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로 수소로 만든 전기·열을 에너지원으로 쓰는 '수소아파트' 단지가 울산에 세워져 화제다.
10일 울산시에 따르면 세계 최초 '수소아파트'인 울산 북구 율동위드유 아파트가 정식 가동된지 한달만에 약 1억5000만원에 달하는 전력을 생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겉보기에는 다른 아파트와 별 차이 없어보이지만 단지 내 수소 발전설비에서 생산되는 에너지가 아파트 437가구의 입주민들이 사용하는 에너지 총량을 넘어서는 '탄소중립' 실현 주거모델이다.
아파트로부터 불과 200m 떨어진 곳에 위치한 '율동열병합발전소'는 인근 공업단지에서 만들어진 부생수소를 10㎞ 파이프를 통해 끌어와 전기와 열을 생산한다. 울산도시공사가 수소시범도시 사업의 일환으로 건립한 이 발전소는 일반적인 발전설비와 달리 소음·악취·먼지 등 공해를 거의 발생시키지 않아 주거지와 가까이 위치해도 문제 없이 운영이 가능하다. 부생수소란 정유, 석유화학, 제철 산업 등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에서 생산하는 수소로, 여러 종류의 수소 생산 방식 가운데 가장 저렴하다.
옥상에는 컨테이너 크기의 연료전지 3대가 설치돼있는데, 이를 통해 시간당 51㎏의 수소로 최대 1.32메가와트(㎿)의 전기를 생산할 수 있다. 4인 가구의 월평균 전력사용량이 300여킬로와트(㎾)인 점을 감안하면 1시간에 4가구가 한 달동안 사용할 전기를 만들어내는 셈이다.
또 전기 생산 과정에서 발생한 열은 40톤의 물을 저장하고 있는 축열기로 모이는데, 열로 인해 70℃까지 데워진 물은 발전소와 아파트 지하를 연결한 배관을 통해 각 세대로 공급된다. 수소로 만들어진 전기와 열에너지가 실생활에 직접 활용되는 것이다.
이 발전설비는 지난 5월 말 시운전 기간을 거친 후 6월 1일부터 정식 가동되기 시작해 한달 간 약 840㎿를 생산해냈다. 이는 돈으로 환산하면 약 1억5000만원에 달한다.
울산시에 따르면 입주민들이 낼 비용도 도시가스에 비해 30~40% 가량 저렴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 관계자는 "현재는 전기사업법 상 전기공급 사업은 한국전력공사만 할 수 있다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수소로 생산한 전기를 한전에 판매하고 있다"면서 "관련 법이 개정되면 생산된 전력을 입주민들이 바로 사용할 수 있어 100% 탄소중립 주거단지로 바뀌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