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여름 韓·中·日 모두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4 17:14:04
  • -
  • +
  • 인쇄
(사진=연합뉴스)

올해 우리나라뿐 아니라 중국과 일본도 역대 가장 무더운  여름을 보냈다. 기상학자들은 이례적으로 높은 기온이 가을까지 계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4일 일본 기상청은 6·7·8월 평균 기온이 1991~2020년 평균보다 1.76℃ 높았으며 1898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더웠다고 밝혔다.

일본 기상청은 "여름 내내 따뜻한 공기가 전국을 뒤덮는 경향이 있었고, 7월에서 8월 사이에 태평양 고기압이 주로 일본 서부를 덮으면서 여름철 평균 기온이 전국적으로 매우 높았다"고 설명했다.

또 7월 초부터 8월 말까지 열사병으로 응급이송된 사람이 7만명이 넘었고 에어컨, 과자, 음료 등의 소비 지출이 급증했다.

잔혹한 더위는 중국도 덮쳤다. 역대 가장 더운 8월을 기록한 중국은 북부와 서부 대부분 지역에 폭염이 닥쳤고 중부와 남부 지역에는 홍수가 발생하는 등 극심한 기상이변을 겪었다.

특히 쓰촨성을 포함한 인근 지역은 최근 몇 주동안 비정상적으로 높은 기온을 보였다. 이 지역 기온은 40℃를 웃돌면서 가장 높은 수준의 경보인 적색경보가 8월 말부터 9월 초까지 12일 연속 발령됐다.

일부 중국 도시에서는 폭염으로 개학이 미뤄지기도 했다. 3일 중국일보는 장시, 충칭, 쓰촨성의 일부 학교와 대학이 고온을 이유로 개학을 9일로 연기했다고 보도했다. 충칭 당국은 "극심한 더위 속에서 교사와 학생의 안전과 건강을 보장하기 위해 모든 유치원, 초등학교, 중학교 그리고 최소한 12개 대학의 방학을 연장했다"고 중국일보는 전했다.

중국 기상청은 지난 1일 8개 지역의 8월 평균기온이 "같은 기간 대비 가장 더웠다"며 "중국 대부분 지역이 예년보다 더운 여름을 경험했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상하이, 장쑤성, 허베이성, 하이난성, 지린성, 랴오닝성, 산둥성, 그리고 신장 위구르 자치구 북서부 등이 포함됐다.

5개 성에서는 8월에 두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고, 7개 주에서는 세 번째로 높은 기온을 기록했다. 상하이, 항저우, 충칭 등 주요 인구 중심지에서도 8월 '고온일수'(수은주가 35℃를 넘을 때 선언)가 예년보다 더 많이 발생했다.

중국 기상청은 "가을이 시작되면서 북부 대부분 지역에서 더위가 잦아들 것으로 예상되지만 아직 완전히 끝나기에는 너무 이르다"고 보았다.

우리나라도 8월 열대야 최장일수를 기록하고 평균기온이 27.9℃에 이르며 2018년 기록을 깨고 가장 더운 해를 기록했다. 올여름 동아시아 대부분 지역이 극심한 더위에 휩싸인 것이다.

기후학자들은 지구온난화로 2024년이 지구 역사상 가장 더운 해가 될 것이라고 예측한 바 있다. 코페르니쿠스 기후변화서비스(C3S)에 따르면 올해 7월은 1940년 이래 기록상 두 번째로 더웠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궁금;이슈] 경찰 출두한 방시혁...투자자에게 IPO계획 숨겼다?

글로벌 스타 방탄소년단(BTS)를 탄생시킨 하이브의 방시혁 의장이 투자자들에게 기업공개(IPO) 계획을 숨기고 지분 매각을 유도했다는 혐의를 조사받기

해군 입대한 이재용 삼성 회장 장남...해군 통역장교로 복무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의 장남 이지호(24)씨가 15일 해군 장교로 입대했다. 2000년 미국에서 태어나 한국과 미국 복수 국적을 가지고 있던 이씨는 해군 장

신규 원전건설 백지화 시사한 환경장관 "탈원전은 아냐"

곧 출범할 기후에너지환경부를 이끌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새로운 원전을 짓는 데 대해 국민 공론화를 통한 재논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신규 원전을 추

"비용부담 커진다"vs"무상할당 안돼"...4차 배출권 할당계획 '대립각'

정부가 2026년부터 2030년까지 적용할 '제4차 국가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할당계획안'을 놓고 산업계와 시민단체들이 큰 의견차를 보이고 있다. 산업계

경기도주식회사, 탄소중립 실천 위한 '친환경 협업 기업' 모집

탄소중립 실천활동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경기도주식회사가 오는 10월 3일까지 '2025년 2차 기후행동 기회소득 사업 플랫폼 구축 및 운영' 협업 기업을 모

"철강·석유화학 배출권 유상할당 높여라...국제추세 역행하는 것"

환경부가 철강과 석유화학 등 탄소다배출 업종에 대한 4차 온실가스 배출권거래제 무상할당 비율을 종전대로 100% 유지하겠다는 방침을 내놓자, 시민단

기후/환경

+

구글 DC 하나가 57만톤 배출?…AI로 英 탄소감축 '빨간불'

영국에 설립될 구글의 신규 데이터센터(DC)가 연간 57만톤의 온실가스를 배출할 것으로 추정되자, 환경단체와 기후전문가들이 환경 영향에 대해 강력히

인천 온실가스 49% 비중 영흥화력..."2030년 문 닫아야" 촉구

수도권 내 유일한 석탄발전소인 인천 영흥화력발전소의 2030년 폐쇄를 촉구하는 시민사회 목소리가 모였다. 기후위기인천비상행동과 전국 시민연대체

'2035 NDC' 뜸 들이는 EU...기후 선도그룹 위상 '흔들'

유럽연합(EU)이 올해 유엔(UN)에 제출해야 할 '2035 국가온실가스감축계획(NDC)'에 대한 감축목표를 기한내에 확정하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다. 회

태양빛으로 방사능 오염된 토양 정화하는 '인공식물' 개발

태양빛으로 방사능에 오염된 토양을 정화하는 인공식물이 국내 연구진에 의해 개발됐다.울산과학기술원(DGIST) 화학물리학과 김성균 교수연구팀은 태

강릉 저수율 16.5%까지 상승...수요일 또 강릉에 '반가운 비'

강릉 시민들의 생활용수 87%를 공급하는 오봉저수지의 저수율이 16일 오전 6시 기준 16.5%를 기록했다. 주말 전후 오봉저수지 인근에 내린 81㎜의 비가 지

폭염 극심했던 유럽...올해 이상기후로 입은 피해 '70조원'

올해 극한기후로 인해 유럽이 약 430억유로(약 70조원)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독일 만하임대학과 유럽중앙은행(ECB) 연구팀은 올여름 폭염과 가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