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그린뉴딜은 최대의 사기극"…美대선 에너지정책 '전면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09-06 12:16:58
  • -
  • +
  • 인쇄
▲에너지정책을 두고 첨예하게 대립하는 해리스 부통령(좌)과 트럼프 전 대통령(사진=AP 연합뉴스)

미국 대선을 앞두고 대통령 후보인 해리스와 트럼프가 에너지정책을 놓고 '극과극' 입장으로 첨예하게 대립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집권시 석유와 가스 등 화석에너지원에 대한 대대적인 시추에 나설 것을 공약하는 반면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은 청정에너지원으로의 전환을 더욱 강화할 것임을 강조하고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뉴욕 이코노믹 클럽에서 진행된 경제정책 연설에서 현 행정부의 친환경 경제성장 정책인 '그린뉴딜'을 두고 "사상 최대의 사기극"라고 표현하며 "집권하면 이를 종료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친환경 에너지원 중시 정책과 전기차 보급 확대를 위한 세금 공제 혜택 등 바이든 행정부가 '기후위기'의 심각성 인식에 기반한 진보적 에너지정책을 집권 후 뒤엎을 것을 예고한 셈이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각종 연설 기회가 있을 때마다 시추 독려를 의미하는 구호인 '드릴, 베이비, 드릴'을 외치며 석유와 가스 시추를 대대적으로 확대할 것임을 예고해 왔다.

자국 우선주의, 이기주의 성격이 강한 트럼프의 에너지 정책에 맞서 해리스 부통령은 이날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에너지 정책을 고수하면서 더 강화해나갈 것임을 분명히 했다.

반면 해리스는 기후변화가 저소득층 지역사회와 유색인종에게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을 해결하기 위한 정책을 요구하는 프레임워크인 '환경정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2019년 당시 상원의원이었던 해리스 부통령과 알렉산드리아 오카시오-코르테즈 하원의원은 환경규칙과 법률을 저소득층 지역에 미치는 영향에 따라 평가해 우선시할 수 있는 '기후평등법안'(Climate Equity Act)을 제출하기도 했다.

최근에도 해리스는 "환경범죄는 가난하고 권리를 박탈당한 사람들에 대한 범죄"라며, 파리기후변화협정을 지지하고 기후위기를 국가안보의 최우선 과제로 삼겠다고 밝힘에 따라, 환경규제에 대해 상대적으로 느슨하게 대응하는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대선 후보와 극명하게 대조를 이루고 있다.

다만 해리스는 지난 2020년 '프래킹과 해상 시추를 전면 금지해야 한다'고 주장했던 것에서 한발 물러나 이번 집권시에는 금지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일각에서는 해리스의 입장변화에 대해 프래킹이 선거인단 19명이 걸린 최대 경합주 펜실베이나주의 일자리 창출 및 세수, 가계 수입원 등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했다. 프래킹이란 화학약품을 혼합한 액체를 고압으로 분사해 암석을 깨트리고 셰일가스를 추출하는 방법을 말한다. 

한편 이날 조 바이든 대통령은 취임 이래 10번째 해안 풍력발전 프로젝트를 승인했다. 프로젝트 승인을 통해 미국내 풍력발전 설비 누적 규모는 525만 가구에 전기를 공급할 수 있는 15기가와트(GW) 수준으로 늘어날 예정이다. 또 2030년까지 30GW 규모로 확대한다는 목표도 확고히 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하이브 레이블 어도어, 이도경 신임 대표이사 선임

하이브 뮤직그룹의 레이블 어도어(ADOR)는 20일 이도경 부대표(VP)를 신임 대표이사로 선임했다고 밝혔다. 어도어는 이 신임 대표의 선임 배경에 대해 음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기후/환경

+

내연기관차 '전기차'로 전환하면 보조금...내년 400만원까지 확대

내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전기자동차로 전환할 때도 지원금을 받을 수 있다. 전기차보조금은 1대당 평균 400만원으로 확대될 전망이다.김성환 환경부 장

'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작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6억9158만톤...산업 배출량 나홀로 증가

2024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새로운 2006 기후변화에

28개국만 '2035 NDC' 제출...브라질 COP30 개최 앞두고 제출 촉구

올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각국에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제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20

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