름다운 학교벤치'는 모두 4개. 폐의류 520벌이 소각되지 않고 벤치로 재탄생한 것이다.

▲의류폐기물에 대한 환경교육을 받고 있는 신연중 학생들과 설치된 업사이클링 벤치 ⓒnewstree

이날 신연중학교에서는 벤치를 설치한 것뿐만 아니라 의류폐기물과 관련된 환경교육도 진행했다. 아이들은 자신들이 모아왔던 폐의류가 벤치로 재탄생해서 사용되는 것에 뿌듯함을 감추지 못했다. 글로만 배웠던 '자원순환'을 몸소 체험하고 경험하고 있는 셈이다.

아름다운가게는 참여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의류폐기물로 인한 환경문제 및 지속가능한 지구를 위한 실천방법' 등을 주제로 맞춤형 환경교육을 진행하고 있다. 아이들은 이 교육을 통해 의류폐기물이 우리 생활에 미치는 악영향을 알게 되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다양한 방법을 직접 모색해볼 수 있다. 실제로 이 환경교육을 받은 많은 학생들은 집에서 폐의류를 모아 아름다운가게에 기부하기도 한다. 

박진원 아름다운가게 이사장은 설치식에서 "의류 쓰레기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이를 해결하기 위한 학교의 노력에 깊이 감사드린다"며 "아름다운 학교벤치 프로젝트가 학생들이 직접 물품을 기부하고 환경에 대해 공부하며 스스로 실천할 수 있는 능동적인 환경 프로그램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아름다운가게는 신연중학교에 이어 올 상반기 내에 연희중학교, 서울여자중학교, 동대부설여자중학교, 경일중학교 등 서울 관내 5개 중학교에 '아름다운 학교벤치'를 설치할 예정이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CJ제일제당, 유럽 인조잔디에 '생분해 플라스틱' 공급

CJ제일제당이 유럽서 생산되는 인조잔디 충전재에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 'PHA'를 공급한다.CJ제일제당은 스웨덴 바이오소재 컴파운딩 기업 'BIQ머티리얼

기후/환경

+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기후리더십 美→中으로 전환?...10일 개막 'COP30' 관전포인트

이달 10일~21일 브라질 베렘에서 열리는 제30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서 가장 주목해야 할 내용은 무엇일까.올해 회의의 핵심 아젠다는

또 새벽에 '흔들'...아프간 규모 6.3 지진에 주택 '와르르'

9월과 10월에 세차례에 걸쳐 지진이 발생했던 아프가니스탄에서 11월 초부터 또 규모 6.3의 지진이 발생했다.미국 지질조사국(USGS)에 따르면 3일(현지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