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태평양보다 북대서양 바닷물이 더 짜다...이유는?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0-31 17:37:59
  • -
  • +
  • 인쇄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

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서양과 북태평양의 바닷물 염도 차이가 지난 50년동안 6% 증가했다고 밝혔다. 수심 800m에서도 염도 차이가 약 3.6% 증가했다.

태평양 아열대 지역은 염도가 낮아지는 반면 대서양은 짠맛이 더 강해지고 있다. 연구팀은 그 원인으로 해양온난화와 대류순환의 변화를 지목했다. 해수면에 부는 바람의 변화가 중위도에서 바닷물을 밀어내 열대·아열대 대서양에 짠물을 축적시킨다는 것이다. 여기에 강해진 북대서양의 서풍은 짠물이 북쪽으로 이동하는 것을 막아 염도가 높아지고 있다.

연구 공동저자인 위안롱 리 중국과학원 해양학 연구소의 해양학자는 "기존 해양 염분 연구 대부분은 담수 흐름만으로 염분을 조절한다고 가정하지만, 이번 연구는 바람과 해양온난화에서 비롯된 해양 역학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또 해양온난화로 변화하는 물의 밀도도 염도에 영향을 미친다. 따뜻한 표면수와 깊고 차가운 심층수의 경계는 위도에 따라 달라진다. 극지방에 가까울수록 표면수가 얕아지고, 적도에 가까울수록 더 깊다. 이 경계는 북대서양이 따뜻해질수록 북쪽으로 이동한다. 이 경계에서 물의 온도와 염분이 뒤섞이는 현상을 스파이싱(spicing) 현상이라고 한다.

이 스파이싱 현상으로 인해 북태평양의 지표수 염도가 살짝 낮아지고, 북대서양 깊이 400m에서는 염분이 약간 증가한다는 것이다.

미국 국립대기연구센터 기후학자인 아이쉐 후는 대부분의 기존 연구는 증발, 강수 등 대기요인이 염도에 미치는 영향에 집중했지만 "이번 분석은 대기뿐만 아니라 해양 순환 패턴과 물의 특성 등 해양 중심적인 관점에서 대서양의 염도 변화를 살펴보았다"고 평가했다.

미국 컬럼비아대학의 기후학자 아놀드 L. 고든 명예교수는 엘니뇨와 라니냐, 북대서양 지진, 태평양 10년주기 지진 사이의 변동 등 다른 기후요인도 바람과 바다의 상호작용에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염도를 변화시키고 있을 수 있다고 부연했다.

또 아프리카 남단 근처의 경계 해류가 인도양의 짜고 따뜻한 물을 대서양으로 유출하고 있다고 고든 교수는 덧붙였다. 그는 "이 유출량이 최근 수십 년, 수세기에 걸쳐 증가했을 가능성이 높다"며 "향후 연구는 이러한 관계를 조사하는 방향으로 확대돼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연구결과는 '네이처 기후변화'(Nature Climate Change)에 게재됐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동국제약, ISO 14001과 ISO 45001 인증 획득

동국제약이 지난달 31일 한국컴플라이언스인증원으로부터 전 사업장에 대한 ISO 14001(환경경영시스템)과 ISO 45001(안전보건경영시스템) 인증을 획득했다

KB국민은행, 3분기 민생금융지원 3292억원 집행

KB국민은행이 은행권 최대 규모인 3721억원의 민생금융지원방안을 3분기까지 총 3292억원을 집행하며 상생금융을 적극 실천하고 있다고 1일 밝혔다.KB국

하나은행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 출시..."공사대금·임금체불 방지"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건설근로자와 영세 건설업자를 보호하기 위한 전자적 대금지급시스템 '에스크로 특정금전신탁(노무비닷컴)' 상품을 출시

카카오, 10년간 25만명 아이들에게 '디지털 시민성' 교육

아이들의 디지털 시민성 함양을 위한 카카오임팩트의 노력이 25만명의 아이들에게 닿았다. 카카오의 기업재단 카카오임팩트는 2015년에 시작해 10년간

KCC글라스, KCGS ESG 평가 2년 연속 통합 'A등급'

KCC글라스가 한국ESG기준원(KCGS)이 발표한 '2024년 KCGS ESG(환경·사회·지배구조) 평가 및 등급'에서 2년 연속으로 통합 A등급을 받았다고 31일 밝혔

전문가들 "탄소중립 꼭 해야 한다"...속도와 방법엔 '이견'

각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의 필요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속도와 방법에는 상당한 이견을 보이고 있다.30일 대한상공회의소가 서울 상의회관에서

기후/환경

+

북태평양보다 북대서양 바닷물이 더 짜다...이유는?

북대서양 바닷물의 염도가 점점 높아지고 있다.29일(현지시간) 중국과학원 해양학연구소 연구팀은 선박 및 위성데이터 등을 종합해 분석한 결과 북대

'COP16' 총회 2주차인데...158개국 아직 생물다양성계획 미제출

지난 21일 콜롬비아 칼리에서 개막된 제16차 유엔 생물다양성협약 당사국총회(COP16)' 정상회담이 2주차 협상에 돌입했지만 196개 당사국 가운데 아직 158

"韓 자연금융, 연간 5.5조 필요...부족분 민간금융 활용해야"

우리나라가 2030년까지 파괴된 자연을 30%까지 복원하는데 필요한 자연금융은 연간 5조5000억원 규모인 것으로 분석됐다.31일 기후솔루션이 발간한 '자연

2023년 열사병 사망자 '최대'...전세계 육지 절반이 '극한가뭄'

전세계가 기후변화로 전례없는 보건위기에 직면했다.30일(현지시간) 영국 런던대학교 란셋카운트다운(Lancet Countdown)은 기후위기로 열 질환, 식량위기,

지난해 韓 탄소배출량 6억2420만톤...목표보다 6.5% 초과 감축

2023년 우리나라 온실가스 총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보다 4.6% 줄었다. 이에 정부는 무탄소발전 확대와 산업 체질개선 등에 힘입어 목표했던 감축

스페인, 넉달치 비가 하루에…차도 집도 도로도 잠겼다

스페인 동부지역에 넉달치 내릴 비가 하루에 모두 쏟아지면서 물바다가 됐다.29일(현지시간) 스페인 기상청(AEMET)에 따르면 발렌시아, 안달루시아, 카스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