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역대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기상학자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가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일본 기상청은 6·7·8월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1.76℃ 높았으며 189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여름 내내 따뜻한 공기가 전국을 뒤덮는 경향이 있었고, 7월에서 8월 사이에 태평양 고기압이 주로 일본 서부를 덮으면서 여름철 평균 기온이 전국적으로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열사병으로 응급이송된 사람이 7만명이 넘었고 에어컨, 과자, 음료 등의 소비 지출이 급증했다.
잔혹한 더위는 중국도 덮쳤다. 역대 가장 더운 8월을 기록한 중국은 북부와 서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닥쳤고 중부와 남부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기상이변을 겪었다.
특히 쓰촨성을 포함한 인근 지역은 최근 몇 주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 지역 기온은 40℃를 웃돌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인 적색경보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12일 연속 발령됐다.
일부 중국 도시에서는 폭염으로 개학이 미뤄지기도 했다. 3일 중국일보는 장시, 충칭, 쓰촨성의 일부 학교와 대학이 고온을 이유로 개학을 9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충칭 당국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최소한 12개 대학의 방학을 연장했다"고 중국일보는 전했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 1일 8개 지역의 8월 평균기온이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더웠다"며 "중국 대부분 지역이 예년보다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하이, 장쑤성, 허베이성, 하이난성, 지린성, 랴오닝성, 산둥성, 그리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서부 등이 포함됐다.
5개 성에서는 8월에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7개 주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상하이, 항저우, 충칭 등 주요 인구 중심지에서도 8월 '고온일수'(수은주가 35℃를 넘을 때 선언)가 예년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중국 기상청은 "가을이 시작되면서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더위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도 8월 열대야 최장일수를 기록하고 평균기온이 27.9℃에 이르며 2018년 기록을 깨고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다. 올여름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극심한 더위에 휩싸인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2024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7월은 1940년 이래 기록상 두 번째로 더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