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만에 소멸된 태풍 '종다리'...역대급 '뜨거운 습기' 몰고왔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8-21 11:02:28
  • -
  • +
  • 인쇄
▲태풍 '종다리'가 몰려오던 20일 오전 제주 서귀포시 해안의 모습 (사진=연합뉴스)

올여름 첫 한반도에 상륙했던 제9호 태풍 '종다리'가 제주도와 남부지방에 많은 비를 뿌리고 21일 오전 10시부로 열대저압부으로 세력이 약화됐다.

하룻만에 태풍으로 급격하게 세력을 확장했던 '종다리'는 한반도로 북상하는 과정에서 힘을 점점 잃어버리면서 하룻만에 소멸되는 운명을 맞았다. 그러나 종다리는 뜨겁고 습한 공기를 한반도로 모두 끌고 오면서 폭염을 더욱 부채질했다. 종다리 영향으로 22일까지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것으로 예보됐지만 비로 인해 더위가 가시기는커녕 더 무더워진 상황이다. 

종다리의 영향으로 21일 밤새 폭우가 쏟아졌던 부산은 26일간 지속됐던 열대야가 일시적으로 멈췄다. 하지만 뜨거운 습기 때문에 당분간 체감온도가 다시 33~35℃로 올라갈 예정이어서, 열대야 현상은 다시 나타날 것이라고 부산지방기상청은 예보하고 있다. 

종다리는 제주도에도 많은 비를 뿌렸다. 21일 제주지방기상청에 따르면 태풍 종다리로 인해 20일 0시부터 이날 오전 9시 현재까지 한라산 삼각봉에 174㎜의 비가 내렸다. 해안지역은 10~22.5㎜ 정도의 비가 내렸지만 순간풍속이 18~29.9m에 달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었다. 하지만 제주 역시 폭염은 계속 이어지고 있다.

서울은 대부분 지역에서 열대야가 나타났다. 태풍으로 비가 쏟아졌지만 고온다습한 남서풍이 유입되면서 기온은 떨어지지 않은 탓이다. 이 때문에 서울은 지난달 21일부터 31일째 열대야 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역대 최장기록이다. 열대야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여, 서울은 매일 '열대야' 최장기록을 새로 쓰게 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낮까지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30~50mm의 매우 강한 비가 내리는 곳이 있겠다. 태풍 '종다리'가 예상보다 일찍 열대저압부로 약화됐지만, 열대저압부 상태로 수도권 부근까지 올라오면서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많은 비를 뿌리고 있다.

절기상 처서인 22일은 대부분의 지역에서 비가 그친다. 다만 경기 동부지역과 충청권 내륙, 전라·경상권 일부에서는 23일 새벽까지 비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수도권, 강원 내륙·산지, 충청권 20∼60㎜, 제주도 10∼40㎜, 전라권, 경상권 5∼40㎜, 강원 동해안 5∼30㎜다.

22일 아침 최저기온은 24∼28℃, 낮 최고기온은 29∼36℃로 예보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빙그레 대표이사에 ㈜제때 김광수 사장 내정

빙그레가 신임 대표이사에 ㈜제때의 김광수 대표이사를 내정했다고 9일 밝혔다.빙그레는 전창원 현 대표이사가 최근 개인적인 이유로 자진 사임 의사

LG화학, 협력사 탄소중립 지원 소매걷었다..."ESG경영 실천"

LG화학이 협력사의 탄소중립 달성을 위해 본격적으로 나선다.LG화학은 9일 '탄소중립 선도플랜트 구축 지원' 사업을 통해 우수 협력사인 우성케미칼의

비행기 탄소배출 막대한데...항공업계 탄소감축 '뭉그적'

항공산업은 전체 탄소배출량의 2~3%를 차지할 정도로 기후위기를 심화시키는 대표적인 운송수단으로 꼽히고 있지만, 이를 해결하려는 항공업계의 미온

삼성 '갤럭시S25' 美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 수상한다

삼성전자가 자사의 '갤럭시S25'가 북미 재활용산업협회 ReMA(Recycled Materials Association)가 수여하는 '2025 ReMA 재활용 디자인 어워드'를 수상한다고 7일 밝혔

코오롱, 사회 밝히는 '선행의 주인공' 찾는다

코오롱그룹이 사회 곳곳에서 선행을 실천하며 '살맛나는 세상'을 만들어나가는 주인공들을 찾는다.코오롱의 비영리 재단법인 오운문화재단은 오는 6

현대제철, CDP 선정 기후대응 원자재 부문 우수기업 수상

현대제철이 글로벌 지속가능경영 평가기관인 CDP(Carbon Disclosure Project, 탄소정보공개프로젝트)로부터 기후변화 대응 분야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현대

기후/환경

+

"보험료 산정 어쩌나?"...美 NOAA, 기후손실액 추산 '올스톱'

미국의 국립해양대기청(NOAA)이 기후재난에 의한 손실액을 더이상 추산하지 않을 전망이다. 국립해양대기청(NOAA)은 미국 상무부 산하기관으로, 일일 기

미국이 침몰한다?..."3380만명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

미국인 3380만명이 침몰하는 땅에 살고있다는 충격적인 연구결과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미국 콜롬비아대학 레너드 오헨헨 연구팀이 발표한 연구에

무서운 '산불 연기'...美 15년간 1만5000명 사망

기후위기로 산불이 빈번해지면서 미국에서 매년 수천명이 사망하고 수십억달러의 경제적 손실이 발생했다.최근 발표된 니콜라스 나시카스 하버드대

지구온난화 책임은 '부유층'…상위 10%가 온난화 영향력 65% 차지

1990년 이후 세계 상위 10% 부유층이 지구온난화에 미치는 영향력이 절반이 훨씬 넘는 65%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국제응용

기후재난 피해는 젊은세대의 몫..."15억명이 폭염에 노출될 수도"

지구온난화가 심해질수록 젊은세대들은 폭염과 홍수, 가뭄, 산불, 흉작 등의 기후재난을 겪을 위험성이 더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7일(현지시간) 벨

하와이, 美 최초로 관광객들에게 '기후세' 걷는다

관광세를 받고 있는 미국 하와이주가 기후위기 대응을 위해 관광객들에게 '기후세'까지 거둘 예정이다.하와이주 의회는 환경보호와 기후위기로 인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