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가 전력구매계약(PPA) 방식을 통해 연간 610기가와트시(GWh)에 달하는 재생에너지를 미리 확보했다.
현대자동차는 앞으로 20년간 연간 최대 610GWh의 재생에너지를 현대건설, SK E&S, GS E&R, 엔라이튼 등 전력 중개사업자들을 통해 조달받기 위한 PPA를 체결했다고 30일 밝혔다.
610GWh의 발전량은 태양광 470메가와트(MW) 설비용량에서 조달할 수 있는 전력량이고, 84킬로와트시(kWh) 배터리가 장착된 '아이오닉5'를 700만회 이상 완충할 수 있는 전력량이다. 또 지난해 국내 태양광 신규 설비용량은 2754MW인 것에 비춰보면 이번 PPA 용량은 지난해 태양광 신규 설비용량의 17%에 해당하는 규모다.
현대차는 내년부터 순차적으로 각각의 중개사업자들을 통해 재생에너지를 조달받을 계획이다. 또 재생에너지 확산 속도와 전기요금 등을 고려해 재생에너지 조달량을 확대하면서 최종적으로 연간 610GWh의 전력이 수급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번 계약으로 장기간 대규모 재생에너지를 확보함에 따라 약 560만톤의 온실가스 감축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대차는 이번 PPA 외에도 거점별 친환경 에너지 공급 환경을 고려해 국내외 사업장의 재생에너지 100% 전환을 위해 총력을 다하겠다는 방침이다. 올해 전국 사업장에 총 20MW 규모의 태양광 발전시설을 구축한 현대차는 내년 설립 예정인 울산 EV 전용공장에 11MW 규모 태양광 패널을 추가로 설치하기로 했다.
앞서 지난 21일 현대차그룹은 현대글로비스, 현대트랜시스, 현대위아, 현대케피코, 현대종합특수강, 현대캐피탈 등 6개 그룹사가 현대건설과 재생에너지 전력구매계약(PPA)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건설은 이 6개사와 재생에너지 발전사업자를 연결하는 전력거래 중개역할을 맡는다.
현대차 관계자는 "PPA뿐만 아니라 태양광 자가발전 설비 확충 등을 통해 다양한 재생에너지 포트폴리오를 구축하고 탄소감축을 가속화해 2045년에는 국내외 모든 사업장에서 사용하는 전력의 100%를 재생에너지로 전환할 계획"이라며 "친환경 전력으로 생산한 차량을 고객들에게 제공하며 향후 기후변화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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