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지로도 유명한 그리스 중부의 항구도시 볼로스에서 물고기 사체가 항구와 모래사장을 가득 덮었다고 영국 가디언이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안나 마리아 파파디미트리우 볼로스 부시장은 "칼라 호수에서 동쪽으로 20㎞까지 물고기 수백만 마리가 죽어있다"며 "현재 수거 작업 중"이라고 말했다. 볼로스 당국이 하루종일 수거한 물고기는 100톤이 넘은 것으로 알려졌다.
주민들은 죽은 물고기가 부패하면서 극심한 악취를 풍겨 숨쉬기 힘들 정도라고 토로했다. 끔찍한 광경과 악취로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리면서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던 해변가 상점들도 모두 문을 닫은 상태다.
물고기 집단폐사의 원인으로 지난해 발생한 대홍수가 꼽히고 있다. 당시 홍수로 주변지역 호수의 수량이 크게 불어나면서 물고기 개체수가 늘어났는데 올해 가뭄으로 수위가 낮아지면서 늘어난 물고기들이 바다로 흘러들어간 것으로 추정된다. 민물고기가 바다로 흘러들어가는 바람에 모두 죽었고, 이 사체가 해변가로 밀려왔다는 분석이다. 그리스는 지난해 9월 이상기후로 하루 600~800㎜ 폭우가 쏟아져 대홍수가 발생한 바 있다.
볼로스 지역 상공회의소는 성명을 내고 "해안가, 특히 요식업에 종사하는 업체들은 현재 영업을 중단했다"며 "해안가의 심한 악취는 주민과 방문객 모두에게 혐오감을 주고 관광산업에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고 지적하며 정부의 늑장대응을 비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