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산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욕설과 인종차별적 언어를 마구 쏟아내 사람들을 깜짝 놀라게 하고 있다.
최근 미국 가정집 곳곳에서 중국산 로봇청소비 '에코백스 디봇 X2' 제품이 해킹을 당하면서 욕설이 재생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21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 등 외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미네소타에 거주하는 A씨는 TV를 보면서 쉬고 있다가 로봇청소기에서 고장난 라디오에서 흘러나오는 것같은 소리를 들었다. 기기 결함이라고 생각한 그는 비밀번호를 재설정하고 청소기를 다시 켰다. 청소기는 별 문제없이 충전소로 돌아갔다.
이후 A씨가 아내와 아들과 함께 거실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을 때 로봇청소기가 갑자기 가동되면서 안내음 대신 'F***', 'N****' 등의 욕설과 음란한 말, 인종차별적인 언어 등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A씨는 로봇청소기가 해킹당했다고 생각하고 사생활 침해가 우려돼 로봇청소기를 창고에 넣어버린 뒤 다시는 사용하지 않았다.
텍사스에서도 비슷한 일이 일어났다. 한 가정집에서 로봇청소기가 방전될 때까지 욕설과 인종 비하 발언을 쏟아냈다. 또 로스앤젤레스(LA)에서는 로봇청소기가 공포영화 속 한 장면처럼 개를 쫓아다니는 일도 있었다.
A씨의 예상대로 원인은 해킹이었다. 가해자는 아직 검거되지 않아 불분명하지만 경찰 당국은 로봇청소기를 통해 나온 목소리로 추정했을 때 10대 청소년일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해커는 보안을 뚫고 카메라, 마이크, 이동장치 등을 제어해 이같은 일을 벌인 것으로 보인다.
제조사는 즉시 보안을 강화해 같은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조치했고, 오는 11월에는 해당 모델을 업그레이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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