뜨겁고 건조한 날씨에 美서부 90여곳에서 산불 '활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1 13:55:35
  • -
  • +
  • 인쇄
▲미국 콜로라도에서 소방관들이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사진=AFP/연합뉴스)


40℃에 이르는 폭염이 이어지고 있는 미국 서부 곳곳에서는 뜨겁고 건조한 날씨 때문에 산불이 계속 확산되고 있다.

31일(현지시간) 미국합동화재센터(NIFC)는 이날 기준 미 전역에서 타고 있는 산불은 95건에 달한다. 잿더미로 변한 면적은 8823㎢로, 서울 크기(605㎢)의 약 15배에 이른다.

산불이 발생한 지역은 플로리다주를 제외하고 대부분 미 서부 내륙이다. AP통신은 "100여개의 대규모 산불이 미 서부지역을 불태우고 있다"고 전했다.

NIFC의 산불 목록에 따르면 오리건주가 35건으로 가장 많고, 이어 캘리포니아 12건, 아이다호 10건, 워싱턴주 8건, 몬태나·유타·애리조나 각 6건 등이다.

콜로라도주 덴버 인근에서도 전날 각기 다른 3곳에서 산불이 발생해 이중 한 곳에서 인명피해가 발생했다. AP와 CNN 등에 따르면 로키마운틴 국립공원의 동쪽 기슭이자 볼더 카운티의 북쪽인 리옹 마을에서 화재가 발생해 주택 5채를 태웠으며, 피해 주택 중 한 채에서 사망자 1명이 발생했다. '스톤 캐니언 파이어'로 명명된 이 산불은 현재 소방관 150명이 진압하고 있지만, 진압률 0%로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다.

또 덴버 서쪽의 소도시 코니퍼 인근에서 발생한 산불로 575가구에 대피령이 내려졌으며, 덴버 북쪽 지역에서 발생한 '알렉산더 마운틴 파이어'로 이 일대 야산 28㎢가 소실됐다. 이날 덴버 지역의 기온은 38℃까지 치솟아 이들 3곳의 불길은 더 커질 것으로 전망됐다.

캘리포니아 북부의 뷰트 카운티에서 발생한 산불도 일주일째 계속되고 있다. 캘리포니아주 소방당국에 따르면 지난 24일 시작된 이 산불은 이날 오후 4시 10분 기준으로 39만1200에이커(약 1583㎢)를 태워 캘리포니아주 역사상 5번째로 큰 피해 규모를 기록했다.

이 산불의 피해 면적은 로스앤젤레스(LA)시(약 1299㎢)보다 커졌으며, 서울 면적과 비교하면 2.6배 수준이다. 이 화재로 파손된 건조물의 수도 360여채로 늘었다. 현재 5800여명의 인력과 500여대의 소방차, 소방헬기 40대가 동원되고 있지만 진압률은 18%에 그치고 있다. 이 산불은 40대 남성이 불에 타는 자동차를 18m 높이의 협곡에 밀어 넣으면서 발생한 것으로 추정됐다. 

NIFC는 미 서부의 단기 기상 조건에 대해 "습도가 5∼15%인 극도로 건조한 공기가 남부 캘리포니아와 남부 그레이트 베이슨 분지, 콜로라도 상공에 지속되고 기온은 평년보다 3∼8℃(섭씨 기준) 높을 것"이라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경기도, 업사이클 참여기업 모집...최대 1000만원 지원

경기도와 경기환경에너지진흥원이 '2025년 경기도 업사이클 기업육성 지원사업'에 참여할 기업을 모집한다고 10일 밝혔다.공모는 △집중육성 과제(최대

올해 신규 사외이사 평균연령 60.3세...女비중 첫 30% 돌파

올해 국내 100대 상장기업에 신규 선임된 사외이사의 절반 이상이 교수 출신이고, 평균연령은 60.3세로 나타났다. 사외이사 재선임 비중은 54%로 높아지

아워홈 사고직원 결국 사망...중대재해법 처벌수위 촉각

경기도 용인에 있는 아워홈 공장에서 사고를 당한 직원이 9일 끝내 사망했다. 구미현 아워홈 대표이사는 이날 입장문에서 "머리 숙여 사과드린다"고 말

LG '올레드TV' 탄소·플라스틱 줄이고 자원효율 높였다

LG전자 올레드 TV가 해외 유력 인증기관들로부터 탄소 배출 저감, 지속가능한 자원 효율성 등 환경 관련 인증을 잇따라 획득했다.LG전자는 최근 프리미

국내 中企 ESG 경영수준 2년새 대폭 '개선'...비결은?

국내 중소·중견기업들의 ESG 성적이 대기오염물질, 온실가스 등 환경분야를 중심으로 크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대한상공회의소가 국내 중소&m

SK C&C, AI DX로 사고 줄이고 환경오염 막는다

SK C&C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X) 기술을 활용한 디지털 안전·보건·환경(SHE) 서비스를 통해 제조현장 안전수준을 한층 강

기후/환경

+

기후파괴 앞장선 美...산업시설 탄소배출량 의무보고 폐지

"기후위기는 가짜"라며 반(反)환경 정책을 펼치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가 산업시설 온실가스 배출량 보고 의무를 폐지했다. 중국 다음으로

산불지역 '산사태' 위험성 2시간전 파악하는 예측기술 개발

산불지역이 폭우로 인해 산사태가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여부를 2시간 30분 이전에 파악할 수 있는 예측기술이 국내에서 개발됐다.10일 한국지질자원연구

기후솔루션 "NDC 수립시 지방정부도 참여시켜야"

우리나라가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수립을 진행하는 과정에서 지방정부 참여가 사실상 배제돼 있어 기후대응을 어렵게 한다는 지적이다.10일

'차기 정부가 해야 할 기후정책 30가지'...기후싱크탱크 제안서 발간

차기 정부는 기후변화에 대응해 생태국가 원리를 헌법에 반영하고, 기후시민의회 제도화를 통한 민주적 기후거버넌스를 구현하는 것과 아울러 기후경

'대기의 강' 2023년 튀르키예 지진 피해 키웠다

엄청난 양의 비를 몰고 오는 '대기의 강' 현상이 재작년 발생한 튀르키예 지진의 피해를 키운 것으로 밝혀졌다.8일(현지시간) 톨가 괴륌(Tolga Görü

美주택보험료 8% 이상 오른다...잦은 재난과 관세 여파

미국 전역에서 극단적인 기후재난이 잇따라 발생하는 데다, 올초 취임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쏘아올린 관세폭탄으로 경제 불안이 가중되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