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OP29 철수한 '아르헨티나'...파리기후협정 탈퇴 수순?

김나윤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8 15:01:05
  • -
  • +
  • 인쇄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 (사진=연합뉴스)

아르헨티나 대표단이 제29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29)에서 철수한 가운데 하비에르 밀레이 아르헨티나 대통령이 파리기후변화협정을 탈퇴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영국 가디언은 밀레이 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와의 공식 회동 후 파리협정 탈퇴를 발표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지난 13일(현지시간) 아르헨티나 대표단은 아제르바이잔 바쿠에서 COP29 기후정상회담이 개막된지 불과 3일만에 철수했다. 철수 이유는 밝히지 않았지만 밀레이 대통령이 작년 선거 유세기간 기후위기를 "사회주의 거짓말"이라고 부르며 파리협정에서 아르헨티나를 탈퇴시키겠다고 한 것과 관련이 있어보인다.

이런 가운데 헤라르도 베르타인 아르헨티나 외무부 장관이 뉴욕타임즈와의 인터뷰에서 아르헨티나가 "기후변화와 관련된 모든 문제에 대해 전략을 재평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전문가들은 아르헨티나가 파리협정에서 탈퇴할 것이라고 우려하면서도, 탈퇴 과정에서 자국내 강력한 반대에 직면할 것으로 보고 있다.

공동이니셔티브 싱크탱크 관계자는 "밀레이의 환경정책은 과학 및 국제법과 충돌하는 이념적 편견으로 주도되고 있다"며 "잘못된 정보와 극단주의적 교리에 의해 조장되는 그의 반 의제 2030 프레임워크는 이미 아르헨티나 국민의 복지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파리협정을 탈퇴할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지만 실행하긴 쉽지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협정에서 탈퇴하려면 아르헨티나 의회의 승인이 필요한데, 이 나라가 비준한 모든 국제조약은 헌법적 지위를 유지하기 때문이다. 아르헨티나는 2016년에 파리협정을 비준했다.

관계자는 "아르헨티나가 있든 없든 글로벌 기후행동은 계속될 것"이라며 "이는 트럼프 전 대통령이 파리협정에서 탈퇴한 사례를 통해 사실로 입증됐다"고 말했다. 이어 "많은 극우 지도자들은 파리협정을 과소평가했고 아르헨도 똑같이 할 운명인 듯하다"고 말했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당선인은 본인이 집권하던 2016년에 파리협정에서 미국을 탈퇴시킨 바 있다. 이에 내년 1월 20일 미국 대통령으로 공식 취임하게 되면 두번째로 기후협정을 탈퇴할 것으로 예상된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