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물가와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소비자들은 이번 추석선물을 줄이지 않고, 지난해와 동일하게 준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한상공회의소가 20세 이상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응답자의 56.2%가 '전년도와 비슷한 구매금액을 지출할 것'이라고 답했고 29.1%가 '늘릴 계획'이라고 응답했다고 3일 밝혔다.
김영란법 개정이 추석선물 소비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도 '영향없음'이라고 대답한 비중이 54.1%로 가장 높았고, '긍정적 영향(29.2%)'이 '부정적 영향(16.7%)'보다 높았다.
가장 선호하는 추석 선물은 모든 연령대에서 '과일'(43.8%)로 나타났다. 이어 건강기능식품(32.4%), 정육(30.5%), 가공식품(22.2%), 수산(12.5%), 생활용품(12.1%) 순으로 나타났다.
두번째로 선호하는 품목은 세대별로 엇갈렸다. 20대(38.7%)와 30대(43.0%)는 과일에 이어 '정육'을 가장 선호한 반면에, 40대(36.8%), 50대(36.0%), 60대(33.3%)에서는 '건강기능식품'을 꼽았다. '가공식품'은 40대(26.0%), '수산'은 20대(16.0%), '생활용품'은 50대(16.4%)에서 다른 연령대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았다.
특히 주류(20.7%)가 20대의 세번째 선호 품목으로 꼽힌 것이 눈길을 끌었다. 30대(6위), 40대~50대(7위), 60대(9위)에서는 낮게 나타났지만, 20대에서는 높아 대비를 이뤘다. 상의는 "최근 위스키와 탄산수 등을 섞은 하이볼이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유행하면서 주류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풀이했다.
알뜰소비 성향이 강해지면서 추석 선물 구입시 가장 중시하는 기준 역시 가성비'인 것으로 조사됐다. 선물세트 선택 기준을 묻는 질문에 모든 세대에서 '가성비(68.2%)'를 1위로 꼽았다.
가격대비 품질이나 성능을 중시하는 실속형 소비패턴은 연령대가 높을수록 더 강했다. 실제 20대는 51.3%가 '가성비'를 중요한 구매기준으로 선택한 반면, 50대는 72.8%, 60대 이상은 78.0%로 조사됐다.
가성비에 이은 선물세트 두 번째 선택 기준은 세대별로 다른 소비 가치관을 보였다. 20대와 30대는 고급스러움(44.7%, 40.5%), 40~60대는 받을 사람의 취향(49.6%, 51.2%, 53.3%)과 건강 요소(41.2%, 47.6%, 57.3%)를 중요한 선택기준으로 꼽았다.
특히 20·30대는 다른 연령대에 비해 트렌디함(20.7%, 12.5%), 유명 브랜드(18.0%, 13.5%), 포장(16.0%, 11.0%) 등 선물 외적인 요소를 더욱 중시했다.
또 소비자 58.1%가 '대형마트'에서 선물세트를 구입한다고 응답했다. 이어 온라인쇼핑(40.8%), 백화점(30.5%), 모바일 선물하기(12.5%) 순이었으며, 전통시장은 3.5%가 구매한다고 응답해 비중이 가장 낮았다.
대한상의는 "명절 선물세트는 품질 민감도가 높고 환불이나 교환에 시기적 제약이 있는 만큼 직접 상품을 확인하면서 비교하기 쉬운 대형마트 선호도가 높고, 이러한 수요를 만족하기 어려운 전통시장 선호도가 가장 낮다"고 설명했다.
선물을 주는 대상은 부모가 76%로 가장 많았으며 이어 친구나 이웃 등 가까운 지인 47.6%, 직장동료나 상사 18.4%, 자녀나 스승 7.7%으로 나타났다.
선물세트 구매수량은 1~2개를 구입하겠다는 응답자가 40.2%로 가장 많았고, 3~4개 36%, 5개 이상 구입하겠다는 응답자는 23.8%를 차지했다. 선물세트 1개당 구매액은 5만원 이하 55.4%, 6~9만원 23.3% 10만원 이상 21.3%로 조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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