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고려아연 집중투표제 도입 찬성 권고"

조인준 기자 / 기사승인 : 2025-01-13 10:03:20
  • -
  • +
  • 인쇄
▲서울 종로구 고려아연 본사 (사진=연합뉴스)

경영권 분쟁을 놓고 고려아연 최윤범 회장 측과 MBK파트너스·영풍 연합이 오는 23일 임시 주주총회 안건으로 집중투표제를 상정한 가운데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안건에 찬성을 권고했다. 

13일 국내 의결권 자문사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 임시주총 안건인 집중투표제 도입과 이사수 상한 설정에 관한 정관변경 안건에 대해 찬성을 권고했다. 이사선임 안건에서는 고려아연 거버넌스의 개선 필요성을 근거로 영풍이 주주제안한 후보에 찬성을 권고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번 임시주총의 주요 쟁점 가운데 하나인 제1-1호 집중투표제 도입을 위한 정관변경에 대해 찬성하며 집중투표제의 본래 취지인 '소수주주 이익을 보호하고 경영투명성을 강화'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제1-2호 이사수 상한을 설정하는 정관변경에 대해서는 "이사회 정원에 상한이 없을 경우 이번 임시주주총회를 통해 신규 선임하게 되는 이사수는 최대 21명이며, 이 경우 이사회 인원은 총 33명이 된다"며 이는 이사회 운영과 의사결정에 비효율을 초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국내외 기업의 평균 이사회 구성 인원과 이사 수 분포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할 때 이사 수 상한을 19인으로 하는 안이 이사회 기능과 운영에 있어 긍정적 측면이 더 클 것"이라며 찬성을 권고했다.

이번 임시주총은 고려아연과 MBK파트너스-영풍 컨소시엄간 경영권 분쟁 중에 소집됐다. 서스틴베스트는 이사선임 안건 분석에 앞서 양측 주장을 △경영성과, △거버넌스 이슈, △중장기 기업가치 제고 계획의 세 가지 측면에서 분석했다. 고려아연 경영성과는 전반적으로 양호하나, 회사의 높은 배당성향과 미래 성장계획인 '트로이카 드라이브'에도 불구하고 주가의 경우 벤치마크를 하회하고 있으며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서는 기존 사업의 안정적 유지와 더불어 신사업 투자 및 성과에 대한 투자자 소통이 보다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했다.

거버넌스 이슈에 대해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이그니오홀딩스 인수, 원아시아파트너스 펀드투자 등 의문이 제기된 투자결정에 대해 향후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주주 소통이 더 강화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또 "이사회는 회사의 미래 성장계획에 부합하는 자본배치 의사결정이 이뤄지도록 경영진을 효과적으로 관리 감독하는 기능을 수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려아연과 MBK-영풍은 모두 트로이카 드라이브의 이행을 장기 성장전략으로 제시했다. 서스틴베스트는 고려아연의 친환경 사업인 트로이카 드라이브 계획에 대해 지속가능한 성장 측면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며 장기적 관점에서 일관성 있게 추진할 수 있는 경영진의 능력이 중요할 것이라 말했다.

서스틴베스트는 이같은 분석내용과 함께 사모펀드(PEF) 운용사 MBK파트너스의 기존 투자방식, 영풍의 석포제련소 관련 환경 및 안전사고 등을 종합할 때 "고려아연은 이사회 운영의 투명성과 독립성 측면에서 개선될 필요가 있으나 현 시점에서 이를 경영진을 교체할 정도의 심각한 결격사유로 보기는 어렵다"고 판단했다. 또 급진적 변화보다 "경영진에 대한 이사회의 독립성, 관리감독 및 자문기능을 강화하면서 조직을 안정적으로 유지하고 보유기술과 경영 노하우를 바탕으로 신사업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장기 주주가치에 더 부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러한 분석내용에 따라 서스틴베스트는 이사선임 안건에서 경영진에 보다 독립적인 이사가 선임될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며 고려아연 측 후보 아닌 영풍이 주주제안한 후보 중 7인에게 찬성을 권고했다.

Copyright @ NEWSTREE All rights reserved.

뉴스트리 SNS

  • 뉴스트리 네이버 블로그
  • 뉴스트리 네이버 포스트
  • 뉴스트리 유튜브
  • 뉴스트리 페이스북
  • 뉴스트리 인스타그램
  • 뉴스트리 트위터

핫이슈

+

Video

+

ESG

+

정부 '위약금 면제' 수용한 SKT..."정보보호에 7000억 투자" 결정

SK텔레콤이 해킹 사고로 번호이동한 가입자에 대해 위약금을 면제해야 한다는 정부의 요청을 수용하기로 결정했다.SKT는 침해사고 발생전인 4월 18일 기

우리은행 'G.우.주 프로젝트' 시행...경기도 보호아동 위해 6억 지원

우리은행이 'G.우.주 프로젝트'를 통해 보호아동을 위해 4년간 매년 1억5000만원을 지원한다.우리은행은 경기주택도시공사(GH), 한국아동청소년그룹홈협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전략은...KEMI, 17일 세미나

한국ESG경영개발원(KEMI)이 오는 17일 서울 여의도 FKI타워 파인홀에서 '이재명 정부의 ESG 정책과 기업의 대응 전략'을 주제로 ESG 세미나를 개최한다고 3일

방시혁 하이브 의장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50억 기부

방시혁 하이브 의장이 모교인 서울대학교에 기부한 50억원이 서울대 문화관 재건축에 사용된다.서울대는 3일 오후 6시 서울 관악구 서울대 문화관 중강

KCC '2025 ESG 보고서' 발간...온실가스 '스코프3'까지 확장

KCC가 ESG경영 성과와 지속가능 전략을 담은 '2025 지속가능성보고서'를 발간했다고 3일 밝혔다.올해 11번째로 발간되는 이번 보고서는 지속가능경영보고

"중대재해는 기업 ESG평가의 핵심리스크...등급 차감요소로 작용"

'중대재해'가 기업의 가치와 ESG 평가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ESG 평가 및 투자자문기관 서스틴베스트가 3일 발간한 '중대재해

기후/환경

+

바닐라·유제품 생산량도 감소?...기후변화로 생산량 감소세

바닐라와 유제품 등 전세계적으로 널리 사용되고 있는 식품과 향신료가 기후변화에 의해 생산량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샬럿 와테인

美 캘리포니아 반년만에 또 '대형산불'...폭염과 강풍에 불길 확산

올 1월 로스앤젤레스(LA) 대형산불로 몸살을 앓은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서 또다시 대형산불이 발생했다.3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산림소방국(Cal Fire)에

"더이상 못 참겠다"…환경부, 계양산 러브버그 직접 방제

인천 계양산에 떼로 나타났던 '러브버그'(붉은등우단털파리)로 인해 주민들의 불편이 커지자, 환경부가 결국 직접 방제에 나섰다.최근 계양산 정상을

때이른 폭염에 '가장 더운 6월'...1년만에 평균기온 또 갈아치웠다

올 6월 우리나라 전국 평균기온이 역대 최고를 기록하면서 '역대 가장 더웠던 6월'로 기록됐다.4일 기상청이 발표한 2025년 6월 기후특성에 따르면 6월 전

'불지옥'으로 변한 유럽...독일과 그리스 산불 계속 확산

역대급 폭염이 덮친 유럽에서 유럽으로 인한 산불이 곳곳에서 발생하면서 가득이나 뜨거운 대기를 더 뜨겁게 달구고 있다. 3일(현지시간) dpa통신 등에

[주말날씨] 낮 최고 36℃ '찜통더위'...밤에도 28℃ '열대야'

이번 주말도 낮밤을 가리지 않고 찜통더위가 이어지겠다. 중부지방은 대체로 흐리고 남부지방과 제주도는 가끔 구름많겠다.전국에 폭염특보가 발효된

에너지

+

순환경제

+

오피니언

+