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철 과일값도 '고공행진'…올여름 폭염·이상고온이 원인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4-12-19 11:5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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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공 행진을 이어가는 감귤(사진=연합뉴스)

올여름 폭염 등 이상기후로 생산량이 줄면서 겨울과일 가격이 지난해보다 10% 넘게 올랐다.

19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에 따르면 감귤(노지) 평균 소매가는 10개에 4265원으로 지난해 소매가격인 3618원보다 18% 비싸다. 최근 3년간 12월 평균 가격과 비교하면 30%가량 올랐다. 가락시장 경매 낙찰가격(도매가격)은 지난 16일 특등급 5㎏에 2만7956원으로 2만원 초반대였던 작년 이맘때 가격과 비교해 34.5%나 상승했다.

이달초 소매가격이 100g당 3000원에 근접했던 딸기의 경우 하향 안정세를 보이며 100g당 2532원까지 내려왔지만, 여전히 작년보다 14% 비싼 상황이다. 도매가격도 16일 기준 특등급 2㎏에 5만7306원으로 4만8000원이던 지난해보다 19.2% 높았다.

겨울 과일값 상승은 올여름부터 장기간 이어진 폭염과 이상고온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감귤은 올해 여름철 기록적 폭염으로 인해 껍질이 벌어지고 터지는 '열과' 피해가 발생했으며, 10월까지도 고온이 이어지고 강우가 잦아 병충해 피해가 늘었다. 또 열대야 현상으로 노랗게 착색되지 않은 감귤이 많아져 출하량이 전반적으로 감소했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의 12월 과일 관측 보고서는 올해 감귤(노지) 생산량은 11만3700톤(t)으로 전년 대비 8.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딸기 역시 길게 이어진 고온으로 정식(아주심기) 시기가 미뤄지면서 초기 생육이 지연돼 출하량 감소로 이어졌다. 정식이란 하우스 등에서 기른 종자나 묘종을 밭으로 옮겨심는 농법이다.

겨울 제철 과일 가격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자 농림축산식품부 간부진과 산하기관장들은 겨울철 과일 주산지를 찾아 생산 및 수급 현황을 점검하고 물량 확보를 위해 노력해달라고 당부했다. 권재한 농촌진흥청장은 지난 17일 아산시 석정농원을 방문해 딸기 생육 현황과 수급 동향을 점검하고 현장의 어려움을 개선하기 위한 기술 보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정부는 산지 공급량이 줄어든 감귤 가격이 당분간 강세를 보일 수 있지만 향후 출하량이 늘어나면서 가격이 안정세를 찾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딸기도 12~1월 겨울 딸기가 본격적으로 출하되는 시점부터 가격이 하락세를 보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농촌진흥청 관계자는 뉴스트리와 통화에서 "겨울철 과일 수급 안정을 위해 생육 상황을 파악하기 위한 원예농산물 생육관리협의체를 상시 운영하고 있다"며 "유통 물량을 최대한 늘리고 철저한 생육 관리를 통해 대체 과일 공급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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