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 1억3000만명 '폭염위험'...서부지역은 '산불재앙'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08 15:13:12
  • -
  • +
  • 인쇄
사진은 본문과 관계없음

중국이 폭우에 시름하는 사이에 미국은 폭염에 신음하고 있다. 특히 미국 서부지역은 40℃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면서 산불까지 발생해 역대급 피해를 낳고 있다.

미국 기상청(NWS)에 따르면 3억명에 달하는 미국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1억3300만명이 현재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지역에 거주하고 있다. 미국 북서부와 중부, 북동부 등은 지난 6일(현지시간)부터 폭염이 지속되고 있으며, 일부 지역에서 기온이 최소 38℃ 이상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폭염지역의 기온이 평년보다 5~16℃까지 높아지면서 최고기온을 경신하는 도시들이 속출하고 있다. 1926년 38.8℃를 기록했던 오리건주 메드포드는 42.7℃까지 치솟았다. 또 오리건주 남서부 해안도시인 노스벤드는 29.4℃를 기록하면서 1913년 세운 23.4℃보다 6℃나 높았다. 네바다주의 라스베이거스도 46℃를 기록했다.

캘리포니아주 대부분의 지역은 최고기온이 43.3℃를 넘어섰다. 레딩은 48.3℃까지 치솟으며 역대 최고기온을 기록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데스밸리는 7일(현지시간) 낮 최고기온이 53.3℃를 찍었고, 폭염으로 관광객이 사망하는 사고까지 발생했다. 데스밸리국립공원에 따르면 데스밸리에서 오토바이를 타고 가던 관광객 6명 가운데 1명이 사망하고 1명은 병원에서 온열질환 치료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오토바이로 데스밸리의 배드워터 지역을 여행하다 폭염을 이기지 못하고 구조를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데스밸리 지역은 올 6월부터 기온이 이미 50℃까지 치솟았다. 라스베이거스 기상청은 이번 주중에 데스밸리의 최고기온은 54.4℃까지 오를 가능성이 있다고 예보했다. 데스밸리의 역대 최고기온은 지난 1913년 7월에 기록한 56.67℃이지만, 일부 기상학자들은 이 기록에 의문을 제기하며 지난 2021년 7월의 54.4℃가 최고기록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시에라네바다산맥에 위치한 대형 담수호 타호호(Tahoe Lake) 주변을 포함한 고지대도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리노 기상청은 네바다주 서부와 캘리포니아주 북동부의 기온이 다음 주말까지 37.8℃ 이하로 내려가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폭염이 낳은 산불 피해도 심각한 상황이다. 캘리포니아주에서만 20건 이상의 산불이 발생했고, 이 가운데 2건은 대형 산불로 번지면서 현재 2만4000에이커 이상의 산림을 잿더미로 만들었다. 특히 북부 캘리포니아 버트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로 며칠째 3700에이커의 숲을 태웠다. 이 불로 수천명이 대피했지만 현재까지 진화율은 71%에 그치고 있다.

현재 폭염은 서서히 미국 동부로 향하고 있다. 볼티모어를 비롯한 메릴랜드주는 기온이 43.3℃까지 상승할 것으로 예보되면서 폭염경보가 발령된 상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