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에 동남아까지 하얗게 변한 '산호'...말레이 해양공원 50% 비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6-26 14:25:23
  • -
  • +
  • 인쇄
▲미국 플로리다 인근 바닷속에서 발생한 산호초 백화현상. (사진=연합뉴스)

호주 등 전세계 산호초에서 대규모 백화현상이 나타나는 가운데 태국, 말레이시아 등 동남아시아에서도 같은 문제로 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25일(현지시간) AF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말레이시아 농업식량안보부 어업국은 지난 4∼6월 진행된 연구를 토대로 자국 해양 공원 산호초의 50% 이상이 백화 현상을 겪고 있다고 지난 23일 밝혔다.

어업국은 "백화현상이 80% 이상 진행될 경우 산호초 보호를 위해 (해당 해역에) 일시 접근 금지 조처 등을 할 수 있다"며 산호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레크리에이션 활동과 연관된 여행객 수를 제한하라고 여행 당국에 촉구했다.

어업국은 이와 함께 연구원,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으로 구성된 '산호 백화현상 대응 위원회'도 설립해 체계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해 나가기로 했다.

인근 태국에서는 산호초 백화현상과 관련해 오는 30일부터 피피섬 국립공원 내 일부 해역을 폐쇄하기로 했다고 타이PBS가 이날 보도했다.

유타퐁 둠시숙 국립공원 국장은 해당 해역 산호초 거의 100%가 백화현상에 노출됐으며 상황이 계속 나빠지고 있다며 "관광 활동이 백화현상을 악화할 수 있기에 해당 해역에 대한 관광객 접근을 막을 필요가 있다"고 우려했다.

태국은 앞서 남부 푸껫 쁠링섬 등 시리낫 국립공원 산호초 지역도 같은 이유로 폐쇄했으며 꼬창, 꼬사멧, 꼬란타 등 다른 국립공원 산호초 상태도 관찰 중이다.

백화현상은 산호초가 하얀 골격을 드러내는 것으로, 산호에 색상과 에너지를 제공하는 작은 조류(藻類)가 수온 상승으로 떠나거나 죽으면 나타난다. 이는 수온이 내려가면 회복될 수 있지만 오래 지속되면 산호는 결국 폐사한다. 백화현상 원인으로는 해수온 상승, 어류 남획, 무분별한 관광으로 인한 해양오염 등이 꼽힌다.

지난 4월에는 세계 최대 산호 군락인 호주 '그레이트 배리어 리프' 전체 산호의 73%에서 백화현상이 확인되기도 했다.

산호가 폐사하면 바다 환경은 물론 식량 안보, 지역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

국제산호초구상(ICRI)에 따르면 세계 100여개국에 분포하는 산호초는 전체 해저 면적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0.2%에 불과하지만, 해양 생물종의 무려 25%에 서식처를 제공한다.

비영리기관인 세계자연기금(WWF)은 전 세계에서 대략 8억5000만명이 산호초에 기대 살아가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포스코이앤씨 감전사고 外근로자 8일만에 깨어나..."음식물도 섭취"

포스코이앤씨 고속도로 연장 공사현장에서 감전을 당해 의식불명에 빠졌던 30대 미얀마인 근로자가 건강을 회복했다는 소식이다.21일 연합뉴스에 따르

쿠팡 물류센터 50대 근로자 사망...쿠팡 산재로 번질까 '화들짝'

연일 35℃에 달하는 폭염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쿠팡 물류센터에서 일하던 노동자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해 경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21일 연합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기후/환경

+

"영농형 태양광, 활성화하려면 '농민·농업' 중심 정책 일관돼야"

영농형 태양광을 활성화하려면 농민과 농업을 중심으로 일관되게 단계적인 정책을 펼쳐야 한다고 주장이 나왔다.최근 정부는 농촌 인구소멸과 에너지

씻을 물은커녕 마실 물도 부족...가뭄에 메말라가는 강릉

수도권과 남부지역은 집중호우로 물난리를 겪은 것과 달리, 강원도 강릉은 심각한 가뭄으로 현재 물부족 사태를 겪고 있다. 21일 농촌영수종합정보시

열대 조류, 70년간 폭염으로 38% 줄었다

전세계적으로 평균 기온이 오르고 폭염이 심각해지면서 사람뿐 아니라 동물들도 더위에 시달리고 있다. 더욱이 동물은 사람과 달리 더위를 식힐 방법

[날씨] '처서 매직' 실종…주말까지 36℃ '찜통더위'

더위가 가시고 선선한 가을이 다가오는 것을 알리는 '처서'인 23일까지 전국이 36℃에 달하는 '찜통더위'에 시달릴 전망이다.21일 기상청에 따르면 북태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 분해하는 새 촉매 개발

국내 연구진이 반도체 공정에서 발생하는 온실가스를 쉽게 분해할 수 있는 새로운 촉매를 개발했다.한국에너지기술연구원 CCS연구단 이신근 박사 연구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