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말리부 해안 이틀째 '활활'…여의도 4배 면적 '잿더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2 14:46:55
  • -
  • +
  • 인쇄
▲미국 말리부 일대 발생한 산불로 여의도 면적의 4배가 잿더미가 됐다. (사진=연합뉴스)

고급 저택들과 아름다운 절경으로 유명한 미국 서부해안의 휴양지 말리부가 불지옥으로 변했다. 이틀째 이어진 산불로 여의도의 4배에 달하는 면적이 잿더미가 됐다.

지난 9일 캘리포니아 남부 산타모니카 산맥 말리부 해변의 캐니언 로드 일대에서 발생한 이번 산불은 해안을 따라 급속히 확산되면서 현재까지 여의도 면적의 4배에 달하는 16.2평방킬로미터(㎢)를 불태웠다. 지역 소방당국은 1500명이 넘는 소방인력을 투입해 진화하고 있지만 11일(현지시간) 오전까지 진압률이 7%에 불과했다.

현지매체들에 따르면 이번 산불은 시속 65㎞에 달하는 강력한 돌풍 '샌타애나'를 만나면서 더 커지고 있다. 산불이 강풍을 만나 밤 사이에 불길이 40% 더 커지면서 대형화됐다. 워낙 대형 산불이다보니 '프랭클린'이라는 이름까지 붙었다. 이번 산불로 말리부 해변에 있는 8000채가 넘는 고급주택들이 위험에 빠져있으며, 1만2600여명이 넘는 주민들에게 대피령이 내려졌다. 

소셜서비스(SNS)에는 산불이 불길뿐 아니라 가파른 절벽으로 이뤄진 복잡한 해안 지형으로 퍼져나가면서 소방관들이 절벽 위를 오르내리거나 산불 선단 지역에 서서 물대포를 발사하는 등 갖은 고초를 겪고 있는 영상이 잇달아 올라왔다.

미 국립기상청(NWS)은 "최악의 강풍이 지나가면서 바람은 다소 약해졌지만 건조한 상태가 하루종일 이어질 것으로 전망돼 화재 진압에 어려움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말리부 일부 지역에는 대피령과 화재 경보가 유지됐고, 태평양 연안 고속도로 일부를 포함한 도로도 폐쇄됐다. 공립학교도 수업이 취소됐다.

한편 이번 산불의 정확한 원인은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 일각에서는 강풍으로 전선들이 부딪히면서 스파크가 튀어 산불로 번졌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왔지만, 캘리포니아 전력회사인 에디슨사는 "강풍 예보에 맞춰 9일 저녁부터 전력공급을 차단했다"며 "전선은 산불의 원인이 아니다"고 밝혔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ESG

Video

+

ESG

+

반도체·디스플레이 '스코프3' 배출량 산정 안내서 발간

환경부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업종별 특성을 반영한 온실가스 배출량 산정 안내서를 오는 14일 발간한다고 13일 밝혔다.안내서에는 스코프3 간접 배

김범수 카카오 의장 건강상 이유로 경영일선에서 용퇴

카카오 김범수 CA협의체 의장이 건강상의 이유로 물러난다. 이에 따라 CA협의체는 김범수-정신아 공동체제에서 정신아 단독체제로 개편됐다.카카오는 1

사용 접근성 높여 ESG 실현...LG전자 'CSUN AT'서 제품·기술 소개

LG전자가 글로벌 생활가전 기업 최초로 세계 최대 규모의 접근성 콘퍼런스 'CSUN AT 2025'에 참가해 사용자의 접근성을 높이는 다양한 솔루션을 선보였다.

국민연금,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관리한다더니...2년간 '뒷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해놓고도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기후

"신규지역 1만원 할인"...배달의민족, 다회용기 서비스지역 확대

'배달의민족'이 친환경 배달문화 확산을 위해 다회용기 서비스지역을 확대했사용 지역을 확대했다.배달의민족 운영사 우아한형제들은 서울 강남구와

모잠비크 가스전에 5.6억달러 투자?...가스공사 소송 당했다

청년 기후활동가 7명과 MZ세대 소액주주 3명이 한국가스공사(KOGAS)의 아프리카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에 대해 6일 서울중앙지법에 소송을 제기했다.한국

기후/환경

+

가뭄과 폭우 '이중고'...전세계 도시 15% '기후채찍질'에 고통

전세계 도시들이 기후변화에 따른 극심한 가뭄과 폭우에 동시에 시달리는 '기후 채찍질'로 고통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에 더해 기후가 습했

친환경 냉매인줄 알았더니..."HFCs 온실효과, 이산화탄소 1만배"

냉장고와 에어컨, 데이터센터 등의 냉매로 쓰이고 있는 '수소불화탄소'(HFCs)가 이산화탄소보다 최대 1만2400배의 온실효과를 유발하고 있지만에 이를 관

플라스틱 먹고 자란 바닷새 '알츠하이머병' 증상 보인다

플라스틱을 먹이로 오인한 바닷새가 새끼에게 먹이고, 그렇게 플라스틱을 먹고 자란 새끼 새는 알츠하이머병과 유사한 뇌 손상을 입는 것으로 드러났

연일 기후재앙 겪는데...美 트럼프 '온실가스 규제' 폐지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온실가스의 유해성을 부정하면서 관련 규제를 폐지한다.12일(현지시간) 미 환경보호청(EPA)은 오염 관련 규제를 대규모로

국민연금, 투자기업 기후리스크 관리한다더니...2년간 '뒷짐'

국민연금이 투자기업의 기후변화 대응을 '중점관리사안'으로 지정해놓고도 기후리스크 관리를 위한 실질적 조치를 취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기후

지구 대기가 이 정도로 나빴나?..."단 7개국만 WHO 지침 충족"

지구 곳곳의 대기가 이미 권장수준을 넘어섰을 정도로 나쁘다.11일 스위스 공기기술기업 아이큐에어(IQAir)는 지난해 초미세먼지에 대해 세계보건기구(W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