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프장도 마을도 잠긴다...매년 7m씩 침식되는 스코틀랜드 해변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05 16:07:43
  • -
  • +
  • 인쇄
▲해안 침식으로 사라지고 있는 몬트로즈 골프장 (사진=몬트로즈 골프링크스)

기후변화로 영국 스코틀랜드 북동부의 한 해변이 빠르게 침식되면서 마을이 침수위기에 처하고 수백년 된 골프장이 바다로 가라앉고 있다고 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이 보도했다.

스코틀랜드 몬트로즈의 해변은 2021년 비영리단체 '다이내믹 코스트'(Dynamic Coast)에서 40년동안 120m, 1년 평균 3m씩 물에 잠길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몬트로즈에 폭풍이 닥치면서 해변이 불과 1년 사이에 7m나 침식됐다. 이는 전문가들이 예측한 것보다 4m 이상 더 많은 것이다.

캐나다 비영리단체 '엔바이로센터'(EnviroCentre)가 지난해 12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평균 침식률은 연간 2.8~7.0m 사이다. 엔바이로센터는 2100년까지 몬트로즈 남부 해변이 170m까지 잠길 수 있다고 밝혔다.

스코틀랜드는 지난 시즌 전례없는 폭풍을 겪었으며, 올 4월은 1947년 이래 가장 비가 많이 내린 달을 기록했다. 지난해 11월에는 태풍 바벳으로 해변이 3m 침식됐고 한 달 후인 12월에는 태풍 게릿이 상륙해 시속 86마일(138km)의 풍속이 기록됐다.

460여년 된 몬트로즈 골프장도 해안이 침식되며 함께 사라지고 있다. 6번째 티는 1994년에 사라졌고, 3번째 티는 2017년에 이후 사라졌다. 몬트로즈 해변의 해수면이 지난 30년동안 70m 상승한 셈이다.

몬트로즈가 속한 앵거스 의회와 다이내믹 코스트는 "몬트로즈만의 사구를 유지관리하지 않으면 마을 주택까지 물이 범람할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토미 스튜어트 몬트로즈 무소속 의원은 지난해 12월 가디언과의 인터뷰에서 "몬트로즈에 남은 시간은 최대 3년"이라며 "아무것도 하지 않으면 방어선이 뚫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지역사회 협의회는 2025년 4월에 진행될 긴급 해변복구작업에 열을 올리고 있다. 엔바이로센터는 해변을 유지하는 데 200만파운드의 비용이 들 것으로 보고 있다. 더욱이 해변복구 작업은 매년 이뤄져야 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지난 1월 스코틀랜드 자치의회 의원인 마이리 맥앨런은 앵거스 의회가 몬트로즈의 해안 복원 비용으로 44만파운드를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의회 대변인은 "기후비상 사태는 먼 위협이 아니며, 이미 악천후와 해수면 상승으로 인해 몬트로즈와 같은 해안 지역사회에 미치는 영향이 증가하고 있다"며 "스코틀랜드 정부는 지역사회와 이해 관계자와 협력해 몬트로즈의 해안 침식 문제 해결에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