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출격채비 완료한 中 BYD...현대차 '아이오닉5' 아성 흔드나?

이재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9 11:40:07
  • -
  • +
  • 인쇄
▲BYD 안양 전시장 외경 예상도 (사진=연합뉴스)

테슬라를 제치고 전세계 전기자동차 1위를 꿰차고 있는 중국 비야디(BYD)가 내년 1월 한국 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연간 판매량이 400만대에 이르는 비야디가 중저가 모델을 앞세워 국내 시장에 등판하게 되면 현대자동차를 비롯한 국내 완성차 업계는 물론 테슬라 판매량까지 잠식할 가능성이 높아 국내 전기차 시장은 크게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비야디는 내년 1월부터 한국에서 전기차를 판매하기 위해 지난 17일 DT네트웍스, 삼천리이브이, 하모니오토모빌, 비전모빌리티, 지엔비모빌리티, 에스에스모터스 등 6개사를 딜러 파트너로 선정하는 한편 19일 차량 구매자들을 위한 금융서비스를 지원하기 위해 우리금융캐피탈을 전속금융사로 선정하고 협약을 체결했다. 

업계에 따르면 비야디는 소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 '아토3'와 중형 전기세단 '씰(Seal)' 등을 국내 시판할 계획이다. '아토3'의 주행거리는 400km 정도이고, 가격도 3500만원대로 출시될 것이라는 예상에 비춰봤을 때 현대자동차의 전기차 '아이오닉5'를 정조준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아이오닉5'는 현대자동차가 가장 주력으로 내세우는 전기자동차라는 점에서 현대차 입장에서는 바짝 긴장할 수밖에 없어 보인다. 아이오닉5는 올 1~11월까지 국내에서 13만602대가 판매됐다. 같은 기간 현대차의 전기차 판매량 4만2002대 가운데 32.4%를 차지하는 비중이다.

게다가 '아토3'는 국내 전기차 보조금 대상이기도 하다는 점에서 '아이오닉5'의 구매조건과 큰 차이가 없다. 우리나라는 차량가격 5500만원 미만이면 보조금 전액을 지급하고, 5500만원~8500만원 미만이면 50%만 지급한다. 보조금 지급은 국산차와 외산차의 차별이 없기 때문에 '아토3'도 '아이오닉5'처럼 보조금을 전액 받을 수 있다.

성능에 따라 300~650만원을 지급하는 국내 보조금 혜택까지 더해질 경우 '아토3'는 2000만원대 후반에도 구매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기아 2735만원부터 시작하는 '레이 EV'를 제외하고는 국내 대부분의 전기차 라인업이 4000만원대 이상에 포진해 있는 국산 차량에 비해 가격경쟁력에서 우위를 점하게 되는 것이다.

이에 따라 비야디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 몰고올 파장은 예상보다 클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국내 전기차 시장파이를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견해도 있다. 

현재 국내 전기차 시장규모는 '전기차 캐즘' 현상으로 쪼그라들고 있다. 현대차는 올들어 11월까지 전기차 판매량이 전년대비 28.7% 감소했다. 그나마 상반기까지 58%까지 감소했던 것을 프로모션 등을 통해 회복한 것이 이 정도다. 기아차 역시 두자리수 이상 판매량이 줄어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비야디가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국내 전기차 시장을 파고든다면 전기차 구매욕구를 자극해 수요가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다. 국내에서 금융지원과 고객서비스 체계까지 갖춘 비야드가 국내 전기차 시장의 판도를 어떻게 바꾸게 될지 관련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KT도 '유심' 무상교체 시행...김영섭 대표는 연임포기

KT는 최근 발생한 무단 소액결제 피해 및 개인정보 유출에 대해 다시한번 사과하고, 고객의 보안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5일부터 교체를 희망하는 전 고

노동부 칼 빼들었다...'런베뮤' 지점과 계열사도 근로감독

고용노동부가 과로사 의혹이 불거진 '런던베이글뮤지엄'의 모든 지점과 운영사인 엘비엠의 계열사까지 근로감독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에 런던베이글

SPC 허진수-허희수 형제 '나란히 승진'...경영승계 '속도낸다'

SPC그룹은 허진수 사장을 부회장으로, 허희수 부사장을 사장으로 각각 승진 발령하면서 3세 경영승계 작업을 가속화했다.4일 SPC그룹은 이같은 인사단행

英자산운용사, HLB에 2069억 투자…"신약허가 모멘텀 탄력 기대"

영국계 글로벌 자산운용사 LMR파트너스가 HLB그룹에 1억4500만달러(약 2069억원) 규모의 전략 투자를 진행한다. HLB의 간암신약 재신청과 담관암 신약허가

인적분할 완료한 삼성바이오...'순수CDMO' 도약 발판 마련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인적분할 절차를 마치고, 본연의 위탁개발생산(CDMO) 사업에 집중하기 위한 '순수(Pure-play) CDMO' 체제로의 전환을 완료했다고 3일 밝

[ESG;NOW] 재생에너지 12% 롯데칠성...목표달성 가능할까?

우리나라 대표 음료회사인 롯데칠성은 2030년까지 재생에너지 사용비율을 60%로 끌어올리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2025년을 두달 남겨놓고 있는 현 시점

기후/환경

+

[뷰펠] 에너지 저장하는 '모래 배터리' 개발...베트남 스타트업의 도전

뉴스트리가 재단법인 아름다운가게 '뷰티풀펠로우'에 선정된 기업을 차례로 소개하는 코너를 마련했습니다. 뷰티풀펠로우는 지속가능하고 혁신적인

[단독] 정부 2035 국가온실가스 감축률 '61%안'으로 가닥

2035년 국가온실가스 감축목표(2035 NDC)가 '61%안'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4일 정부 안팎 관계자들에 따르면 기후에너지환경부는 2018년 대비 온실가스를 5

국제기후기금 97%는 기술에 '몰빵'...사회적 지원은 '찔끔'

국제적으로 조성된 기후기금의 97%는 기술투자에 투입됐고, 사람과 지역사회를 위한 지원은 거의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3일(현지시간) 영국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IPCC 보고서 개요에 韓 입장 반영

2027년 발간될 'IPCC 기후변화 보고서'에 갯벌도 탄소흡수원으로 포함된다.유엔기후변화에 관한 정부간 협의체(IPCC)가 2027년 발간할 '이산화탄소 제거와

두달새 8㎞ 사라졌다...10배 빨리 녹고있는 남극 빙하

남극반도 동부의 헥토리아 빙하(Hektoria Glacier)가 기존에 관측된 최고 속도보다 10배 빠르게 녹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4일 미국 볼더 콜로라도대학 나

엑손모빌, 기후변화 부정여론 확산에 금전 살포 '발각'

석유대기업 엑손모빌이 라틴아메리카 단체들에게 금전을 살포하면서 기후변화 부정 여론을 퍼뜨린 사실이 발각됐다.3일(현지시간) 영국 가디언은 익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