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올해 바닥쳤다?...체질개선과 신작에 '기대감' 상승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1-27 17:40:44
  • -
  • +
  • 인쇄
▲엔씨소프트 '쓰론앤리버티'(사진=엔씨소프트)


올해 12년만의 영업손실로 최악의 성적표를 받아든 엔씨소프트가 몸집 줄이기와 글로벌 확장을 병행하면서 내년에는 유의미한 성적을 거둘 것이라는 낙관적 전망이 솔솔 나오고 있다.

27일 업계에 따르면 경쟁사 대비 본사 인력 비중이 높았던 엔씨가 창사 이래 최초로 멀티스튜디오 체제를 도입하며 군살빼기에 나섰다. 오는 28일 엔씨는 주주총회를 열고 분할계획서 승인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엔씨는 지난 10월 게임 개발을 위한 독립 스튜디오 세 곳을 비상장 법인으로 신설한다고 밝혔다. 각 스튜디오는 엔씨가 보유한 게임 지적재산(IP)별로 △쓰론앤리버티(TL) △LLL △택탄(TACTAN) 전문 개발 스튜디오로 분리해 개발에만 매진할 계획이다.

김택진, 박병무 엔씨소프트 공동대표는 "게임개발 부문의 독립은 엔씨소프트의 창의성과 진취성을 극대화하고 지속가능한 성장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결정"이라며 "이후로도 신규 IP 개발은 독립 스튜디오 형태로 나아갈 것이며 이번 사례가 모범이 돼 새로운 개발 시스템과 문화가 건강하게 뿌리내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같은 변화에 대해 증권가는 긍정적인 평가를 하고 있다. 그동안 엔씨소프트의 영업실적 악화 원인은 인건비를 비롯한 높은 고정비가 꼽히던 가운데 희망퇴직을 통해 이를 슬림화하는 등 기업 생존을 위한 골든타임을 놓치지 않았다는 것이다. 또 신작개발을 위한 체질개선도 긍정적인 평가를 얻고 있다. 엔씨는 내년에 대형 신작 3종을 출시하고 외부 스튜디오와의 협력을 통해 서브컬처 장르까지 공략하며 본격적인 포트폴리오 다각화에 나설 계획이다.

지난 10월 출시한 'TL 글로벌'의 성과도 기대감을 높이는데 한몫하고 있다. TL 글로벌은 한달 만에 이용자 452만명을 넘어서며 출시 직후 스팀 최고 판매와 이용자 순위 최상위권을 유지하는 등 장기 흥행의 안정적인 궤도에 안착했다. 미국, 캐나다, 유럽 지역에서는 10월 플레이스테이션 무료 플레이 게임 가운데 가장 많은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11월에 처음 진행된 글로벌 공성전을 통해 엔씨의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운영 능력을 입증해내면서 해외 게임 전문 매체들의 호평을 받기도 했다. 게임전문매체 'TheGamer'는 "공성전 진행중 성 안밖에 이용자가 수천명이 몰렸지만 서버 문제가 단 한 번도 발생하지 않아 깜짝 놀랄만큼 순조롭게 진행됐다"며 "MMORPG의 가장 매력적인 콘텐츠를 아무런 문제없이 운영할 수 있다는 것은 큰 잠재력"이라고 평가했다.

엔씨의 변신을 두고 여러 증권사들은 매수 의사를 내놓으며 내년부터 유의미한 성장이 나타날 것으로 내다봤다. 메리츠증권은 "새 시장에 맞는 체질개선으로 엔씨는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을 겨냥하면서 2년전과 다른 모습을 보일 것"이라며 목표가를 높였다. 유안타증권도 "해외를 겨냥한 PC·콘솔게임인 TL의 성공은 엔씨가 그간 추진해온 전략의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 활성화 대책 하반기 발표"

정부가 한국형 탄소크레딧 시장을 활성화하는 대책을 하반기 발표하겠다고 밝혔다.이형일 기획재정부 1차관은 14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탄소크레딧 유

화석연료 보험 늘리는 국내 손보사들...기후위험 대응력 높이려면?

글로벌 주요 보험사들은 화석연료 배제를 선언하고 있지만 국내 석탄 보험은 1년 사이에 82%가 늘어날 정도로 기후위기에 둔감하다는 지적이다. 이승준

네이버·국립생태원, 생물다양성 보호 나선다

네이버와 국립생태원이 13일 생물다양성 대응 및 생태계 보전 강화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네이버 본사에서 체결했다. 협약에 따라 네이버와 국립생태

"이게 정말 세상을 바꿀까?"...주춤하는 'ESG 투자'

미국을 중심으로 '반(反) ESG' 기류가 거세진 가운데, 각 국의 정치·경제적 상황에 따라 정책 방향이 엇갈리면서 ESG 투자의 실효성 문제가 거론되고

SK이노베이션, MSCI ESG평가서 최고등급 'AAA' 획득

SK이노베이션이 글로벌 자본시장에서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의 최고 성과를 공식적으로 인정받았다.SK이노베이션은 글로벌 ESG 평가기

산재사망 OECD평균으로 줄인다...공시제와 작업중지권 확대 추진

정부가 산업재해를 줄이기 위한 방안으로 산업안전보건 공시제, 작업중지권 확대 등을 시행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3일 대국민 보고대회를 앞두고 있

기후/환경

+

'루돌프' 못보는 거야?...세기말 온난화로 80% 줄어든다

지구온난화 영향으로 북유럽과 북극 등에 서식하는 야생 순록 개체수가 지난 수십 년간 3분의 2가량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 추세로 간다면 세기말

신라때 만든 저수지 인근 공장화재로 유해물질 '범벅'...물고기 떼죽음

신라 시기에 만들어진 국보급 저수지가 인근 화장품 공장 화재로 발생한 유해물질에 의해 오염되면서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했다.14일 연합뉴스에 따르

"현 2035 NDC는 위헌"...국가온실가스 결정절차 가처분 신청

정부의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 결정절차에 가처분 신청이 제기됐다.14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 환경보건위원회와 기후위기 헌법소원

에어로졸의 반전...지구 식히는줄 알았더니 온난화 부추겨

햇빛을 반사해 지구를 식히는 '냉각효과'로 지구온난화를 억제한다고 알려진 에어로졸이 오히려 온난화를 부추기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광

[연휴날씨] 폭우 끝 폭염 시작…낮에는 '찜통' 밤에는 '열대야'

물벼락을 맞았던 서울과 수도권은 광복절인 15일부터 또다시 불볕더위가 찾아온다. 폭우 끝에 폭염이 시작되는 것이다. 광복절을 시작으로 이번 연휴

잠기고 끊기고 무너지고...수도권 200㎜ 물폭탄에 곳곳 '물난리'

7월 경남과 광주를 할퀴었던 집중호우가 이번에는 수도권 일대를 강타하면서 많은 피해를 낳았다.13일 서울과 수도권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내린 집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