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지방에 시간당 100㎜가 넘는 집중호우가 쏟아지면서 엄청난 규모의 쓰레기섬이 식수원지에 생겨났다.
12일 한국수자원공사 대청댐지사에 따르면 충북 옥천군 군북면 일대 대청호에 폭우에 떠밀려 유입된 쓰레기가 250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대청호는 충청권의 식수원인데 스티로폼이나 플라스틱같은 미세플라스틱을 유발하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고 있다.
수자원공사는 옥천의 석호·추소수역 2곳에 차단막을 설치해 쓰레기가 취수시설이 있는 댐 본류에 흘러드는 것을 막고 있다. 공사는 쓰레기 유입이 줄고 댐 수위가 내려앉는 다음주께 수거작업에 나설 계획이다.
수자원공사 관계자는 이날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아직 상류에서 많은 양의 빗물이 유입되면서 댐수위가 78m 이상 올라가 있는 상태"라며 "수위가 내려앉고 안전에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전문업체를 투입해 쓰레기를 수거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대청호를 포함해 해마다 장마철이 되면 여러 댐에서 이같은 쓰레기섬이 생기고 있다. 문제는 이를 처리하는데 엄청난 비용이 든다는 점이다.
수자원공사에 따르면 지난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전국 20개 댐에서 수거한 부유 쓰레기는 24만5000㎥에 달하고 이를 처리하는 비용으로만 136억7000만원이 쓰였다. 댐에 쓰레기가 유입되는 것을 막기 위해 설비를 설치 및 운영한 비용까지 포함하면 도합 170여억원을 쓴 셈이다.
매년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지만 이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책이 없는 점도 문제로 지목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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