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달에 태풍이 여섯번 강타…필리핀 '기후변화'에 직격탄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18 17: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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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태풍 '만이'로 넝마가 된 필리핀 한 주택(사진=AP연합뉴스)

필리핀이 슈퍼태풍 '만이'를 포함해 한달 사이에 태풍을 여섯번이나 맞으면서 쑥대밭이 됐다.

17일(현지시간) AP·AFP통신 등에 따르면 태풍 만이는 전날 밤 필리핀 동부 섬 카탄두아네스주에 상륙한 후 이어 이날 필리핀 북부 루손섬까지 도달했다. 만이는 최대 순간 풍속 시속 240㎞의 초강력 태풍으로 카탄두아네스주 지역은 강풍에 아수라장이 됐다.

만이가 상륙하는 지역에 거주하는 75만명이 대피했다. 태풍으로 인해 수많은 주택과 학교 등 건물들이 부서졌고, 바닷가에서는 해일이 7m 이상 치솟아 주민들이 불안에 떨었다. 또 많은 전신주와 나무가 쓰러지면서 전력 공급이 차질을 빚었고, 국제공항 최소 2곳과 국내선 공항 26곳이 일시적으로 폐쇄됐다. 또 섬 사이를 잇는 페리들도 운행을 중단해 관광객 수천명의 발이 묶였다.

필리핀 기상당국은 만이가 향후 루손섬을 관통하면서 약 200㎜ 이상의 폭우를 쏟아내 홍수와 산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필리핀은 이번에 만이가 강타하기전 지난 10월 하순부터 태풍 '짜미'를 시작으로 '콩레이', '인싱', '도라지', '우사기'가 연달아 들이닥쳤다. 짜미와 콩레이로 인해 최소 163명이 숨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입었다. 특히 짧은 기간에 연달아 태풍이 강타하면서 피해지역 복구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지난 11일 기준 서태평양에서 태풍 인싱, 도라지, 우사기, 만이 등 4개 태풍이 동시에 발생한 이례적인 현상으로 인해 피해가 더욱 커졌다고 밝혔다. 이같은 상황은 7년만에 처음이며, 주요 태풍 발생 시기를 지난 11월 기준으로는 통계 작성 이래 최초로 벌어진 일이다.

필리핀의 이례적인 단기간 태풍 발생에 대해 전문가들은 '기후변화'로 인한 이상현상이라 단언했다. 미셸 영 클라이밋 센트럴 연구원은 "동남아는 세계에서 가장 기후변화에 취약한 지역 중 하나로, 지구온난화에 따른 태풍·폭염 등 극한기후가 분명하게 나타나고 있다"고 경고했다.

실제로 최근 세계기상기구(WMO)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9월 지구 평균 표면 온도는 산업화 이전 시기 평균보다 1.54℃ 높은 것으로 나타나면서 역대 가장 더운 해로 꼽혔다. 이로 인해 올해 해수면 온도가 이례적으로 높아지면서 더 강한 태풍이 더 많이 생겨났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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