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약에 취한 상어?...브라질 야생상어에서 '코카인 양성'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7-24 13:38:30
  • -
  • +
  • 인쇄
▲브라질뾰족코상어 (사진=위키백과)

브라질 해안에서 발견된 야생 상어에서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

23일(현지시간) 브라질 연구팀은 리우데자네이루 해변에서 그물에 어획된 브라질뾰족코상어(Rhizoprionodon lalandii) 13마리의 사체를 해부한 결과 13마리 모두 코카인 양성 반응이 나왔다고 밝혔다. 인간의 불법 약물 소비가 해양생물에게 어떻게 해를 끼치는지 여실히 보여주는 사례다.

코카인은 강과 바다, 하수에서 발견됐으며 새우 등 다른 해양생물에서도 발견된 바 있다. 최근 또다른 연구에서는 다량의 코카인 잔류물이 브라질 상파울루주 산토스만에 서식하는 홍합, 굴, 뱀장어와 같은 동물들에게 '심각한 독성학적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그러나 이번에 상어에서 발견된 농도는 다른 해양생물에서 발견된 농도보다 100배나 높았다.

코카인이 상어에게 어떻게 유입됐는지는 여전히 미스터리다. 제기된 가능성 중 하나는 약물이 환적중에 바다에 빠졌거나 밀수업자가 당국의 감시를 피하려고 바다에 버렸을 수 있다는 것이다. 브라질은 코카인 주요 수출국이며, 강력한 갱단들이 약물을 수톤씩 운송 컨테이너에 담아 유럽으로 보낸다.

또다른 가능성은 코카인이 하수를 통해 바다에 유입됐고, 거기서 상어의 몸으로 흘러들어갔다는 것이다. 오스왈도 크루즈 연구소의 엔리코 멘데스 사기오로 연구 조정관은 "약물이 어디에서 왔는지와 상관없이 코카인이 브라질에서 널리 거래되고 이동되고 있다"고 말했다.

사기오로 연구관은 "코카인은 환경에서 반감기가 짧다"며 "동물에서 코카인이 발견된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약물이 생물군에 유입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또다른 우려는 뾰족코상어가 브라질의 식탁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생선이라는 점에서, 코카인 잔류물이 물고기에서 인간으로 옮겨갈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결과는 '종합환경과학'(Science of the Total Environment) 학술지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