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산 위험신호 실시간 감지...'카이스트 아이디어 공모전' 대상 수상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2 10:1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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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AIST 크레이지데이 아이디어 공모전' 시상식에서 이광형 카이스트 총장(왼쪽 앞에서 네번째)과 수상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카이스트)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인구 위기를 극복할 과학기술 아이디어를 찾기 위해 3월부터 진행한 'KAIST 크레이지데이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유산율 감소를 위한 휴대용 AI 태아측정기 개발'을 제안한 박인아·이다은·허한나 팀을 대상으로 선정했다고 2일 밝혔다.

2002년생 동갑내기로 동국대학교 법학과에 재학중인 이들은 인구 위기를 극복할 해법을 찾기 위해 최근 10년간 급증하는 유산율에 주목했다.

국민건강보험공단의 통계에 따르면 2013년부터 2022년까지 10년간 유산된 태아는 총 146만여명에 달한다. 같은 기간 출생아 수는 348만여명이다. 출산 대비 유산 비율도 지속해서 증가해 2013년 37.5%에서 2022년 49.4%까지 치솟았다.

이들은 잉태된 생명을 건강하게 지키는 것이 임신과 출산을 장려하는 것만큼 출산율 증가에 중요한 해법이라는 전제 아래 24시간 태아의 상태를 관찰할 수 있는 초박형 기기를 제안했다.

최근 혈당 측정을 위해 널리 활용되고 있는 부착형 패치보다 더 얇게 제작된 초박형 패치를 산모에게 장착한 뒤 딥러닝 인공지능 기술을 활용해 태아의 안정성을 관찰하는 방식이다. 측정된 결과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에서 언제든지 확인하고 이상신호가 감지되면 기기가 산모와 의료기관에 실시간 통지해 위기상황을 사전에 대비하는 것이 핵심이다.

또 수도권보다는 지방에 거주하는 여성의 유산율이 높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분만 취약지 권역 의료시설과의 연계 방안도 함께 제안했다.

심사위원단은 "대상 팀의 아이디어는 임신 여성 3명 중 1명이 유산을 겪고 있는 상황에서 유산율을 절반으로만 떨어뜨려도 우리나라 출산율 제고에 큰 도움이 될 수 있는 제안"이라고 평가했다.

아이디어를 제안한 박인아 씨는 "인구문제 해결에 있어서 출산율뿐만 아니라 유산율이라는 새로운 시각의 접근을 긍정적으로 생각해 주시고 큰 상까지 주셔서 감사하다"며 "인구문제는 복잡하고 어려운 도전이지만, 더 많은 사람이 이러한 문제에 관심을 가지고 함께 해결해 나갔으면 좋겠다"고 소감을 밝혔다.

공모전 최우수상은 할머니·할아버지가 알려주는 마을 여행 콘셉트에 위성항법서비스(GPS)와 3차원(3D) 거리뷰 기술을 적용한 관광안내서비스 '할말'을 제안한 윤민지·안규리·이승민(충남대 재학생) 팀이 차지했다. 노인의 지적자산을 관광산업에 적용해 고령층을 생산 가능 인구로 전환하는 것이 핵심이다.

우수상은 '행복한 감정을 키우는 행복루틴 앱 챌린지'를 통해 형성한 행복한 습관이 출산율 증가와 인구 위기의 근본적 문제를 해결할 것이라고 제안한 유인근(인천 도담초 교사) 씨가 받았다. 또다른 우수상은 인공지능을 활용해 치명적 질병의 초기 증상을 발견하고 사용자에게 알리는 교류형 시스템 '하우스피탈(House+Hospital)'을 제안한 송태오, 김은결(베트남 호치민 국제고 재학생) 팀에게 돌아갔다. 

카이스트는 이번 공모전에 접수된 254개의 아이디어 가운데 2단계 서류심사를 통과한 5개 팀에 대해 공개발표 심사를 거쳐 수상작을 선정했으며, 지난 1일 수상자에 대한 시상식을 진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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