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가 제13호 태풍 '버빙카'로 인해 쑥대밭이 됐다. 11호 태풍 '야기'가 중국 남부지역을 초토화시킨지 열흘만에 또다시 초대형 태풍이 중국을 강타한 것이다.
AP통신과 중국 현지매체에 따르면 '버빙카'는 지난 16일(현지시간) 오전 7시30분쯤 상하이 린강신도시에 상륙했다. 당시 태풍의 중심 부근 최대 풍속은 초속 42m, 중심기압은 955hPa(헥토파스칼)에 달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버빙카는 1949년 태풍 '글로리아' 이후 75년만에 상하이에 상륙한 태풍 가운데 가장 강력하다.
지난 10일 오후 9시쯤 괌 남서쪽 70㎞ 부근 해상에서 발생한 태풍 '버빙카'는 지난 12일 일본 남부 오키나와 북쪽을 가로질러 중국 상하이로 돌진했다. 버빙카(BEBINCA)는 마카오에서 제출한 이름으로, 우유 푸딩을 의미한다. 일본을 가로지를 때까지만 해도 '버빙카'의 위력은 그렇게 강하지 않았지만 뜨거운 바다를 건너면서 세력이 강해져 상하이 상륙 당시 엄청난 바람과 폭우를 동반하고 있었다.
'버빙카' 때문에 상하이는 모든 것이 멈췄다. 여객기 180여편과 여객선, 열차 등 모든 교통수단이 올스톱되면서 중추절(추석) 연휴를 맞아 이동하려던 시민들과 여행객들은 발이 묶였다. 주민 41만4000명이 대피했다.
현지 소셜미디어에 올라온 영상들을 보면 사람이 몸을 제대로 가눌 수 없을 정도로 바람이 강하고, 도로의 가로수가 뿌리째 뽑혀 넘어졌다. 이날 상하이에서만 버빙카로 가로수 수만그루가 넘어지거나 부러진 것으로 알려졌다. 강한 바람이 넘어지거나 굴러가면서 파손된 거리의 구조물들도 즐비했다.
이달초 하이난섬에 상륙한 '야기'로 인해 약 4조9500억원에 달하는 경제적 손실을 입은 중국은 이번 '버빙카로'로 인해 이보다 더 많은 경제적 피해를 입었을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상하이는 중국의 경제수도인 관계로 그 피해수준이 상당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서 괌 부근에서 발생한 14호 태풍 '풀라산'이 '버빙카'와 비슷한 이동경로로 움직이고 있다. '풀라산'은 오는 19일쯤 중국 저장성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상하이는 또다시 태풍의 피해를 입게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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