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입 수돗물에 47억 쏟아부었는데...20만병 그대로 버려졌다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17 10:01:43
  • -
  • +
  • 인쇄
▲한국수자원공사가 생산중인 병입 수돗물 (사진=임이자 의원실)

정부가 수돗물 인식을 제고한다면서 만든 병입 수돗물이 마땅한 수요처를 찾지 못해 5년간 20만병이 그대로 버려졌다.

17일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임이자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수자원공사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수자원공사는 2019년부터 지난 8월까지 총 47억원을 들여 수돗물로 400ml 2157만병, 1.8ℓ 202만병을 생산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러나 같은 기간 20만병은 수요처를 찾지 못하고 버려졌다. 물량으로는 92.5톤이 버려진 것이다.

수자원공사는 수도법에 따라 2006년부터 수돗물 인식 제고를 위해 병입 수돗물을 생산·공급해왔지만 병입물 공급 실적은 갈수록 하락하고 있다. 2019년엔 517만병(2325톤)을 공급했지만, 지난해엔 223만병(1393톤)에 그쳤다. 올해는 지난 9월까지 107만병(788톤) 공급한 상황이다. 5년만에 공급실적이 반토막 났다.

반면 병입물이 버려지는 양은 코로나19 확산 당시 반짝 줄었다가 다시 증가하는 추세다. 병입물 폐기량은 △2019년 4만3000병 △2020년 1만6000병 △2021년 2만2000병 △2022년 2만5000병 △2023년 6만3000병이다. 올해는 8월까지 벌써 3만4000병이 버려졌다.

이는 수돗물 인식 제고를 위해 수자원공사가 다양한 수요처를 발굴해 보급해야 함에도 실제로는 수도사고, 재난발생지역에만 한정적으로 보급한 탓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에 보건소나 군부대 등에 1000톤가량(261만병) 공급한 뒤 코로나19가 종식되자 수요처가 없어 공급이 급감했다. 실제 작년 기준 음용홍보를 위해 사용된 양은 전체 제작 병입물의 7.4% 수준에 불과했다.

임이자 의원은 "현행법상 병입물은 재난상황 뿐 아니라 수돗물 인식과 음용률 제고를 위해 사용할 수 있는 만큼 적극적으로 수요처를 발굴해야 한다"라며 "국가 예산을 투입해 만드는 식수인만큼 버려지는 물이 없도록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남양유업, 종이팩·멸균팩 재활용한 백판지 '포장지로 사용'

남양유업이 멸균팩을 재활용해서 만든 포장지를 사용한다고 19일 밝혔다. 이를 위해 남앙유업은 지난 5월 천안시, 제지업체 등 8개 기관∙업체와 '종이

빵부터 트럭 20대까지...SPC, 푸드뱅크에 3200억 기부

푸드뱅크에 빵과 아이스크림 등을 기부해온 SPC그룹이 기부식품 배송용 차량도 앞으로 5년간 계속 기부하기로 했다.SPC그룹은 한국사회복지협의회 전국

김성환 환경부 장관 "기후에너지부 신설 막바지…미세 조정만 남았다"

국회에서 열린 국회 기후위기 특별위원회(기후특위) 전체회의에서 김성환 환경부 장관이 '기후에너지부' 신설과 관련해 "마지막 미세 조정중"이라고

하나금융, 지난해 ESG경영활동 5.5조 사회적 가치창출

하나금융그룹의 지난해 ESG 경영활동이 약 5조5359억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측정됐다.하나금융그룹은 18일 발간한 '2024 ESG 임팩트 보고서'를

LG화학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 개최

LG화학이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창의적 아이디어 발굴을 위해 '희망친구 기아대책'과 함께 '리사이클 사회공헌 임팩트 챌린지' 공모전을 개최한다고

LG 시스템에어컨, 플라스틱 사용 줄여 탄소배출 저감

LG전자가 시스템에어컨 제조시 플라스틱 사용을 줄이는 공법을 적용해 탄소배출을 저감한다LG전자는 최근 글로벌 시험인증기관 TUV 라인란드(TÜV Rhei

기후/환경

+

'산불 연기' 미세먼지보다 더 치명적...사망률도 2배 높아

산불 연기가 이전에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더 위험한 것으로 나타났다.19일(현지시간) 스페인 바르셀로나 글로벌보건연구소(ISGlobal) 연구팀은 산불이

작년 국가온실가스 배출량 6억9158만톤...산업 배출량 나홀로 증가

2024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배출량이 6억9158만톤으로 잠정 집계됐다.환경부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파리기후변화협정에 따른 새로운 2006 기후변화에

28개국만 '2035 NDC' 제출...브라질 COP30 개최 앞두고 제출 촉구

올 11월 열리는 유엔 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 개최국인 브라질이 각국에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 제출을 촉구하고 나섰다. 현재까지

한국인 1인당 생활 온실가스 배출량 9.46톤…중국의 2배

한국인이 일상생활을 하면서 배출하는 온실가스가 1인당 연간 9.46톤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중국인의 2배, 인도인의 3배에 달하는 수준이다.20

시원한 북유럽도 옛말...7월 30°C 최장기간 폭염 시달려

추운 날씨의 대명사로 불리는 북유럽 지역이 올여름 이례적인 폭염에 시달렸다.18일(현지시간) 미국 CNN은 지구온난화로 북극을 비롯한 북위도 지역이

낙동강 '녹보경보' 시료 채취 당일 발령한다

독성물질을 지닌 녹조가 수돗물의 원수인 취수구로 유입되지 않도록 조류경보 채수위치를 취수구 인근 50m 이내로 조정하고, 물에서 녹조현상이 발견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