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달치 비가 이틀동안 퍼부었다…日 지진과 태풍 '겹악재'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8-13 15:22:04
  • -
  • +
  • 인쇄
▲제5호 태풍 '마리아' 영향으로 물에 잠긴 도로(사진=연합뉴스)

규모 7.1 지진이 발생해 아수라장이 된 일본에 제5호 태풍 '마리아'까지 덮치는 '겹악재'가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제7호 태풍 '암필'도 일본을 향해가고 있다.

13일 교도통신과 현지 공영방송 NHK 등에 따르면 지난 12일 오전 8시30분께 이와테현 오호나토시 부근에 상륙한 태풍 '마리아'가 북서진하면서 혼슈 동북부 도호쿠 지방을 관통해 오후 8시께 아키타현을 거쳐 동해상으로 빠져나갔다.

이 지역에 태풍이 상륙한 것은 2016년과 2021년에 이어 세번째다. 오후 8시 기준 태풍 중심 기압은 996헥토파스칼(hPa)이고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20m로 사람이 가만히 서있기 힘든 수준의 강풍이 불었다. 태풍 규모가 작아 바람 피해는 적었다.

그런데 많은 비를 머금은 태풍이 고기압에 가로막혀 느리게 전진하면서 도호쿠 지방에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다. 이와테현 구지시에는 12일 오후 4시 50분까지 48시간동안 481.5㎜의 비가 내렸다. 이는 8월 한달치 강우량의 2.6배에 이른다.

구지시는 댐 방류로 나가우치강 하류가 범람할 우려가 있다며 오사나이초 등 하천 주변 지역 4177가구, 8300명에게 즉시 대피를 요구하고 가장 높은 수준의 경계 5단계 '긴급안전확보' 지시를 발령했다.

다행히 태풍으로 인한 큰 피해는 없었지만 제7호 태풍 '암필'이 다가오고 있어 일본 당국에 또다시 비상이 걸렸다. 암필은 현재 오키나와 동남동쪽 약 900㎞ 부근 해상에서 일본을 향해 북동진하고 있다. 6호 태풍 '손띤'도 당초 '마리아'와 비슷한 방향으로 일본에 상륙한다고 예고됐지만 현재 열대저압부로 세력이 약화된 채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7호 태풍 '암필'은 오는 16일 새벽 일본 도쿄 남쪽 부근 해상에 상륙하면서 일본 본토에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이후 북북동진해 일본 센다이 부근 해상으로 향할 것으로 예측된다. 암필이 도쿄 앞바다를 스칠쯤엔 최대풍속 초속 36.9m에 강풍반경은 최대 370㎞로 예상돼, 마리아보다 더 큰 피해가 나올 수도 있다.

현재까지 경로예측으로 볼 때 한반도로 향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다만 한국 기상청은 "태풍이 한반도 주변 기압계에 영향을 주면서 동풍이 강해지면 더위가 심해질 가능성이 있다"며 "태풍으로 인한 주변 기압계 변화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한국노총·민주당·쿠팡 '한자리'..."택배산업 발전 위해 소통" 다짐

택배산업 발전을 통해 노사가 윈윈하기 위해 노사정이 머리를 맞댔다. 김동명 한국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과 김사성 한국노총 택배산업본부 위원장,

'참붕어빵' 제품에서 곰팡이...오리온 "전량 회수조치"

오리온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가 검출돼 전량 회수 조치가 내려졌다.오리온은 참붕어빵 제품 일부에서 곰팡이 발생 사례가 확인돼 시중에

F1 '넷제로' 향한 질주 5년만에 탄소배출량 26% 줄였다

영화 'F1 더 무비' 개봉과 함께 서킷 위 스피드에 열광하는 팬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포뮬러1(F1)은 탄소중립을 향한 질주도 이어가고 있다. F1은 2019년 '20

수자원공사, 재난구호용 식수페트병 '100% 재생원료'로 전환

한국수자원공사(K-water)가 재난구호용으로 지급하는 식수페트병을 100% 재생원료로 만든 소재를 사용한다고 23일 밝혔다. 수자원공사가 제공하는 이 생

친환경 사면 포인트 적립...현대이지웰 '그린카드' 온라인으로 확대

현대백화점그룹 계열의 토탈복지솔루션기업 현대이지웰이 녹색소비생활을 촉진하기 위해 친환경 구매시 인센티브를 지원하는 그린카드 적립서비스

SK AX, ASEIC과 51개국 제조업 탄소중립 전환 나서

SK AX가 'ASEIC'과 손잡고 국내외 51개국 중소·중견 제조기업을 대상으로 공급망 탄소관리, 기후공시 등 탄소중립 전환을 돕는다. SK AX은 ASEIC(아셈중

기후/환경

+

'양산' 쓰는 남자가 늘고 있다..."사막같은 햇빛 그늘막으로 제격"

여자들만 주로 사용하던 '양산'이 38℃를 넘나드는 폭염에 남자들도 여름 필수템으로 이용하기 시작했다.25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패션 플랫폼 무신사

AI로 탄소포집하는 콘크리트 찾아냈다

수백 년간 공기 중 탄소를 흡수할 수 있는 콘크리트 소재를 인공지능(AI)를 활용해 찾아냈다.23일(현지시간) 미국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비터비공과대

불볕더위 '아차'하면 온열질환에 쓰러져...폭염 안전수칙은?

전국 곳곳에 폭염경보 혹은 폭염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면 폭염 안전수칙을 반드시 지켜야 한다.폭염주의보는 최고 체감온도 33

EU·중국 '기후리더십' 주도권 노리나?…'기후협력' 공동성명 채택

미국과 대척점에 서있는 중국과 유럽연합(EU)이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녹색기술을 공동보급하기로 하는 등 협력관계를 더욱 밀착시키고 있다.24일(

산불 1년만에 한달 두차례 홍수...美 뉴멕시코주 마을의 수난

미국 뉴멕시코주 루이도소 마을이 또 물에 잠겼다. 이달에만 벌써 두번째 홍수다. 24일(현지시간) AP통신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이날 오후 루이도소 일

폭염에 차량 방치하면 실내온도 90℃까지...화재·폭발 막으려면?

차량이 직사광선에 노출되면 실내온도가 90℃까지 치솟으면서 화재나 폭발 위험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폭염시 차량관리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25일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